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 있긴 있다.

 

새로 나온 아이폰7의 외관은 90% 정도는 아이폰 6S와 유사하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절연 띠가 사라져서 더 깔끔하고 완벽해 보인다. 안타까운 단점은 카툭튀가 더 심해졌다는 거다. 카메라가 더 커져서다.

 

너무 미끈해서 잡기 힘들 것 같으면 카메라를 잡자.

 

외관이 유일하게 좀 많이 다른 것 같은 모델이 있다면 새로 나온 제트 블랙이다. 피아노를 연상시키는 이 신상은 ‘비드 블라스트 공법’을 적용했다고 한다. 이 공법은 이미 아이폰SE에 적용된 적이 있는데, 정말 작은 유리구슬을 알루미늄에 부딪혀 소재를 울퉁불퉁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 구슬이 눈에 안 보일 정도로 작아서 사실은 울퉁불퉁하다기보다 매끈해진다. 결국 금속치고는 이음새 등이 견고하게 변한다. 다른 모델에도 이 공법이 적용됐지만 제트 블랙에 적용하면 좋은 점이, 유리와 반짝이는 알루미늄이 한 물질인 것처럼 빛난다는 것.

 

사람들이 자기가 이런 ‘한 물질 같은 매끈함’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폰은 대부분 이런 장점 때문에 사는 것이다. 물론 요즘은 다른 폰도 그렇다. 폰은 다들 아이폰처럼 변하기 때문이다.

 

외관에서 또 다른 요소는 카툭튀다.

 

월E 같이 생긴 듀얼 카메라

 

카메라 – Best

카툭튀는 물론 보기 괴로운 요소긴 하지만 듀얼 카메라 자체는 칭찬받아야 할 점이다. 사실 이번 아이폰 중 가장 소비자가 주목해야 할 요소가 카메란데 애플이 이어폰으로 어그로를 끄는 바람에 묻혔다.

 

기본적으로 화질이 점차 미러리스를 위협(까지는 아니지만)할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7+에만 적용된 듀얼 카메라는 주목할 만하다. 카메라 렌즈가 두 개가 달려 있는데, 찍을 수 있는 각도가 각각 다르다. 이를 통해 애플은 ‘배경에 블러처리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정도로만 설명했지만, 카메라로서의 가능성이 매우 뛰어나진다.

 

아이폰7 플러스로 찍은 사진. 피사체와 배경이 완벽히 분리돼 있다.

 

사람 눈과 마찬가지로 렌즈가 두 개면 각각의 시선 차이로 인해 깊이를 인식한다. 이걸 쉬운 말로 하면 3D 촬영이 가능해진다는 뜻인데, 애플이 당장은 소프트웨어에서 이를 허용치는 않을 듯하다. 다만 적어도 피사체와 배경을 완벽하게 구분할 수는 있다.

 

애플이 이 기능을 완전히 개방할 경우 재밌는 카메라 앱이 수도 없이 등장할 것이다. 어떤 경험일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방식이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고, 달라진 것이 더 풍부한 경험과 추억을 주리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뭔가 엄청난 게 들어간 것 같다.

 

라이트닝 이어폰 – Worst

사실 이거 이렇게 나올 줄 알았으면서도 거부했다. 거부하고 싶었다. 충전덕후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배터리가 떨어지는 데 너무 많은 고통을 느낀다. 이제 길거리에 다니면서 외장배터리로 충전할 수도 없다. 외장배터리로 충전을 하려면 이어폰을 꽂는 구멍과, 충전을 하는 구멍 모두를 갖춘 젠더를 꽂고 그 위에 충전기와 이어폰을 꽂아야 할 것이다. 아이폰은 미끈해서 좋은 건데 지저분해진다.

 

다만 라이트닝 이어폰 자체의 장점은 있다. 이어폰도 디지털 방식이라, 꽂힌 상태에서 기기와 스피커가 데이터를 주고받는 건데, 라이트닝 쪽이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즉, 음원들의 음질이 점점 상향된다면 라이트닝이 유리하다.

 

다만 그런 음원을 핸드폰으로 듣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솔직히 말해서 거의 아무도 안 듣는다. 극히 소수다. 물론 이 소수는 좋은 취미를 갖고 있는 친구들이긴 하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더 좋은 기기를 쓰는 경우가 많고.

 

번들로 일반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젠더를 준다. 너무 꼴 보기 싫어서 깜짝 놀라게 생겼다. 그리고 라이트닝은 필연적으로 단선이 잘 된다. 애플이 정말 거상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생긴 것도 괜찮네.

 

홈 버튼 – Good

홈 버튼에 대해서는 사실 몰라도 된다. 원래의 버튼과 똑같이 동작하기 때문. 그런데 사실 원리가 바뀌었다. 이제는 실제로 눌리는 게 아니다. 눌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맥북에 탑재한 것과 같은 원린데, 맥북 터치패드는 실제로 눌리는 게 아니라 누르는 순간 진동을 줘서 눌리는 느낌이 나게 하는 것이다. 이 터치 피드백이 홈 버튼에 적용됐다. 솔직히 이거 ‘그래 봤자 눌리는 기분 나겠나’ 싶어서 맥북 만져보면 사람들이 놀란다. 진짜 눌리는 것 같다.

