얼마 전 담배를 끊어서 부쩍 건강해졌… 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진 않다. 오히려 담배 피울 때보다 편의점을 훨씬 자주 들락거린다.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쉬지 않고 군것질을 하기 때문. 매일같이 쩝쩝대다 보니 편의점 군것질 음식에도 급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우리의 순위 매기기는 끝나지 않았다.

 


<금메달>

 

 

군것질 거리를 찾아 밤거리를 헤매던 중, 내 눈을 사로잡은 낯선 과자 ‘감자군것질’. “풉!” 소리 나오는 유치한 이름이었지만 군것질 마니아의 본능으로 주저 없이 집어 들었다. 평소 워낙 감자칩 종류를 좋아하는지라 실패하지 않을 거란 확신은 있었다.

 

하지만 과자를 한 입 베어 문 순간, 이 정도까지 내 오감을 자극할 줄은 몰랐다. 우선 이 과자는 노란색 포장지의 오리지널 맛과, 붉은색 포장지의 바베큐 맛, 두 가지로 나뉜다. 오리지널 맛은 기존 감자칩 과자의 공식을 훌륭하게 따르면서도, 국내 유일의 연속식 저온 진공 기술을 사용했다는 난해한(?) 홍보가 이해될 만큼 바삭한 식감과 유쾌한 식감을 자랑한다.

 

다른 감자칩들과 달리 바닥으로 갈수록 염분이 몰려 있어 점점 맛이 짜지는 현상도 없다. 간질간질한 혀를 달래기에 딱 적당한 정도의 짭짤함과 바삭함이다. 개인적으론 바베큐 맛이 더 인상적이었다. 이 녀석은 맥주를 부르는 맛이다. 마치 양념치킨 소스를 감자칩 위에 그대로 얹어놓은 맛이랄까. 치킨 먹고 싶을 때 시간도 돈도 없다면 바베큐 맛은 치킨의 완벽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

 

이 과자 한 봉지면 앉은 자리에서 맥주 두세 캔은  해치울 만큼 맥주와 궁합이 좋다. 몸과 마음이 외로워 군것질로 위로 받고 싶은 날엔 이 과자가 제격이다. 매일 내 몸무게 증량에 크게 기여하는 ‘감자군것질’에 금메달을 수여합니다.

 

 

 

먹어본 감자칩 중 단연 1등이다. 아무 생각 없이 과자 끼고 영화 보고 싶은 밤엔 담백한 오리지널 맛을, 무료한 일상에 자극을 주고 싶은 날엔 바베큐 맛을 먹으면 된다. 한 번에 두 봉지를 해치워도 혀 끝에 불쾌한 짭짤한 맛이 배지 않고 기분 좋은 포만감만 남는다.

 

 

 

솔직히 과자가 주는 느낌은 ‘간지’와는 거리가 멀다. <아는 형님>의 강호동을 연상시키는 캐릭터와 ‘군것질’이란 1차원적인 워딩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하지만 멋 부리지 않은 직관적인 이름과 귀여운 포장지엔 나름의 Swag이 있다. 계속 보다 보면 정감이 간다.

 

 

 

한 봉지에 2000원이다. 싼 가격은 아니지만 돈값은 확실하게 한다. 요즘 같은 질소 포장 시대에 역행하는 혜자스러운 양, 치킨을 잊게 만드는 독보적인 맛. 2000원에 먹기엔 조금 황송할 정도다. 매일 담배 한 갑(4500원) 피우는 대신, 두 봉지씩 먹어도 500원 이득이다.

 

 

 

먹어본 제품들 중 독보적인 1등이다. 압도적인 금메달 감. 2000원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가 아닐까 싶다.


<은메달>

 

 

요구르트는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그놈의 작은 사이즈가 늘 아쉬웠다. 심심한 입을 달래기엔 달달한 끝 맛이 너무도 빨리 날아갔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요구르트 젤리’. 용기 디자인에 끌렸지만 그보단 요구르트 맛 ‘젤리’가 대체 무엇일지 궁금했다.

 

기대를 갖고 먹어본 젤리의 맛은 평범치 않았다. 요구르트 맛과 다른 듯 닮은 구석이 많았다. 일반 요구르트보다 오히려 달지 않았다. 일반적인 젤리의 ‘색소 맛’ 대신 요구르트 특유의 건강한 맛이 ‘이건 많이 먹어도 괜찮아!’ 라는 최면을 걸어준다. 하나 싹 비우고 나면 기분 좋은 달달함이 반나절은 지속되는 요구르트 젤리에 은메달을 수여합니다.

 

 

기존 요구르트의 과한 단맛을 깔끔하게 제거한 맛이다. 사실 맛보다는 식감에 더 강점이 있다. 어금니로 다섯 번 정도만 씹어주면 질척거리지 않고 깔끔하게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이 녀석의 최대 강점은 외모다. 요구르트 이미지를 그대로 확대한 용기와, 투톤 컬러의 젤리는 넘나 귀여운 것! 사이즈가 워낙 크다 보니 내 큰 얼굴을 작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 이래저래 남들한테 자랑하는 소품으로 쓰기엔 최고의 아이템이다.

 

 

가격은 1200원이다. 요즘 편의점 물가에 비하면 비싼 편은 아니지만 양을 생각하면 좀 아쉽다. 아프리카 먹방 BJ 정도면 한입에 털어 넣을 앙증맞은 양이다. 배고플 땐 먹지 마라.

 

 

요구르트 젤리라는 실험적인 시도, 느낌 있는 용기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지만 발목을 붙잡는 건 역시 양이었다. 그래도 맛있으니깐 은메달은 걸어드릴게


<동메달>

 

 

이 녀석을 제대로 먹기 위해선 꽤 고단한 과정이 필요하다. 꽁꽁 얼어 있는 얼음 망고에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인 후 빨대로 쉑쉑 저어 먹어야 마침내 스무디가 완성된다. 마치 캡슐 커피가 아닌 커피콩을 갈아 직접 내려 먹는 행위와 비슷하다. 하지만 정성이 깃든 음식은 배신하지 않는 법. 편의점 상품 주제에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파는 것 못지않은 풍족한 양과 양질의 맛을 자랑한다. 올여름을 함께해준 스무디 망고에 동메달을 수여합니다.

 

 

전형적인 망고 스무디 맛이다. 그만큼 부족하지도 아주 뛰어나지도 않은 맛. 카페에서 먹는 바로 그 맛을 상상하면 된다. 망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 일 1 스무디 망고 하시길.

 

 

편의점 PB 느낌이 물씬 나긴 하지만 비교적 세련 됐다. 투명한 용기와 노오란 뚜껑이 깔끔하고 직관적이다. 굳이 얼굴 옆에 들고 이쁜 척하며 인스타에 올릴 정도로 예쁜 비주얼은 아니다.

 

 

가격은 2000원이다. 어느 이름 없는 카페에서도 스무디 하나 먹으려면 4000원은 줘야 한다. 지천에 널려 있는 편의점, 그리고 약간의 시간과 손품만 투자하면 ‘갓 지은’ 스무디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단 점에서 개이득이다.

 

 

완제품 스무디가 아니라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점에 가장 특별하다. 막상 해보면 전혀 귀찮지 않고 오히려 내 손으로 만드는 DIY 스무디라 더 애정이 간다. 놀라운 가성비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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