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는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Item + CU 허니버터 케틀칩

 

편의점 매대에 쌓여 있는 허니버터칩을 보면 인생이 참 허무하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없어서 못 먹었는데, 그거 하나 사려고 온 동네를 돌아다녔는데, 칩도 깡도 콘도 하나같이 꿀을 온몸에 바르고 흉내낼 때가 있었는데. 이젠 맥주 안주 3, 4순위로 전락해 뒷방 늙은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언젠가는 생산이 중단되어 다시는 먹지 못할 날도 오겠지. 하지만 허니버터칩이 사라지더라도 제과업계에 미친 파급력만큼은 훨씬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 CU의 PB 상품 ‘허니버터 케틀칩’처럼 더 맛있는 과자를 남겼으니.

 

‘케틀칩’ 은 고온의 기름에서 짧은 시간 동안 튀기는 일반 감자칩과 달리 솥(kettle)에 넣고 저온에서 오래 튀긴다. 그 래서인지 쉽게 바스러지는 허니버터칩보다 조금 더 딱딱하고 단맛이 덜하다. 허니버터칩이 다소 느끼했던 사람에겐 딱 알맞은 정도의 달콤함.

 

허니버터칩도 CU도 사라지고 없을 2050년쯤, 손주가 과자 사달라고 조르면 ‘케틀칩’의 맛을 떠올리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야지. “이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허니버터칩이라는 얄궂은 과자가 있었는데….”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이번 생은 글러 먹었어요

 

 

Item + 앤티앤스 프레즐

 

나는 이미 틀렸다. 왜냐, 내 타고난 유전자가 살찌는 비결을 귀신같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들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나만 헤이즐넛 라떼나 바닐라 라떼를 먹는다. 쓴맛의 매력도 모르겠고, 기왕 쓸 돈이라면 조금이라도 살이 더 찔 것 같은 메뉴를 고집한다.

 

몸이 시켜서 따를 뿐이다. 사실 프레즐도 그 자체는 칼로리가 높지 않다. 내가 칼로리 높은 프레즐만 골라 먹어서 문제일 뿐. ‘앤티앤스 프레즐’에서도 오리지널 프레즐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오리지널을 먹어도 꼭 크림치즈를 곁들여 먹어야만 돈을 좀 쓴 기분이 든다.

 

역시 내 최애 프레즐은 시나몬 슈가. 이름만 들어도 살이 척척 들러붙는 것 같다. 내 몸은 또 어찌나 정직한지, 고칼로리를 섭취한만큼 몸이 무거워진다. 한 껏 솟아오른 배를 어루만지면 후회는커녕 뿌듯하다. 엄마가 언제까지고 그렇게 살 수 없을 거라 했다. 나도 알고 있다. 근데 살찌는 비법을 찰떡같이 알고 태 어난 걸 어째?

 

Intern 이연재 jae@univ.me


맛이 없기도 참 힘든 조합 

 

Item + 커피나무 얼그레이타르트

 

성신여대 근처로 집을 옮긴 덕분에, 여대 근처의 달콤하고 귀여운 디저트 가게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한 요즘. 그 중에서도 나의 최애 카페는 성신여대 정문 근처의 ‘커피나무’다. 늘 활짝 열려 있는 가게에 들어가면 정면에서 보이는 화려한 쇼케이스. 갖가지 케이크와 타르트의 향연이 펼쳐 지니 먹기도 전에 이미 배가 부르다…는 것은 말도 안 되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처묵처묵할 예정이니까 전투 태세에 돌입해야 한다. 구석 자리에 둥지를 틀고, 얼그레이타르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킨다. 어릴 적 동화책 『헨젤과 그레텔』을 읽으며 ‘과자로 만들어진 집에는 어떤 과자들이 있을 까?’라며 막연히 상상만 했었는데, 이곳의 메뉴들을 보면 마녀의 집에 뭐가 있었을지 짐작이 간다.

 

다른 것은 몰라도 분명 얼그레이타르트는 있었으리라…. 바삭하고 두꺼운 과자 위에 얼그레이 휘핑 을 전혀 아끼지 않았을 거야. 헨젤과 그레텔이 집에 가기 싫었을 만해. 그리하여 나도 손가락에 초코 휘핑과 얼그레이 휘핑을 잔뜩 묻힌 채 집에 가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

 

Editor 조아라 ahrajo@univ.me


초콜릿 칩 머핀을 맛있게 먹는 방법  

 

Item + 코스트코 초콜릿 칩 머핀

 

지난여름 23년째 이어져오던 다이어트는 엄마가 코스트코 회원 카드를 만들면서 폭망했다. 말로만 듣던 코스트코에 처음 갔을 때 내 시선을 사로잡은건 커다란 과자 상자도, 삼겹살 목살 항정살도 아닌 머핀이었다. 3열 종대로 시나몬, 블루베리, 초코가 나란히 모여 있는데, 내가 너희 엄마라며 안아줄 뻔했다.

 

그 중에서도 초콜릿 칩 머핀은 신세계였다. 보통 제과점에서 파는 머핀은 제일 맛있는 몽실몽실한 부분만 견과류가 들어 있는데 코스트코 머핀은 부드러운 속까지 꽉 차 있으니 감동 그 자체. 지금부터 다이어트는 접어두고 머핀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우선 머핀은 냉동 보관을 해야 한다. 아무리 오래 넣어놔도 1~2분이면 녹는다. 냉동실에서 초콜릿 칩 머핀을 꺼내 도마 위에 올린다. 걱정하지 마라, 나도 요리 못 한다. 도마 위에 올린 머핀을 부엌용 칼로 깍두기처럼 자른다.

 

이제 다 됐다. 걸쭉한 플레인 요거트 에 깍두기 모양으로 썬 머핀을 퐁당퐁당! 이건 치즈 퐁듀가 아니라 요거트 퐁~듀. 이렇게 유산균 가득한 요거트에 머핀을 넣어 먹었더니 하나에 800칼로리 가 넘는 머핀도 건강하게 느껴진다. 이제 너희 다이어트가 망할 차례야.

 

Intern 윤소진 sojin@univ.me


초콜렛보다 더 달콤한 우유

 

Item + 하겐다즈 클래식 밀크

 

어느 주말 이른 오후, 주린 잠을 실컷 채우고 얼굴이 퉁퉁 부은 채로 깬 내 손에 아이스크림이 하나 쥐어졌다. “신제품이 나왔길래 사봤다”는 츤데레스러운 멘트보다 달콤했던 그 맛, 하겐다즈 클래식 밀크의 청순한 맛에 떴던 눈이 또 한 번 뜨였다.

 

진득한 맛의 하겐다즈 초콜렛보다 달콤한데 산뜻하다! 울적해지면 초콜렛 아이스크림을 두 통씩(작은 걸로) 비워놓고 뒤늦게 후회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입 안이 새카매지고 온통 끈적거리는 통에 죄책감은 두배가 됐더랬지. 이제 나의 새로운 우울 메이트(!)가 생겼구나!

 

그렇게 이 새 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가, 얼마 전에 알았다. 이 녀석, 우유 맛인 주제에 초콜렛 맛보다 칼로리가 높잖아…? 하지만 이미 ‘클래식’ 밀크의 세계에 발을 들인 나는 노멀로 돌아갈 수 없다. 얼마나 맛있기에 이러냐고? 한 입만 먹어보면 누구나 알게 될 걸. (나만 죽을, 아니 살찔 수 없지.)

 

Editor in chief 전아론 aron@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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