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세상은 게으른 사람들이 만든다고 했다. 귀차니즘은 발명의 산파니까. 걷기 싫어서 자전거를 발명했고, 페달을 굴리기 싫어서 자동차를 만들었다. 지금은 바야흐로 게으름뱅이들의 전성시대다.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세탁물 수거부터 결제, 배달까지 일사천리로 해결하고, 맛집을 찾아서 배달음식도 주문할 수 있다. 이게 다 O2O 덕분이다.

 

O2O는 Online to Offline의 약자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제공부터 결제까지 온라인에서 처리하고 최종 소비행위만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소비모형을 말한다. 중국과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O2O가 가장 빨리 자리잡고 있는 나라로 손꼽힌다. 중국은 BAT(Baidu, Alibaba, Tencent)의 막대한 투자로 일찍이 O2O 상용화를 서둘렀으며, 한국 또한 카카오, SK플래닛 등 O2O 선도기업들이 갖가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과 중국의 O2O는 어떻게 다를까? 반도와 대륙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는 분야별 한중 대표 O2O 서비스들을 비교하고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시럽페이 vs. 즈푸바오

 

숫자 여섯 개로 끝! ‘시럽페이’

액티브 엑스가 내 삶을 망치던 시절이 있었다. 물건 선택하고, 배송지 입력하고, 쿠폰 적용하고, 결제 버튼 누르니 액티브 엑스 팝업이 뙇! 공인인증서가 뙇! 빌어먹을 내 돈 가져가고 내 물건 내놔라고 세상의 중심에서 외치고 싶었다. 물건 하나 사면 나와 컴퓨터 모두 맛탱이 갔다. 대한민국 인터넷 쇼핑은 원래 그런 거였다.

 

그러던 중 국내최초 웹기반 간편결제라는 생소한 서비스가 생겼다. 결제 카드를 등록하고, 자동 로그인을 설정하면 매번 로그인 없이 비밀번호 6자리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거다. 누드로 “유레카”를 외치던 아르키메데스의 심정이 이거지 싶다. 뿐만 아니라 시럽페이로 결제하면 쿠폰/할인/캐시백도 활용할 수 있고, 최근엔 휴대폰 소액결제도 가능해졌다. 11번가, 쇼킹딜, 시럽 테이블, T맵 택시, 원스토어를 비롯, 최근엔 H몰, 예스24, CJ오쇼핑, 맥스무비, W컨셉 등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니 일단 가입만 해두면 실망 안 시키고 열일하는 녀석이다.

 

QR 코드로 끝! ‘즈푸바오’

중국은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이 후진적인 국가였다. 신용카드는 당최 되는 곳이 없고, 오로지 현금만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폐에 새겨진 마오쩌둥의 광활한 마빡이 눈감아도 보일 정도. 그런데 최근 중국의 오프라인 결제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즈푸바오(알리페이)는 오프라인 결제가 불편한 중국 특성에 따라 일회용 결제 QR코드 결제로 대성한 케이스. 스마트폰에서 일회용 결제 QR코드를 발급받거나 NFC를 사용해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가맹점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면서 현재는 거의 모든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POS 기기가 없는 시장이나 노점상에서도 자기 계정을 QR코드로 프린트해놓을 정도. 조개 껍데기가 엽전으로 변한 후 명실상부 가장 역사적인 화폐개혁이라 하겠다.

 

코자자 vs. 투지아

 

호스트와 게스트를 함께 보호하는 ‘코자자’

해외에서 에어비앤비(AirBnB)를 이용해본 적이 있다면 한국형 숙박 공유경제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거다. 문제는 준비 없이 서비스를 오픈하다 보니 어제 문 열고, 오늘 문 닫는 잔챙이만 많이 생겼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에서 괜찮은 숙박공유를 찾다가 지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오프라인에서 뭐든 공유할 수 있는 ‘공유 플랫폼’으로 시작한 코자자의 가장 큰 특징은 호스트와 게스트 모두의 권리를 동시에 보장해주는 것이다. 호스트가 집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고, 호스트 승인 없이 해당 숙소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공개되지 않는다. 호스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는 것. 게스트 또한 실제 숙소에 큰 문제가 없을 때만 24시간 후 호스트에게 돈을 넘기는 신뢰 시스템 덕분에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다.

