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앉아있고 싶은 ‘곳’

곳 the place seoul

 

 

한옥을 좋아한다. 집의 모든 면이 바람과 마당과 햇볕과 맞닿아 있으니까. ‘곳’에는 하나가 더 있다. 마당 가운데에 깊게 뿌리 내린 나무 한 그루. 내실에서 창을 열어도, 툇마루에 앉아있어도 흐드러진 진녹색 이파리가 눈에 들어온다.

 

 

볼에 부드럽게 닿는 바람을 느끼며 생각했다. 이런 곳이라면 정말 하염없이 앉아있을 수 있겠다고. 커피 대신 홀짝홀짝 차를 마시면서 말이다. 돈차, 잭살차, 유자병차…. 매일 1시 간씩 볶고, 말린 유자피에 차를 넣어 만드는 등 방법이 까다롭고 독특해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별로 없는 차들이라고 했다.

 

 

파트너십을 맺은 농부들 이 직접 재배한 것이라고. 유정란 쿠키, 밀랍 떡 등 음료에 곁들여 나오는 다과들도 모두 느리고 건강하게 만들어진 것들이다. 9월이 가기 전에 향긋한 차에 코를 박고 눈으로는 고즈넉한 마당을 음미하며 오래도록 앉아있어 보는 것 어떨까. 분위기만큼이나 속 깊은 ‘곳’에서. 잎차, 에이드 6000원, 식혜 8000원.

 

ADD 서울 종로구 계동길 52-11

TEL 070-8288-1289

HOUR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13:00~21:00 / 일요일 휴무

 

Editor_김슬 dew@univ.me

Photographer_이초원


오늘 처음 만난 애인들

달링키친

 

 

달링키친에는 나를 달래 줄 세 명의 애인이 있다. 테라스에 앉아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을 보고 있으면 프랑스식 오픈 샌드위치 ‘타르틴’이 준비된다. 의상 디자인을 하는 애인은 아보카도 타르틴 본연의 맛을 위해 바질페스토 외에는 다른 소스를 더하지 않는다.

 

 

부드러운 반숙을 터트려 호밀빵과 아보카도를 입 안에 넣었더니 섬세한 애정이 느껴진다. 바리스타 애인은 LA에서 공수한 라밀 커피를 정성껏 내려 준다. 커피는 그의 낮게 울리는 목소리만큼이나 묵직하다. 다 마신 커피에 코를 대고 있는데 이곳 부엌을 책임지는 애인이 다가와 고민이 없냐고 묻는다.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났더니 마음이 어지럽다. 달링, 가을이 지나기 전에 또 만나요. 아보카도 타르틴 1만 3500원, 연어 타르틴 1만 3500원, 아메리카노 4500원

 

ADD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126길 25

TEL 02-540-3460

HOUR 평일 09:00~19:00 / 금요일, 토요일 09:00~23:00 / 일요일 휴무

 

Intern 윤소진_sojin@univ.me

Photographer_조혜미


우리에게는 틈이 필요해

오르에르

 

 

순식간에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한결 가벼워지고, 햇살도 더 이상 따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가을이 되면 좁은 골목을 걷는 게 좋고, 얇은 카디건을 걸치는 게 좋다. 가정집을 개조했다는 오르에르는 사람들 사이에 볕이 드는 곳. 이곳은 로맨스를 꿈꾸는 할머니가 살 것만 같다.

 

 

담벼락 뒤로 길게 자란 나무와 작은 화분들마다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테라스에 앉아 고개를 들었더니 내 얼굴 위로 나뭇잎 그림자가 드리운다. 음악을 틀지 않아도 높낮이가 다른 화분은 바람이 지날 때마다 리듬을 만들어낸다. 하얀 벽돌 같은 케이크가 입 안 가득 담백하게 부서진다. 너무 달지 않고 부드러워서 조금씩 오랫동안 먹고 싶어진다.

 

 

이번 여름은 숨을 내쉬는 것조차 버거워서 주변 사람에 게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 화분의 촉촉 한 흙냄새를 맡고 있으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마구 다정해지고 싶어진다. 오르에르는 자꾸만 나에게 틈을 내어주라고 한다. 그래, 오늘은 연락이 뜸한 친구에게 구름이 예쁘다는 핑계로 커피 한 잔 하자고 해야지. 오르그레이 7500원, 포씨캐롯 7500 원, 아메리카노 5000원

 

ADD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18

TEL 02-462-0018

HOUR 매일 11:00~22:00

 

Intern 윤소진_sojin@univ.me

Photographer_이초원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겠어요

카페부부

 

진심으로 좋아하면 상대를 내 멋대로 바꾸려하지 않는다. 망원동의 ‘카페부부’는 그렇게 욕심 없이 탄생한 곳이다. 노부부가 실제로 30년간 살았던 집의 구조를 거의 유지하고 있다. 한 달간 노부부를 설득한 끝에 최대한 손을 보지 않는 조건으로 젊은 부부는 이곳에 들어오게 됐다고.

 

 

그래서인지 작은 소품들까지 전부 사람의 손길이 묻은 오래된 것들이다. 솔솔 불어오는 가을 바람을 맞으며 오랫동안 사랑받은 것 들과 살을 맞대고 있으니, 마음이 한결 넉넉해진다. 선선한 가을엔 ‘단짠’보다는 ‘단쌉’이 딱이다.

 

 

흑맥주 향이 오묘하게 피어오르는 기네스 초콜릿 케이크와 쌉쌀한 아메리카노를 동시에 입에 넣으면 작은 욕심까지 사라지는 기분이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비결이 궁금하다면 부부의 넉넉함을 꼭 닮은 ‘카페부부’에 잠시 머물다 가길. 아메리카노 E.T. 5000원, 자 몽에이드 6000원, 기네스 초콜릿 케이크 6000원

 

ADD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5길 27

TEL 070-4257-8080

HOUR 매일 11:00~22:00

 

Intern_이연재 jae@univ.me

Photographer_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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