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세줄 요약 먼저 한다.
V20은 정말 잘 만들었지만 정말 좋아 보이는 다른 폰에 비해 덜 알려지고, 스스로도 왠지 자신감 없는 인상이다. 성능에 대해서 몇 개만 알아보자. 몰라도 되는 건 몰라도 된다고 썼다. 사실 나도 잘 모른다.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꼽자면 소셜 미디어, 메신저, 인터넷, 음악 듣기 정도일 것이다. 이중 소셜 미디어와 메신저 모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게 카메라다. 메신저에 짤로 이야기하는 건 기본이고, 소셜 미디어에서 포스팅을 해도 짤방이 없으면 퍼지는 게 덜하다. 그만큼 카메라가 중요하다.
이때 카메라의 절대 성능보다는 앱을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가 중요할 수는 있는데, 다른 변수라면 듀얼 카메라의 여부다. 셀카봉을 안 써도 되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탑재하면서 왠지 존재감이 더 알려지는 듀얼 카메라는 V20에도 탑재되어 있다. 듀얼 카메라를 만들 때는 보통 광각과 표준 화각 렌즈를 각각 넣는다. 이 두 렌즈가 각 역할을 분담한다.
셀카봉 없이 여러 사람을 찍거나 배경을 넓게 찍을 수 있고, 가까운 사진은 일반 카메라처럼 찍는다. 그럼 광각 렌즈만 탑재하면 안 되냐고 물을 수 있는데 못생기게 나온다. 얼굴이 아니라 탕수육 접시에 눈코입 달린 것처럼 나온다. 원래 탕수육 접시처럼 생겼으면 미안. 탕수육 접시처럼 생긴 친구들 태그해줘!
전면에는 광각 카메라만 탑재돼 있어 셀카봉 없이 모든 친구들을 다 담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끝부분에 위치한 친구한텐 위험하다.
과거에는 책이나 사진첩 등이 추억을 기록하는 요소였다면, 지금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소셜 미디어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 좋은 카메라를 가진다는 것은, 좋은 기억을 제대로 잘 저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 너무 멋있는 말 했나.
추가적으로 금세 초점을 맞추는 LG 특유의 레이저 기술 등은 그대로 탑재돼 있다.
이건 좀 어려운 이야긴데 좀 쉽게 이해해도 된다. DAC는 폰에 장착하는 칩이다. 음악은 디지털 신호라서 실제의 음악(아날로그) 신호로 변경해서 듣게 된다. 이렇게 들으면 어려운데, 아날로그 신호를 아날로그로 들으려면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켜면 가수들이 뛰어와서 라이브로 부르고 사라지고 그러면 된다. 아니면 바이널(LP) 판을 들고 다녀도 된다. 카세트도 괜찮다. 동묘 쪽에 가면 가끔 판다.
하여튼 이렇게 디지털 음원은 아날로그화될 때 일부 왜곡이 발생하는데, 이걸 변환하는 부품이 DAC다. 이걸 네 개나 넣은 것이 쿼드 DAC이며 스마트폰 중에서는 처음이다. (여기서부터 몰라도 된다) 숫자가 늘어나면 각 코어가 왜곡이 얼마나 발생한지를 각각 측정한 뒤 합산해서 평균값을 내 오차를 줄이는 방식이다. 좋다는 이야기다. 유일한 단점은 배터리가 광탈하는 건데 기능적으로 끄고 켤 수 있다. 끄면 하나만 작동한다.
Apt-X HD 오디오는 무선으로 음악을 들을 때 쓰이는 이야기다. 오디오 압축 기술인데 이건 몰라도 되고, 블루투스로 음악을 전달할 때 기기가 음원을 압축해서 보내고, 받은 이어폰이 다시 이걸 풀어서 들려주는 것이다. 순식간에 이뤄져서 압축이 안 됐다고 생각해도 된다.
Apt-X HD 규격의 장점은 핸드폰을 덜 느리게 만든다는 점. 똑같이 Apt-X를 지원하는 이어폰을 만날 경우 배터리도 적게 먹으면서 좋은 음질을 전달한다.
