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의 등장으로 전통시장과 동네 슈퍼마켓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더 이상 바코드 대신 눈대중으로 100원, 200원씩 깎아주던 정을 느낄 수 없는 걸까. 슈퍼마켓의 감수성을 잊지 못하던 20대 광고학도들은 직접 슈퍼를 운영하기로 마음먹었다. 광고회사를 퇴사하고 차린 쾌 슈퍼에서는 잘 먹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구로시장 상인들과 엄마와 딸처럼 지내는 이들은 자신이 직접 고르고 비치한 물건을 손님들에게 추천할 때마다 쾌락을 느낀다고. 아, 정말로 세상에 부러울 것 없어라.

쾌 슈퍼 사장
변은지, 윤지혜

 

 

슈퍼마켓 이름이 독특해요. 쾌 슈퍼의 뜻이 ‘쾌락원칙’이라고요? 어떤 쾌락을 의미하나요?

 

우리가 먹고 즐기는 것을 포함해서 인생을 재미있게 만드는 모든 것이요!

 

쾌 슈퍼에 오는 손님들이 어떤 쾌락을 느끼길 원하세요?

 

저희랑 대화를 나누면서 즐거우셨으면 좋겠어요. 주인과 손님과의 교감은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예요. 최근에는 한 손님이
마음의 평온을 담고 있는 불경 구절을 적어주고 가시기도 했어요.

 

저희는 슈퍼마켓에서의 주인 역할이 크다고 생각해요. 여기 있는 물건들은 전부 저희가 직접 고르고 경험한 것들이니까요. 손님마다 원
하시는 제품과 취향이 다르겠지만 쾌 슈퍼라는 공간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길 바라요.

 

두 분이 추구하는 쾌락에는 어떤 게 있나요?

 

제일 기초라고 생각하는 건 잘 먹는 거예요.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맞아요, ‘잘 먹고 잘 살자’라는 말에서도 잘 살자는 잘 먹고의 다음 단계잖아요. 잘 먹기만 해도 잘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다양한 식료품을 소개하는 것도 저희가 먹는 쾌락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편의점, 마트도 아닌 슈퍼마켓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요즘은 ‘슈퍼마켓’을 찾기도 어렵잖아요.

 

저희는 광고학과 동기인데요. 터키에 최초의 광고가 있다는 말을 듣고 배낭여행을 가게되었어요. 여행을 하는 내내 미술관이나 관광지보단 슈퍼마켓이나 시장처럼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공항을 나오자마자 우리나라의 공기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도대체 이 사람들은 뭘 먹고 지내기에 나라 전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독특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작은 슈퍼나 시장에서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을 사 먹어보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느꼈어요. 한국에 와서도 재미있는 슈퍼마켓을 보면 간판을 찍고 다녔어요. 그런데 유독 다정했던 슈퍼마켓 사장님을 만나러 다시 방문했을 때 가게가 사라지고 없었어요. 사장님이 아들 장가보내고 그만둘 거라고 하셨는데 정말 없어졌더라고요. 그걸 보고 슈퍼마켓이 사라지는 것에 의문이 들었고, 젊은 사람들이 슈퍼마켓을 새롭게 바꿀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슈퍼마켓에 대한 감수성을 여행 말고는 언제 느끼기 시작했나요?

 

어렸을 때 용돈을 받은 날이면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슈퍼마켓에 가서 고민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나중에 크면 슈퍼마켓에 시집가야지, 아니면 슈퍼마켓 사장 되어야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외할머니 댁이 있는 곳에서는 슈퍼를 ‘점빵’이라고 했어요. ‘가게’라는 경상도 사투리인데 그 안에 들어가면 반찬 냄새같이 생활 냄새가 나요. 할머니가 좁은 방에서 나와 서울 아기들 얼굴 좀 보자고 하시면서 쓰다듬어 주셨던 기억이 나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제가 슈퍼마켓 특유의 감수성에서 정을 느끼고 있더라고요.

 

 

안정적인 광고회사를 그만둘 때 아쉽지는 않았나요?

 

지금 슈퍼를 운영하는 것도 광고 일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원하는 상품을 직접 고르고 손님한테 소개하고 있으니까요.
변 저희 교수님께서 광고는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이라고 하셨어요. 저는 장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는 손님의 마음을 사는 이 모든 게 광고와 연관된다고 생각해요.

 

창업을 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저희는 광고회사에 다니기 전에 졸업하고 바로 창업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막상 가게를 내려고 하니까 유동인구가 많으면서 저렴한 세를 가진 곳을 찾기 어렵더라고요.

 

처음 창업을 할 때는 부족한 게 너무 많았어요. 하지만 우리 둘이 아니면 누가 슈퍼를 내려고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취업이 안 돼서 창업에 관심을 가진다고 하시는데요. 모두가 같은 건 아니겠지만 저희는 취업이 안 돼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슈퍼마켓만의 감수성을 청년들이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을까요?

 

쾌 슈퍼에서 저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어요. 각각의 스토리가 있는 제품들이죠. 윤세상이 끊임없이 변화할 거라는 걸 알고 있어
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저희가 쾌 슈퍼를 운영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어서 오세요. 쾌 슈퍼입니다. (feat. 동남아)

쾌 슈퍼는 손님의 취향에 따라 물건을 추천한다. 쾌 슈퍼가 손님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방법!

 

step1
어디서 오셨나요?
지역이나 관심사에 따라 방문 목적이 다르다. 손님에 따라 요리에 관심 있는 분도 있고, 창업에 관심 있는 분도 있다.

 

step2
맥주나 식료품을 설명해드릴까요?
제품 특성과 스토리를 설명한다. 손님이 추천을 원할 경우 전에 드셔본 것 중에 좋았던 것에 대해 묻는다.

 

step3
처음 쌀국수를 먹은 곳은 어디인가요?
손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설명을 한다. 베트남 출장 갔던 손님들이 쌀국수나 라면을 추천해주시기도 하고, 직접 요리책을 갖다 주신 분도 있다.

 

point 손님과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가격을 표시하지 않는다.


 

1 쌀국수

 

 

쾌 슈퍼는 가게에서 판매하는 쌀국수를 직접 조리해서 판매한다. 손님과 함께 만드는 방법과 소스를 공유하기도.


2 슈퍼도감

 

 

전국 슈퍼마켓 간판 사진을 판화 방식으로 프린트 한 도감. 누군가의 이름, 우주, 독특함 등 주제에 따라 분리 되어 있다.


 

3 엽서

 

 

전국 300개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면서 찍은 간판으로 만든 엽서


Photographer_ 이서영 perfectblues@naver.com

Intern_ 윤소진 sojin@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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