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JTBC <썰전>에서 흥미로운 장면을 봤다. 보수 논객 전원책이, 진보 인사 유시민에게  우스개로 (또는 당황하면서) 이런 말을 한 것이다. “유시민 씨, 혹시 보수 진영으로 전향하셨어요?” 아래는 당시의 대화문이다.

 

 

전원책 “청와대에서는 김성우 홍보수석이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국가문란행위로 규정했다. (청와대가) 이것을 국가문란행위로 규정하는 것은 솔직히 말해 희극적이다.”

유시민 “청와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행위 자체는 이 법이 금지하고 있는 누설 행위에 해당된다.”

전원책 혹시 보수 진영으로 전향했는가?

 

 

물론 유시민은 보수로 전향하지 않았다. 이날 방송의 전체 맥락을 보면 이날도 각자의 주장을 펼친다. 하지만 나는 보수가 보수를 비판하고, 진보가 진보 진영을 비판할 때 합리적인 토론이 가능하다고 본다. 만약 “보수주의자는 이 런 말을 할 것이다” 또는 “진보주의자는 응당 이런 말을 해야 한다”는 편견에 갇힌다면 서로 예측 가능한 뻔한 이야기밖에 나눌 수가 없다.

 

 

규정하고, 편견을 강화하고,
틀렸다며 배제하는 이들은
매력적이지 않다.
내가 감탄하는 이들은,
생각의 선택지를 넓히고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사람들이다.

 

부먹? 찍먹? 3초 안에 대답해

우리는 하나의 스탠스를 정하라고 요구받는다. ‘애국보수’인지 ‘좌빨’인지를 가려내는 정치적인 질문부터, ‘부먹’인지 ‘찍먹’인지를 묻는 일상적 질문까지. 사례는 여러 가지다. 짜장면, 짬뽕? 강아지야 고양이야? 설현이 좋아 쯔위가 좋아? 국문과에 갈 거야, 경영학과에 갈 거야? 내향적이야, 외향적이야? 우리는 스스로 누구 인지를 확정지어야만 한다. 빨리 대답하지 못하면 줏대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힌다.

 

하지만 ‘짜장면파’는 짜장면만 먹어야 하고, ‘짬뽕파’는 세상 끝날 때까지 짬뽕만 먹어야 하는가? 옷 하나 고를 때도 들었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빈지노와 모차르트를 동시에 좋아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럴 때면 저 멀리서 호통이 들려오는 듯하다. “그래서 넌 어느 쪽인 데? 힙합이야? 클래식이야?”

 

 

경우의 수가 늘어난다면

질문의 스펙트럼이 넓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독일에선 선택할 수 있는 정당의 숫자가 여러 개다. 먼저 ‘사회민주당’은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고,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있는 ‘기독교 민주연합’은 중도보수 성향이다. 그밖에도 진보적인 색깔의 좌파당, 환경을 강조하는 녹색당,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도 있다.

 

한편 스웨덴에선 인터넷 자유를 주장하는 ‘해적당’도 있었다. 생각을 흑백으로 나누지 않고, 그 생각이 잘못 됐다며 정당을 없애버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에겐 단답을 유도하는 질문 뿐이다. “진보야?” “찍먹이야?” 한 마디 답으로 상대방을 규정하고는, 자신과 다를 경우에는 배제해 버린다.

 

『조용한 흥분』이라는 책이 있다. 고요함 속에서도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지닌 작가가 붙인 제목이다. 얼마나 귀여운 제목인지! 내향적, 외향적이라는 이분법적 질문 아래에선 나올 수 없는 문장이다. 규정하고, 편견을 강화하고, 틀렸다며 배제하는 이들은 매력적이지 않다. 내가 감탄하는 이들은, 생각의 선택지를 넓히고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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