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덕들은 뭘 마시고 살까? 맥덕들이 쏙쏙 골라 마시는 진짜 맛있는 수제맥주를 찾아봤다. 마침 1년에 2번 열리는 ‘더비어위크’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건대 커먼그라운드에서 열렸다. 지난여름 편의점 맥주를 탈탈 털었다는 맥덕 손수민(이화여대 언론정보학 12) 학생과 함께, 「대학내일」도 ‘더비어위크’에 다녀왔다. 손수민 학생이 이날 꼽은 맛있는 수제맥주 8선. 이 가게의 이 수제맥주, 살면서 한 번쯤은 꼭 마셔 보자.


 

 

<안 먹어봤으면 말을 흐즈므>

– 버드나무 브루어리 ‘즈므 블랑’

 

강원도 사천면의 마을 ‘즈므’와, 프랑스어 ‘블랑(하얗다)’에서 이름을 따온 수제 맥주. 강원도의 오래된 양조장터에서 만든 ‘즈므 블랑’은 벨기에 스타일의 맥주다. 벨기에식 맥주는 밀의 스파이시한 향이 살아 있으면서도, 오렌지 껍질과 고수로 맛을 내곤 한다. ‘즈므 블랑’은 산초와 국화, 클로브로 맥주 맛을 살렸다. 강릉식 맥주라고 불러도 되겠다.

 

<식초성애자를 위하여>
– 와일드웨이브 ‘설레임’

 

새콤하다. 아니, 시다. 맥주에서 요구르트 맛이 난다. 젖산 발효를 통해 만들어진 신선한 유산균이 장 속까지 스트레이트로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은 시디신 맛이 특징. 시트러스한 홉 덕에 새콤한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느낌이 들 것이다. 과일 향을 강조한 사워에일로, 밥에 과일식초를 비벼 먹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

 

<장기하가 만든 맥주>
– 더부스 ‘ㅋIPA’

 

첫맛에 감귤과 복숭아와 망고 향이 입안에 감돈다. 이 맥주는 ‘세션IPA’다. 씁쓸 하고 진한 맛이 강한 IPA(인디아 페일 에 일)에서 도수를 낮춰서, 편하게 마시는 맥주가 바로 ‘세션IPA’. 맥주 이름은 ‘ㅋ’ 인 이유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가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장기하가 ‘더부스’ 대표에게 페메를 보내, “맥주 같이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단다. 그래서인지 끝 맛은 초큼 씁쓸하다.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내 마음도 어느새 썸남의 카톡처럼 ㅋㅋㅋㅋ. 전국 더부스 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 촉망받는 한의학도던 20대 여성이 수제맥주에 빠져 직접 차린 체인으로, 이태원, 경리단길, 강남, 상수 등지에서 맛볼 수 있다.

 

<내겐 너무 가벼운 흑맥>
– 맥파이 ‘맥파이 포터’

 

맥아를 볶아 만든 흑맥주, 스타우트보다 조금 가벼운 것이 ‘포터’다. 스타우트보다는 가벼워서 편안하게 마실 수 있고, 맥주의 커피 향과 다크초콜릿의 쌉쌀한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배가 빨리 부를까 염려되어 흑맥주를 마시지 못하고 있었다면, ‘맥파이 포터’를 흡입하자. 맛있고 가볍게 취할 수 있다.

 

<부드러운 바나나맛 맥주>
–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맑디맑은 바이젠’

 

‘맑디맑은 바이젠’ 혈관까지 맑아질 것 같은 이름이 예뻐서 한 번 더 봤다. ‘바이젠’은 독일식 맥주를 뜻한다. 이름이 맑디맑아도 물처럼 맑다는 뜻은 아니다. 맥주 중에서 생김새도 맛도 맑은 편이라 붙게 된 이름이다. 바나나와 클로브 향이 더해져 달짝지근하다. 독일에서 물 건너온 맥아와 홉, 효모를 사용한 정통 독일식 맥주라고 하니, 독일엔 못 가더라도 성수동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에서 여행 기분이라도 내자.

 

<달짝지근 베리의 향이 귀여워>
– 고릴라 브루잉 ‘라즈베리 위트’ FLAVOR

 

블링블링 뿌연 빛깔로 시선을 강탈한다. 딸기우유 맛이 날 줄 알고 한 잔 꿀꺽 삼켰는데, 예상과는 달리 라즈베리의 새큼함과 맥주의 톡 쏘는 맛이 먼저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위트(wheat) 비어, 즉 맥주. 친숙한 색깔과 풍미 덕분에, 일요 일 아침 공원 벤치에 앉아 조기축구 구경하면서 먹으면 참 좋을 맛. 영국 스타일 맥주를 만드는 부산 ‘고릴라 브루잉’ 에서 맛볼 수 있다. 지역마다 사투리가 있듯이, 수제맥주도 지역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영국 스타일은 맥아의 맛을 강 조해 고소하고, 미국 스타일은 홉을 강조해 시큼 쌉쌀한 편.

 

<에일 베이비를 위하여!>
– 까마귀 브루잉 ‘오로라 페일에일’

 

“이걸 모르고 맥주 맛을 안다고 할 수 있어?” 맥부심을 부리는 친구들로부터 맥스플레인을 당해온 초심자라면, 까마귀 브루잉의 ‘오로라 페일에일’로 시작해도 좋다. 씁쓸한 맛보다는 가볍고 순한맛을 더 선호해 온 입문자에게 딱이다. 홉의 캐릭터를 강조해, 씁쓸하지 않으면서도 꽃과 시트러스, 과일 향을 부각했다. 매장은 오산 오색시장에 있다.

 

<맥주에서 고기 맛이 나>
– 굿맨 브루어리 ‘테이블비어 앰버’

 

호박 빛으로 반짝거리는 맥주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톡 쏘는 탄산감이 강한 맥주라, 시원한 음료가 당길 때 제격이 다. ‘테이블비어 앰버’는 여러 종류의 맥아를 조합해 만들었고, 토피와 바닐라 빈, 대추가 들어가 달큰하고 고소하다.

뒷맛에선 묘하게도 바비큐 맛이 나는데, 출출할 때 마시면 고기 먹는 느낌도 난다. 맥주를 샀는데 고기가 따라온 느낌. #이것이 #일타쌍피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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