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에서 처음 잠들던 날 얼마나 설레던지! 앉든 눕든 먹든 놀든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자유로움은 지리산 토종꿀에 견줄 만큼 달콤했다. 하지만 개X마이라이프의 행복은 한 달을 채 가지 못했다. 밤엔 무섭고 낮엔 외롭고 월세는 비싸고 시설은 구렸다.

 

누군가와 함께일 때 느끼는 기분 좋은 불편함이 그리워질 때쯤, 한 지인이 쉐어하우스를 권했다. ‘집다운 집에서 사람 냄새 맡으며 살 수 있다’는 말에 나는 손품 발품 팔아가며 괜찮은 쉐어하우스를 물색했다. 내 집 같진 않겠지만 매력적인 쉐어하우스 다섯 곳을 뽑아봤으니 한 번 살펴보자.

 

 


1. 컨셉 있게 살고 싶다면

우주 (WOOZOO)

 

인디언이 우가차카 하며 뛰어나올 듯한 움막에 그럴싸한 랜턴까지. 본격적으로 캠핑 소꿉놀이라도 할 것 같은 이곳은 쉐어하우스 ‘우주’의 캠핑 컨셉 하우스다(물론 침낭에서 자고 그러진 않는다).

 

우주의 모든 하우스는 제각각 컨셉이 있다. 인테리어부터 시설까지 모두 컨셉에 맞춘다. 영화 컨셉 하우스에는 빔프로젝터와 스크린이 있고 운동 컨셉 하우스에는 훌라후프와 짐볼이 있다. 꽃 컨셉 하우스는 집안 곳곳 꽃이 가득하니 심신 안정과 분노조절 장애 치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월세는 30만 원 초에서 50만 원 초. 보증금은 두 달 치 월세다. 입주 연령은 20-35세로 제한돼 있고, 20대 대학생들이 많이 산다.

 

우주 하우스의 입주민은 ‘우주인’으로 불린다. 우주인의 공통 규칙은 적극적이고 용의주도하며 강력하고 감사하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라 하니, 가히 이 시대의 참인간을 길러내는 곳이라 해도 좋겠다.

 

 

우주는 입주민 간의 친목 도모를 위해 부단히 용을 쓴다. 하우스 메이트 3명 이상이 모여 놀면 소정의 지원금도 준다고 하니 노는 게 제일 좋은 뽀로로 같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이태원점에 사는 김* 씨는 “엄청나게 재미있었다. 기대보다 훨씬 더. 다들 집에 모여서 게임도 하고, 요리도 하고, 수다도 떨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1년에 두 번 김치를 나누는 이벤트도 하고 가장 깨끗한 하우스엔 상도 준다고 하니 일상의 소소한 재미가 맥주에 땅콩 안주 까먹는 재미만큼 쏠쏠한 곳이다.

 


2. 외국인 친구랑 팔짱 끼고 놀러 다니고 싶다면

보더리스 (BORDERLESS)

 

‘borderless’라는 이름에 걸맞게 50여 개국의 사람들이 모여 산다. 과연 세계화에 적합한 인재, 아니 쉐어하우스라 할 수 있겠다. 한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이 1:1이라니 적어도 외국인 친구를 전설의 동물 유니콘마냥 소문으로만 들을 일은 없지 싶다.

 

홍대점에 살았던 김*연 씨는 “어학연수 후 영어를 사용할 수 있었던 점이 큰 장점이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입주민은 한국인 다음으로 미국인(21%)과 이탈리아인(18%)이 많다.

 

 

월세는 40-70만 원. 보증금은 50만 원이다. 입주수수료가 있으니 보증금이 싸다고 너무 좋아하진 마시길. 입주 가능 연령은 18-35세로 제한하고 있다. 그중 76%가 20대고, 절반 이상이 학생이다.

 

다른 나라 사람과 함께 살면 불편한 점도 물론 있다. 특히 음식을 만들 땐 입주민들의 취향뿐 아니라 종교와 문화까지 두루 고려해야 한다. 청결에 대한 기준이 달라서 트러블을 겪기도 한다고.

 

 

보더리스는 외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입주자에게 파트너를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외국어도 배우고, 팔짱 끼고 이태원에 나들이도 가고. 도랑치고 크레이피쉬 잡는 격이다. 올해에만 24명이 파트너로 매칭됐다.

 

보더리스 하우스 입주민은 일본(도쿄, 오사카)과 대만의 보더리스 하우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공짜로 에어비엔비 체험할 수 있는 개이득이라고나 할까. 짧으면 일주일, 길면 한 달까지도 숙박할 수 있다.

 


3. 몸 챙기며 자취하고 싶다면

머물공

 

본래 자취를 하면 불규칙한 식습관과 잦은 과음으로 몸이 축나는 게 수순이다. 하지만 한의사에게 정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상담받는다면? 집에 건강 기능제가 항상 마련돼있다면? 숙박이 아니라 요양을 해도 손색이 없을 거다.

 

머물공이 바로 그렇다. 이쯤 되면 지인 중에 한의사가 있는지 의심이 되기도 한다. 입주 5개월 차인 김*원 씨는 “방문 케어 땐 한의사 선생님이 건강을 체크해 주시고 침도 놔주신다. 궁금한 게 있으면 카톡으로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월세는 30만 원 후반부터 40만 원 후반. 보증금은 월세 두 달 치다. 나이에 상관없이 입주할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20대부터 30대 중반까지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머물공엔 ‘secret room’이 있다. 말 그대로 혼자만 들어갈 수 있는 방인데, 개인적인 전화를 하거나 혼자 고독을 씹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다. 왠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오던 생각 의자가 떠오르는데 아마 기분 탓일 거다.

 


4. <응답하라 2016> 찍을 것 같은

청춘가

 

정원과 벽돌집. 듣기만 해도 청춘청춘해지는 느낌이다. 논스톱을 보며 쉐어하우스의 낭만을 키워 온 나에겐, 벽돌로 지어진 단독주택은 거부하기 힘든 매력이다.

 

한 입주자도 “청춘가는 어렸을 때 봤던 논스톱 같은 곳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집 같은 분위기도 힐링에 한몫하는 듯”이라는 후기를 남겼다. 역시 쉐어하우스에 대한 로망이 있는 사람은 나뿐이 아니었다.

 

 

월세는 40-50만 원 중반. 보증금은 월세 두 달 치다. 입주수수료는 10만 원이고 나이 제한은 없다.

 

주인장에게 단독주택을 지은 이유를 물으니, 청춘가가 집다운 집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고 답했다. 이곳이라면 왠지 <청춘시대>의 윤 선배와 강 언니 같은 사람들을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5. 카페 찾아다닐 필요 없이

단비

 

공용 공간은 마치 카페 같은 분위기다. 드립 커피 세트를 사서 커피를 드립드립 해먹고 싶은 욕망이 솟구친다. 안 되면 헤이즐넛 향 디퓨저라도…

 

사실 단비는 서울시와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브랜드다.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는 도시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뿜뿜 뿜어내는 빈집을 리모델링 해 세입자를 받는 프로젝트다. 6-10년 동안 시세의 80% 가격으로 임대할 수 있다고.

 

 

월세는 20만 원 중반에서 40만 원 초반. 보증금은 500만 원이다. 입주 가능한 나이는 20-35세로 정해져 있다.

 

단비는 지점마다 다양한 컨셉을 입히려 시도 중이다. 신길동 지점에는 금요일 7시부터 10시까지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음식도 나누는 파티 타임을 만들 예정이다. 쌍문동 지점은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는 하우스로 만들 계획이라고.

 


Designer liz

Director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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