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게도 비정상적인 <미운 우리 새끼>의 설정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성년자일 때는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본인의 기준대로 자식을 휘두른다.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가 <언니들의 슬램덩크>, <나 혼자 산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금요일 밤의 강자로 떠올랐다. ‘다 시 쓰는 육아일기’라는 부제대로, 생후 400개월이 넘은 남자 연예인들의 어머니를 스튜디오로 초대해 아들의 일상을 함께 엿보는 포맷이다.

 

관찰카메라로 연예인의 사생활을 담아내는 콘셉트가 딱히 새롭지는 않다. 다 큰 자식을 여전히 엄마가 키운다는 발상이 징그럽다며 질색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그럼에도 <미운 우리 새끼>는 방영 2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부모들의 욕구를 제대로 자극했기 때문이다.

 

생후 508개월이 웬 말이냐

 

독립한 자식들이 평소에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부모들은 잘 모른다. 자식들이 간섭이라고 생각한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궁금하다.<미운 우리 새끼>는 출연자들이 집에서 자고 일어나는 모습, 밥 챙겨 먹는 모습, 친구들과 노는 모습까지 일거수일투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방송에 출연한 엄마들은 거의 처음으로 아들의 일상을 목격하는 것이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영상을 기다리던 엄마들은 카메라에 담긴 마흔 넘은 아들을 보며 놀라고, 혀를 차다가, 끝내는 눈시울을 적시기까지 한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김건모, 김제동, 허지웅 등은 가요계, 방송계, 평론계에서 나름의 입지 를 쌓은 인물들이다.

 

본인의 인생도 스스로의 방식으로 잘 꾸려가고 있다. 그러나 엄마는 못 마땅하다. 혼자 사는 아들의 사는 모습이 ‘일반 적인 성인 남성의 생활 패턴’과 벗어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MC와 엄마들의 대화는 대부분의 경우 ‘기-승-전-결혼’으로 마무리되곤 한다. 주 시청자 층이 부모 세대인 만큼 제작진들 역시 철저히 ‘엄마’들 편에 선다.

 

커다란 집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소파에서 TV 보는 모습을 길게 보여주고는 그 처량함을 부각시킨다. 정작 본인은 “그 시간이 가장 편하고 행복 하다”고 말하는데도.

 

“엄마, 왜 그렇게 쳐다봐?”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반복되는 그림은 엄마의 반응이다. 아들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눈살을 찌푸린다. 그건 아들이 제대로 된 삶, 즉 정상적인 삶을 못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엄마의 마음속에서는, 또 <미운 우리 새끼>의 세계에서는 ‘정상’과 ‘비정상’이 철저히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비정상’에게 ‘정상’이 되라고 말한 다. 폭력적인 태도다. 자식뿐만이 아니다. “어머님들은 뭐든지 하셔도 돼요”라는 서장훈의 말처럼 ‘어머님’들은 거리낌 없이 특정 대상을 ‘비정상’이라 규정한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은 프로그램 전반에 깔려 있는 기본 철학과도 같아서 비혼자는 배제된다. 결혼 상대 는 아이를 낳기 위해 일을 관두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외국인 며느리는 절대 안 된다며 질색을 한다. 누가 비정상인가.

 

불행하게도 비정상적인 <미운 우리 새끼>의 설정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성년자일 때는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본인의 기준대로 자식을 휘두른다. 자식의 가치관은 중요하지 않다.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거니까.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적대감도 숨기지 않는다. 자기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겨우 그런 사람 만나라고 널 키운 줄 알아?”라고 쉽게 말하지만, ‘모성·부성’이라는 이름으로 다 용서가 된다. <미운 우리 새끼>를 보며 다시 한 번 느낀다. 어머님들, 아버님들, 그거 사랑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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