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박스에 내 남은 운을 다 걸겠어

Place : HOT-T 강남점

 

 

고3인 여동생은 신발에 대한 애정이 유별나다. 외출하고 돌아오자마자 물티슈로 신발 앞코를 닦는 건 기본이고, 가족들이 신발장에서 자기 칸을 침범하는 걸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얼마 전, 그런 동생의 운동화를 신고 나갔다가 집안이 한바탕 뒤집어진 적 있다. 처음엔 이렇게까지 화낼 일인가 싶었는데, 혼자 방에 들어가서 훌쩍이는 모습을 보니 미안했다. 사과의 뜻으로 새 신발을 사주고 싶은데 도무지 동생 취향도, 요즘 트렌드도 모르겠기에 난감하기만 했다.

 

 

그러던 중 친구 따라 홍대 앞에 갔다가 나 같은 ‘슈알못’에게 딱인 슈즈 멀티숍을 알게 됐다. 기존 멀티숍들이 브랜드별로 신발을 구분해놓은 것과 달리 ‘핫티(HOT-T)’는 카테고리별로 가장 핫한 제품들을 구성해놓고 있어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하기 쉬웠다.

때마침 강남점이 새로 오픈하며 1만원 럭키박스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 동생에게 당장 알리고 그날 새벽 같이 출동하기로 했다. 동생이 노리는 건 30개 한정 판매된다는 나이키 업템포…. 내가 노리는 건 스위트룸 숙박권, 오션월드 이용권, 조던 스냅백 등 뭐든 걸리기만 해봐라 싶은 럭키박스! 9일과 10일, 핫티 럭키박스에 우리 자매의 하반기 운을 몰아서 걸어봐야겠다.

 

Intern_ 윤소진 sojin@univ.me


꽂혀있는 것만 봐도 배가 불러

Place : 알라딘 중고서점

 

 

쇼핑에는 별다른 취미가 없다. 솔직히 말하면 쇼핑을 할 만한 안목이 없다. 구린 취향을 고백하긴 싫어서 여윳돈을 가져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 변명하곤 한다. 사실 내가 조금만 부지런했다면 아르바이트로 얼마든지 쇼핑 자금을 마련했겠지…. 결국 원인은 게으름이다. 이런 나를 유별나게 부지런한 사람으로 만드는 곳이 있다. 서울은 물론 전국 곳곳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서점이다.

 

각종 굿즈로 유혹해 지갑을 털어가는 그 알라딘 맞다. 온라인에서 ‘굿즈’에 혹한다면 오프라인 서점의 매력 포인트는 ‘중고’다. 누군가 읽던 책이니, 당연히 가격이 저렴하다. 사람들이 판매한 책이 모이는 만큼 일반 서점에 비해 매력 있는 상품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끔씩 보물을 발견할 때가 있다.

마침 사고 싶었던 신간, 소장가치가 높아 중고서점에 잘 나오지 않는 책, 절판되어 시중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책이 꽂혀 있으면 누가 먼저 집어갈까 싶어서 당장 빼들어 계산대로 직행한다.

 

온라인 사이트에는 보유도서 검색 기능이 있어서 ‘보물’을 만날 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물론 읽는 속도보다 사 모으는 속도가 훨씬 빠르지만, 괜찮다. 책꽂이에 꽂아놓고 바라보기만 해도 다 읽은 것처럼 행복해지는 걸. 한정판 운동화를 모셔놓고 신지도 않는 데프콘을 보며 이해를 못했었는데 비로소 ‘이 마음이었구나’ 싶다.

 

Editor_ 기명균 kikiki@univ.me


내 마음에 쏙 드는 예쁨

Place : 소품샵 ‘꿀’

 

 

예쁜 물건에 욕심이 있었던가? 돌이켜보면 전~혀 없었다. 필통도 볼펜도 머리끈도 그저 제 기능만 하면 괜찮았다. 볼펜은 잘 나오기만 하면 되지 굳이 예뻐야 하나? 친구들이 시내에서 예쁜 옷 보러 가자고 말할 때도 영 내키지 않았다. 왜였을까. 내가 물욕이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동네 문방구에도 시내 옷가게에도 마음에 드는 물건은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종로의 소품샵 ‘꿀’에선 소비욕구가 폭발했으니까. 따뜻한 천 가방, 은은한 색감의 식탁보, 장난감,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을 디자인 노트….