 

숙박 공유에서 부동산 서비스까지 ‘투지아’

중국판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투지아가 경쟁이 치열한 숙박공유 서비스 중에서도 독보적 1위를 차지한 가장 큰 이유는 청소와 위생을 강조해 고객들이 숙박시설을 믿고 이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 숙박을 공유하면 갖가지 쓰레기나 벌레도 함께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중국에도 ‘조물주 위에 건물주’ 시대가 오는 걸까? 승승장구하던 투지아가 이름에 걸맞게 부동산 투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중국이 공급과잉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주택공실률이 높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 도심 주택의 경우 다섯 채 중 하나가 빈집일 정도다. 숙박시설을 투자대상으로 구매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 고객들을 위해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택 구입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시럽테이블 vs. 따종디엔핑

 

맛집 지도부터 할인까지 ‘시럽테이블’

연애 못하는 사람들 공통된 특징으로 말할 것 같으면 맛집을 지독히도 모른다. 간혹 썸 타기 찬스가 찾아와도 어디를 가야 할지 몰라서 상대방을 망부석 만들기 일쑤. 하지만 시럽테이블이 등장하면서 연애고자도 돈주앙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믿을 수 있는 맛집 정보가 가득하니까.

 

시럽 테이블에서는 다양한​ 테마에 맞는 음식을 찾고, 맛집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유저들이 직접 평가하니 믿음도 간다. 최근 개편으로 맛집 정보 및 리뷰 위주로 구성됐던 메뉴가 ‘핫플레이스’, ‘먹딜’, ‘테이크아웃’, ‘예약’ 등 단계별 외식 경험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됐다. 또한 선주문-선결제 기능에 포장 예약 주문 서비스를 더해 선택권이 한층 다양해졌다. 먹거리 관련해서는 떠먹여주는 것 빼곤 다 되는 셈. 특히 외식 상품 모바일 바우처를 할인 판매하고, 구매금액에 따라 OK캐쉬백 포인트를 적립하는 먹딜 기능은 먹느라 얇아진 지갑을 두툼하게 지켜줄 테니 놓치지 말 것.

 

대중이 평가한다 ‘따종디엔핑’

따종디엔핑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맛집 리뷰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무려 260만여 업체 정보와 9,000만 개의 사용자 리뷰에 도달한 것. “중국인이 해외에 가서도 생각날 따종디엔핑이 될 것”이라는 창업주의 포부가 떠올려지는 대목이다.

 

따종디엔핑은 말 그대로 ‘대중이 평가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유저 리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따종디엔핑은 중국 현지 음식점이 직접 정보를 입력하고 소비자의 피드백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쌓아가는 형태. 유저들의 리뷰는 따종디엔핑의 가장 큰 유산이다. 하지만 일 벌리기 좋아하는 대륙의 기상이 문제일까? 실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다 보면 사업 범위가 너무 방만하다는 느낌. 영화(电影), 호텔(酒店), 여가활동(休闲娱乐), 여행(周边游), 배달(外卖), 항공권(机票), 명소(景点), 미용(丽人) 등 수많은 탭들을 보노라면 머리가 아파온다.

 

카카오택시 vs. 콰이디다처

 

블랙으로 더 고급스럽게 ‘카카오택시’

금요일 자정 즈음 강남이나 종로에 나가보자. 택시를 잡기 위해 차선 하나를 점령한 무리들을 보노라면 6.25 동란은 난리도 아니다. 꽃담황토색 택시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의 스마트폰을 살펴보자. 노란 화면이 보이는가? 그게 바로 카카오택시다.

 

카카오택시는 카카오 계정으로 연동하여 사용한다는 점, 전국 어디에서나 사용 가능한 점, 기사와 승객 모두 평가 대상이라는 점 등에서 다른 콜택시 어플리케이션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말에는 카카오택시의 본격 수익모델인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택시의 두 배에 달하는 요금이지만 벤츠 같은 고급 차량이 배차되는 것은 물론, 도어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으니 특별한 순간에 사용하기 딱 좋다.

 

규모로 승부한다 ‘콰이디다처’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는 중국 양대 콜택시 O2O 서비스다.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디디다처 43.3%와 콰이디다처 56.5%로 합치면 무려 99.8%에 이른다. 3위 업체의 점유율이 0.2%에 그치는 기이한 양강체제 덕분에 중국의 택시는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지난해 2월 알리바바의 콰이디다처와 텐센트의 디디다처가 합병해 사실상 중국 콜택시 O2O 산업을 독점했다. 게다가 콰이디다처는 투어차량과 리무진을 빌려주는 콰이디원을, 디디다처는 사설택시 서비스인 디디주안처를 운영하고 있어 중국의 운수 서비스는 이들의 손아귀에 놓이게 됐다. 걸그룹 춘추전국을 정리한 1998년 SES와 핑클 혹은, 2007년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뭉쳤다고 하면 실감이 좀 날까? 어쨌든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가 보조금 출혈경쟁을 벌여 이용자만 신바람 났던 걸 감안하면 조금 께름칙한 합병이지 싶다.