동시에 퀄컴에서 만든 무손실 음원 재생이 가능한 칩을 탑재하기도 했다. 멜론, 벅스에서 들을 수 있는 FLAC 외에 여러 무손실 음원 재생을 지원한다.
음원을 재생하면 잘 듣기도 해야 한다. 별도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쓰지 않는다면 번들 이어폰과 내장 스피커를 쓰게 되는데, 이게 또 훌륭하다. 스피커는 앰프를 탑재했고, 이어폰은 무려 뱅앤올룹슨 제품을 준다. 뱅앤올룹슨은 음향 가전 하드웨어를 만들기도 하고, 사운드 튜닝을 전문으로 하는데, 그중 명품으로 취급받는 업체다. 명품답게 뱅앤올룹슨에서 나온 건 매우 비싸다. 전 세계 핸드폰 번들 이어폰 중 가치가 가장 뛰어나지 않을까 한다.
마이크가 특이한데, 하이파이 AOP(몰라도 된다) 마이크를 탑재했다. 좋은 마이크라는 소리다. 특히 이 마이크 성능을 위해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만들었는데, MR에 직접 녹음을 하는 기능, 반주에 악기 연주를 입히는 기능, 녹음 시 잡음을 없애는 기능, 지향성(어느 방향/범위로 마이크를 쓸 건지에 대한) 설정 기능 등 스마트폰 마이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그래서 아무도 쓸 줄 모를 것 같은 기능들이 많이 들어갔다. 특히 이 기능들을 모두 합한 ‘스튜디오 모드’가 있는데, 스마트폰 하나로 음원을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방에서 해도 된다. 무손실 음원 수준으로 녹음된다.
V20은 안드로이드 최신버전 누가(Nougat) 최초 탑재 스마트폰이다. 누가바할 때 그 누가 맞다. 견과류 들어간 과자 이름이다. 또한, V시리즈의 특징인 세컨드스크린이 구글과의 협업으로 들어갔다. 그러니까 액정 제일 위쪽은 아래와 분리된 액정이다. 하나같이 쓸 수도 있고, 둘 같이 쓸 수도 있다. 세컨드스크린 자체는 폰 화면을 꺼놨을 때도 계속 켜서 시간,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이걸 ‘올웨이즈온’이라고 부른다. 유용한 기능이다. 구글이 협업해서 만들어서 더 믿음이 간다.
요즘 여기저기서 폰이 터지기도 하고, 대부분 일체형이라 배터리 관리가 어려운데,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 교체를 위한 버튼까지 달 정도로 적극적으로 만들었다. 그걸 본 누가 이런 패러디물도 만들었는데 LG가 만든 건 아니다. 여튼 합쳤을 땐 일체형처럼 보이는데 분리까지 가능하다니 실제로 꽤 유용한 기능이다. V10의 경우 배터리 광탈 문제가 있었는데 V20에선 이런 문제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고. 물론 쿼드 DAC 켜면 광탈한다.
문제는 V20이 LG가 아닌 뱅앤올룹슨이나 구글에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 V20이 뭔지도 모르는 소비자들도 많은데, G5 때처럼 대대적인 행사를 한 것도 아니고, 폰 전면에 LG 로고도 이전과 다르게 작게 들어갔다. 예전에는 주로 지금보다 크게 넣었다. 즉, LG는 스스로 가장 잘하는 엔지니어링에 집중하고 한 발 뒤로 물러선 느낌. 그래서 이 기사를 썼다. 좀 알려지라고.
이 폰의 단점은 그래서 ‘내가 이 폰 샀다’고 자랑하는 맛은 덜하다. G5, 아이폰7, 갤럭시의 신상 느낌은 적다. 다만, 실용성에 방점을 둔 소비자라면 꽤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V20 유출 이미진데 유출한 그대로 출시됐다, 유출 당시 네티즌 반응 “저렇게 예쁠 리 없다”
실 출시된 실물사진 “예쁠 리 있다”
*필자 이종철입니다. 자료조사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사과드립니다. 다음부터는 더 철저한 조사로 여러분께 즐거운 기사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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