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 셋인 우리 집에는 생리대가 취향별로 다양하다. 기본인 중형부터 오버나이트, 팬티라이너까지 없는 게 없다. 지난봄,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운동화 깔창을 대신 써야 했던 여중생의 기사는 충격적이었다. 생리대 가격이 부담스러운 저소득층 여학생 수가 1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윈드서핑 선수 출신의 체대생, 해병대 장교로 제대한 이지웅씨는 그 기사를 읽고 생리대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친구들에게 불도저라고 불린다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단단함이 있었다.


착한 생리대를 만드는 청년

이지웅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서 운동화 깔창을 생리대 대신 써야 했던 여중생의 기사를 보고 ‘보급형 생리대’를 만들게 되었다고요. 이 사연의 어떤 점이 지웅씨의 마음을 움직였나요?

 

서로의 잘못으로 미루기만 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무책임하다고 느꼈어요. 여중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사람들마저도 논쟁을 하는 데에만 급급하더라고요. 서로의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생리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누구를 위한 생리대를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취약계층 친구들에게 기부할 목적으로 보급형 생리대를 제작했어요. 그런데 일반 소비자들도 생리대를 구매하는 데 부담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후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순면 커버에 흡수율이 좋은 제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생리대 하나를 구매하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하나가 기부되는 1+1 기부 방식을 택하셨는데요?

 

제가 생리대를 만든 이유는 저소득층 친구들이잖아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생리대가 품질이 좋아질수록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아이들은 살 수 없어요.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두 개 가격을 받는 방식을 택한 거죠. 10개를 구매하면 10개가 자동 기부되는 방식이요. 현재 가격은 논의 중 입니다.

 

남자가 생리대를 만드는 것에 대한 오해와 비난도 많았다고요?

 

저는 오히려 남자여서 개인의 선호도나 취향에 얽매이지 않고 더 넓은 관점에서 볼 수 있었어요. 직접 생리대를 사용해보면서 살이 스치는 부분은 없는지, 순면은 부드러운지 꼼꼼하게 살폈어요. 또, 여성의 자궁은 건조하면 안 되는데 흡착제를 많이 사용하면 생리혈뿐만 아니라 수분까지 빨아들이거든요. 이런 신체적인 특징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공부했어요.

 

소비자들에게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함께 상품명을 고민한 이유가 있나요?

 

사람들이 참여해야 더 많은 아이들이 제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예요. 다른 사람들은 “네 아이디어를 누군가 따라 하면 어떻게 하냐.”고 물어요. 하지만 저는 대기업이나 자본이 있는 분들이 참여해주시면 더 큰 나비효과가 된다고 생각해요.

 

‘착한 생리대’는 언제쯤 만날 수 있나요?

 

8월 안에 표지디자인이랑 제품명을 새겨서 상표 등록할 예정이고요. 9월에 제작하고, 10월 중에 샘플 검사를 돌릴 예정입니다. 제작 전에도 검사를 하지만 더 꼼꼼한 검사를 위해 보건소, 식약청, 안전과에 의뢰를 넣었고요. 통과되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만들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홈페이지에서 판매할 예정이고요.

 

 

대학생 때도 봉사에 관심이 많았나요?

 

단 한 시간도 봉사하지 않았어요. 저는 대학다닐 때 친구들이랑 술 먹고 노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었거든요. 그러다 세계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인도나 동남아시아에서 빈민가 아이들을 보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진흙탕에서 돼지들이랑 뒹굴고 쓰레기를 주워 먹는걸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처음으로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내가 살아왔다는 점이 후회스러웠어요.

 

그럼 어떻게 나눔에 관심을 갖게 된 건가요?

 

‘업 드림 코리아’라는 봉사 단체를 만들었어요. 지인들로 구성된 18명의 모임인데요. 2013년 11월에 시작해서 지금껏 4년째 이어져 오고 있어요. 봉사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취약계층, 독거노인, 유기견들까지요. 지금 하는 일을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끼리는 ‘논다’라고 표현하는데요. 막상 봉사하면 청소 좀 열심히 하는 거 말고는 대단할 것도 없고요. 집을 청소하고, 유기견을 돌보는 게 즐겁더라고요.

 

추진력이 남다른 것 같아요. 평소 성격은 어떤가요? 에너지 폭격기?

 

사람들이 저보고 불도저 같다고 해요. 목표를 정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밀고 나가거든요. 제가 해병대 장교로 전역을 했는데 뭘 할 때면 망설이지도 않고 쉬지도 않는 것 같아요.

 

다양한 사회적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지웅씨의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최근에 ‘업 드림 코리아’ 모임을 주식회사로 전환했어요. 그 안에 생리대, 의류, 휴대폰 케이스 등 사업이 있고요. 주식회사를 잘 키워서 수익 사업이 아닌 가치를 담은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어요.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망설이지 말고 인생 게임을 즐기세요. 게임을 하려면 코인이 필요하잖아요. 제가 생각하는 코인은 ‘젊음’이에요. 대학생 때는 알바해서 세계 여행을 떠나도 욕할 사람이 없어요. 휴학하고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도 되고요. 저는 청춘들이 자신이 가진 코인을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20대는 잃을 게 없잖아요.

 

Intern_윤소진 sojin@univ.me

Photographer_이서영 perfectblu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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