 

그런데 아이폰에 적용하면 좋은 점이 더 많다. 현재 홈버튼은 누르면 모든 게 끝이지 않나. 새로운 홈 버튼은 실제로 눌리는 건 아니므로 다양한 액션이 가능하다. 더블클릭, 터치, 길게 누르기, 짧게 누르기 등 다양한 행동이 나타날 것이고, 애플은 이런 기능을 하나 개발하면 잘 써먹는다. 여러모로 환영할 만한 기능이다.

 

성능 – Soso

성능은 매번 프로세서가 업그레이드될 때마다(즉, 1년마다) 2배로 성장했는데 이번엔 1.4배라 왠지 서운하다. 대신 프로세서를 듀얼코어로 넣고 작은 코어를 두 개 더 넣었다. 그러면 어려운 일은 듀얼코어가, 자잘한 일은 작은 코어들이 대신하게 된다.

 

이 경우 속도가 무조건 빨라진다기보다는 버벅거림이 줄어든다. 결과적으론 속도가 빠른 셈이 된다. 이렇게 성능을 높일 경우 무조건 좋은 코어를 다는 것보다 배터리를 덜 먹는다. 결과적으론 잘 된 셈이지만 찜찜하다.

 

방수

엄청난 방수방진은 아니지만 물에 50m까지는 들어가도 되는 IP67 수준의 방수 기능을 탑재했다. 이제 침수문제는 사라졌다. 엄마한테 새폰 바꾼다고 할 때 핑계거리가 하나 줄었다는 의미다.

 

전체가 검은 유리로 뒤덮인 듯한 제트 블랙

 

컬러 – Interesting

기대했던 딥 블루는 출시되지 않았고 나머지는 기존과 같지만 블랙이 두 가지로 세분화됐다. 피아노 수준의 광택을 자랑하는 제트 블랙과 무광 블랙이다. 무광 블랙은 케이스 씌운 것처럼 생겼다.

 

케이스 사지 말라고 배려해주는 걸로 보인다. 그래도 다 씌울 건데. 제트 블랙은 아이폰7의 마감 완성도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우아한 컬러다. 문제는 우리가 케이스 씌울 거라는 거지만.

 

마감이 섬세해서 가장 빛을 볼 컬러는 여전히 로즈 골드.

 

“너희가 케이스를 씌울 것 같아서 케이스를 미리 씌워봤어”

 

에어팟 – Expensive

이건 아이폰 부속물로 소개하긴 애매하다. 별매기 때문이다. 20만 원이 넘는다. 중국산은 3만 원대도 있는 게 무선 이어폰인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20만 원이 넘는데 담배꽁초같이 생겼다. 말보로 각에 넣으면 어울린다.

 

장점은 애플이 블루투스와 더불어 별도의 칩(W1)으로 통신을 한다는 것. 상당히 안정적으로 작동하므로 이걸 한번 써보면 기존 블루투스 이어셋이 불만족스러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기존 블루투스 헤드폰 업체(소니, 삼성 등)도 이 규격으로 헤드폰을 만들 것이고, 그러면 애플의 심사를 통과하느라 더 비싸질 것이다.

 

무선 이어셋 전체가 다 비싸지는 것이다. 유일하게 가격이 안 오를 수 있는 업체는 애플에 인수된 비츠다. 그러면 친구들은 비츠 사는 수밖에 없겠네. 역시 애플은 거상이다.

 

왠 담배꽁초가

 

장점은 이 제품이 애플 ID를 인식해 같은 애플 ID 기기끼리 호환된다는 것. 예를 들어 아이폰으로 음악을 듣다 같은 계정을 쓰는 아이패드로 로그인하면 그 아이폰 소리는 꺼지고 아이패드 소리가 들리는 거다. 아무리 그래도 가격이 좀. 10만 원짜리 그냥 두 개 사도 되는데. 3만 원 짜리 일곱 개 사든가.

 

에어팟은 5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담뱃갑(아님)이 아닌 케이스에 넣으면 충전되며 이 경우 24시간까지 쓸 수 있다. 다섯시간마다 넣으면 된다. 충전은 담뱃갑(아님) 통째로 하면 된다. 마이크가 내장돼 있고 말을 갑자기 하면 자동으로 인식한다.

 

다 피운 꽁초는 빈 담배갑에

 

총평

아이폰6S를 보며 만족스러웠다면 이 제품도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그런데 애플치고는 힘 빠진 느낌이 드는 것도 분명히 있다.

 

카메라가 좋아졌지만 이건 앱이 나와야 진가를 발휘할 것이고, 라이트닝은 당장은 보기 싫고 불편하다. 에어팟은 워낙 고가라 보급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즉, 미친 것 같던 애플이 이제 미친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다.

 

그래도 이번까지는 속을 것 같기도 하고, 갤럭시가 요즘 크레이지 모드라 그쪽으로 가야 될 것 같기도 한 느낌이다. 이제 ‘역시 아이폰’이라기 보다는 ‘아이폰이네’ 정도에서 끝나지 않을까 싶다.

 

와! 아이폰7! 팀 쿡!

 

와 아이폰이다. 아이폰 좋네. 역시 애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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