 

 

아, 생각해보니 이곳이 왜 가을에 쇼핑하기 좋은 곳이냐면, 가을의 종로와 창경궁은 걷기에 정말 아름다운 장소이고, 그 끝에 ‘꿀’이 있으니까.

 

※사진 제공: ‘꿀’

Editor_ 조아라 ahrajo@univ.me


가을에 맞는 취미를 찾고 있나요

Place : 캔들앤솝

 

 

바람이 제법 차가워지면 한여름엔 잠자고 있던 내 취미가 되살아난다. 그건 바로 향초를 골라 피우는 일이다. 생산적인 일을 해야만 취미로 인정되는 건 아니라는 게 나의 지론이다. 그래도 향초를 피워 놓으면 가끔은 나름의 생산성이 생겨난다. 방구석에 처박아 놨던 책을 꺼내 읽거나 한동안 못 들었던 음악을 찾아듣곤 한다. 초점은 일상에 치여서 하지 못한 것들에 맞춰져 있다. 당장 내 삶을 드라마틱하게 바꿔주진 못하더라도 일상의 순간들에 만족하도록 이끄는 소소한 취미.

 

나에게는 향초를 피우는 일이 그렇다. 억지로라도 건강을 신경 써야 하는 나이인지라 소이 캔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 중 ‘캔들앤솝’은 소이 캔들만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다. 요즘 빠져있는 향은 ‘포시즌 캔들’의 소이캔들 중 하나인 이집션앰버. 이 향을 피우면 쓸쓸함은 어느새 옅어진다. 괜히 가을 날씨 탓으로 돌려버리고 싶은 외로움까지도.

어른이 되면 계절에 맞는 네 개의 취미를 꼭 만들고 싶었다. 그땐 돈과 시간 모두 허락될 것 같은 기대가 있었다. 비록 현실은 돈도 시간도 없는 어른이지만 가을에 맞는 취미 하나는 건졌으니, 나머지 셋은 천천히 찾아볼 생각이다.

 

Intern_ 이연재 jae@univ.me


시가 일상이 되는 공간

Place : 위트앤시니컬

 

 

시를 처음 읽기 시작한 건 중학생 무렵. 알쏭달쏭한 문장과 비유들이 좋았다. 시의 아무 곳에나 나를 대입해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끼곤 했다. 시의 심상을 암기해야 했던 수험생 시절, 흥미는 빠르게 증발했다. 그럼에도 시집을 손에서 놓지 못했던 건 지적 허세의 힘이었으리라. 그 힘은 꽤 강해서, 결과적으로 나는 시집이 빼곡이 꽂힌 책장 한 칸을 가진 어른으로 자랐다. 거기 꽂을 새로운 시집을 사러 위트앤시니컬에 들렀다.

 

‘시집만 파는 책방’으로 유명한 그곳은, 신촌 기차역 인근에 위치한 카페 파스텔 내부에 ‘숍인숍’으로 작게 숨어있는 가게였다. 시집을 들춰보고 있으니 주인장인 유희경 시인이 말을 걸어왔다. 한켠에 시를 필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책상에 앉은 사람은 공들여 작업하듯 시를 베껴 썼다. 그 사이 몇몇 시인들이 놀러와 카페에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나눴다.

 

나에게는 허세인 시가, 여기서는 일상이구나. 시를 사이에 두고 나누는 말들과 쏟아지는 애정들. 내게 필요한 건 새 시집이 아니었다. 올 가을에는 위트앤시니컬에 자주 들러 허세를 벗고 편안히 시 읽는 법을 배워야겠다.

 

※사진 제공: ‘위트앤시니컬 트위터’

Editor in chief_ 전아론 aron@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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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끔 벤치에 앉아 광합성을 하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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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춤법vs맞춤법] 잊다? 잃다?

이 두 단어는 여기에 넣어도 저기에 넣어도 찰떡같이 어울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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