 

OK캐쉬백 vs. 위챗페이

 

포인트 관리를 놀이처럼 ‘OK캐쉬백’

평소 캐쉬백 서비스를 처음 만든 이에게 큰 상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돈 쓰면서 돈 버는 느낌이랄까? 특히 전국 5만여 오프라인 가맹점과 100여 온라인 가맹점에서 적립할 수 있는 OK캐쉬백은 이제 생활 속 필수로 자리매김했다. 게다가 포인트 적립부터 사용까지 마치 놀이처럼 즐길 수 있으니 기특할 따름이다.

 

OK캐쉬백은 부족한 포인트를 친구나 가족에게서 선물 받을 수 있다. 추석에 용돈 쥐어주듯 포인트를 나눌 수 있는 것. 또한 잔액 유지형 자동충전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정 금액 이하로 떨어진 포인트를 실시간으로 충전할 수도 있다. 간단하게 잠금화면을 밀어서 해제하고,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미션을 수행하면서 포인트를 적립할 수도 있으니 이런 걸 꿀 빨면서 돈 번다고 말하는 거다. 이 밖에도 유효기간 내에 특정 제휴사에서 사용조건에 따라 쓸 수 있는 미리줌 포인트나 제휴사 방문 시 받을 수 있는 더줌 포인트를 이용하면 더욱 빠르고 쉽게 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

 

친구야 복권 받아라 ‘위챗페이’

위챗은 텐센트가 2011년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로 한국판 카카오톡이다. 2013년 텐센트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 텐페이를 위챗에 연동해 위챗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본적인 원리는 앞서 언급한 알리바바의 즈푸바오와 같다. 하지만 이내 중국대륙을 열광시킨 서비스를 시작하니, 이게 바로 홍바오다.

 

홍바오는 원래 설날에 세뱃돈을 넣던 붉은 봉투로서 넓은 의미로 보너스, 용돈, 뇌물 등을 의미한다. 위챗에서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8이 들어간 돈을 복 받으라는 의미의 인사로 보내기도 하고, 여러 명에게 뿌리기도 한다. 예컨대 단톡방에 돈을 뿌릴 때 몇 명에게 줄지, 얼마씩을 줄지 설정하면 친구들이 홍바오를 확인할 때 얼마를 받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 일종의 복권 놀이다. 일부 가맹점에서는 일정 가격 이상의 물건을 구매하면 이 홍바오를 고객에게 증정하는 프로모션으로도 활용하는데, 일종의 마케팅 무기가 된 셈이다.

 

배달통 vs. 어러머

 

배달톡과 기프티통으로 화룡점정 ‘배달통’

배달통을 말하면 대부분 마요미부터 떠올리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배달음식을 주문하려면 전단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국내 첫 배달앱인 배달통의 등장으로 이제는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스마트폰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단지와 배달통의 가장 큰 차이는 ‘배달톡’이라는 소비자 리뷰였다. 소비자 리뷰는 배달음식의 맛과 서비스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배달통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쿠폰 서비스인 ‘기프티통’. 모바일 결제는 노 쇼(No Show)나 배달원에 의한 범죄 등 사회적 문제 예방했다. 기프티통은 어느 음식점에서 주문하든 통합 포인트를 쌓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상품권으로도 교환할 수 있도록 해 유명무실했던 쿠폰의 의미를 되살렸다. 믿을 수 있는 리뷰와 다양한 할인혜택은 배달통의 주요 경쟁력이다.

 

신속한 배달로 승부한다 ‘어러머’

‘어러머’는 ‘배고프냐’는 뜻의 중국말이다. 창업주인 장쉬하오는 대학원 기숙사에 살면서 룸메이트와 전화로 음식을 주문해 먹었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장쉬하오는 배달을 하지 않는 상하이 골목의 식당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대신 음식을 배달해주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자전거로 음식을 배달해주던 어러머는 이제 중국의 대표 배달 서비스가 됐다. 전속 배달원까지 포함해 총 직원 수가 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회사 규모도 커졌다. 어러머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속정확’. 장쉬하오는 “45분 이내 고객이 배송 받게끔 신속한 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고 말하며 배달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해낼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외진 지역인 3선도시에선 여전히 신속, 정확한 배달이 안 된다고 하니, 자신 있다면 ‘니취팔러마’ 같은 거 하나 만들어 중국 시장에 진출해보는 건 어떨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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