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간은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린 결국 끝끝내 그대로인 세상에서 살 수밖에 없다. 터널이 무너지고 그 안에 사람들이 갇혔다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면 그 안에 뭘 담을 수 있을까? 재난영화의 무기는 크게 세 가지, 스펙터클, 영웅 서사, 신파극으로 나눌 수 있다. 어떤 무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강조할 부분이 달라진다.

무너지는 건물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공을 들이거나,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끝내 시민들을 구해내는 주인공의 희생정신을 부각하거나, 관객이 등장인물들의 슬픔에 몰입할 수 있도록 그들의 사연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거나. 영화의 소재·주제에 따라 적절한 무기를 고르고, 여러 무기를 같이 쓰기도 한다.

 

그런데 <터널>은 새로운 무기를 선택함으로써 조금 특별한 재난영화가 될 수 있었다.


 

‘사회 고발’이라는 새로운 무기

 

터널이 무너지는 순간은 너무 짧아 금방 지나가버린다, 주인공의 탈출 과정 묘사는 거의 생략되다시피 한다. 피해자의 아내가 등장하지만 둘 사이의 대화는 전형적이고 딸은 심지어 영화에 등장하지도 않는다. 이것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것이다.

 

김성훈 감독이 고른 무기는 ‘사회 고발’이다. <터널>이 가장 비중 있게 보여주는 것은 무기력한 국가 기관이다. 잘못 그려진 설계도 하나 때문에 20일을 허비하고, 경제적 이익 때문에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국민을 쉽게 포기한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2014년의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는 건 재난 자체가 아니라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무능력이 판에 박은 듯 비슷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사회 고발’은 최근 한국 영화의 흥행 공식이다. <변호인> <베테랑> <내부자들> 등 권력형 비리를 묘사하고 주인공이 이를 응징하는 영화에 관객이 몰렸다. 언론이 보여주지 못하고 국가가 바로잡지 못하는 비리를 영화가 대신 보여주고 대신 응징했다.  재난영화로서 <터널>의 선택은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 사람들은 이제 정부의 재난 대처 방식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황진미 영화평론가의 말을 빌리자면 “할리우드 재난영화에서처럼 어떤 영웅이 나타나 ‘다 지켰다’는 식이나, 국가의 한 관료가 순직하면서 공동체를 지켜냈다는 일본 재난영화 방식으로 다룬다면 한국 관객들 입장에서는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 커서 보기 힘들 것(이진욱, “언론이 된 韓영화…이번엔 ‘지진’ ‘원전’ 건드린다”, 「노컷뉴스」, 2016. 9. 21)”이다.


 

“다 꺼져, 이 새끼들아!”가 끝?

 

하지만 <터널>은 잘 고른 무기를 충분히 써먹지 못한다. 다른 ‘사회 고발’ 영화와 달리 속 시원한 응징이 없다. 러닝타임 내내 신나게 국가기관을 조롱하지만, 끝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오달수는 시말서를 쓴다. “다 꺼져, 이 새끼들아!”라는 하정우의 마지막 외침이 전부다.

 

사실 이전까지 재난영화들이 가진 단 하나의 목표는 ‘생존’이었다. 하정우가 욕 한마디로 끝낸 것도 결국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고발’이라는 무기를 택했다면 재난영화의 목표도 달라져야 한다. 검사가 비리 정치인을 응징하듯 국민을 구하지 못하는 국가 기관을 응징해야 한다. 그 방법은 잘못된 시스템을 더욱 집요하게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영화에 기대하는 건 ‘헬조선 그리기 경진대회’가 아니다. 문제점을 고발하는 재난영화라면 ‘왜 헬조선이 되었나’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하정우가 구조된 후의 이야기, 혹은 터널이 무너지기 전의 이야기다. 그래서 난 기약도 없는 <터널>의 속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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