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생각보다 촉촉하구나
이품분식
홍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나와 동교로를 따라 걷다보면 중국인 마을이 나온다. 그래서일까, 유독 연남동에는 화교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많다. 그중에서도 ‘만두’는 대표적인 소울 푸드.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가게들은 착한 가격과 푸짐한 양이 특징이다.
그중 같은 골목에 2호점을 개업한 ‘이품분식’은 군만두로 유명한 곳. 쟁반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만두들은 하나같이 겉이 노릇노릇하다. 바삭함을 기대하며 간장을 살짝 찍어 입에 넣었는데, 이 만두 겉보기와 달리 부드럽잖아?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식감을 내기 위해 한 번 쪄낸 만두를 다시 튀겨내는게 이 집만의 노하우라고.
담백한 군만두에 단짠 궁합을 맞추기 위해서는 가지튀김볶음이 제격이다. 시큼하면서 달달한 가지 역시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다. 고소한 냄새가 풍기고 바람까지 솔솔 불어오니 내친김에 칭따오 한 병을 주문했다. 오늘은 골목이 휘어질 때까지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을 것만 같다.
군만두 5000원, 가지튀김볶음 5000원.
ADD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84
TEL 02-333-3130
HOUR 매일 11:00~23:00
Intern 윤소진 sojin@univ.me
Photographer 조혜미
익숙한 맛의 반격
가메골 손왕만두
만두는 어려운 음식이 아니다. 너무 친근하고 익숙해서 기대치가 전혀 없는 음식이지. 친숙한 맛을 예상하고 찾은 ‘가메골 손왕만두’의 만두는 기본기가 탄탄한 복서의 원투펀치 같았다. 만두피의 두께하며 넘치거나 모자람 없는 만두소의 양, 그리고 찜기의 온도가 좌우하는 피의 질감까지 완벽.
하루 이틀 빚어서 쌓인 내공이 아닌 게 분명했다. 겉보기엔 평범한 왕만두 같지만 두툼하면서도 폭신한 만두피에 한 번, 입안 가득 밀려드는 고소한 재료들에 두 번 감탄하다 보면 어느새 다음 만두를 집어들게 된다.
손가락만 한 새우를 무심하게 툭툭 집어넣은 새우만두 역시 해산물 특유의 느끼함을 어쩜 그리 귀신같이 잡았는지. 만두, 솔직히 별거 없다고 얕봤는데 보기 좋게 뒤통수를 맞고 돌아왔다는 소문이. 왕만두(4개) 3500원, 새우만두 6000원.
ADD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4길 42
TEL 02-755-2569
HOUR 매일 08:00~20:00,일요일 휴무
Intern 이연재 jae@univ.me
Photographer 조혜미
밤바다에서 건진 만두
쟈오쯔
그동안 내게 만두란 고기만두와 김치만두가 전부였다. 맛있는 만두를 판단하는 기준도 단순했다. 쫄깃한 만두피에 돼지고기와 쪽파를 버무린 소가 듬뿍 들어가 있는 것. 그런데 고기도 김치도 아닌 등푸른 생선으로 만든 만두라니. 뭔가 비릿함이 풍길것 같지만 일단 도전!
길쭉한 접시에 만두가 일렬로 정갈하게 나온다. 그런데 웬걸. 삼치만두의 만두피가 하얀색이 아니라 검은색이다. 이유를 물으니 만두피를 빚을 때부터 오징어 먹물을 넣어 만든다고. 한 입 베어 물었더니 갓 쪄내어 물을 머금은 소가 입안 곳곳에 스며든다. 꼭 어두운 바닷속을 삼치가 헤매고 있는 것만 같다.
삼치 살이 부드러워서 만두를 세 개 이상 먹었을 때 느껴지는 더부룩함도 없다. 10월은 삼치가 제철이라 하얀 속살에 기름이 오동통하게 올라온다고 한다. 이번 주말엔 감칠맛 나는 제철 만두 먹으러 가는 게 어떨까. 삼치만두 4100원, 새우만두 4300원.
ADD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1길 36-6
TEL 02-338-1888
HOUR 매일 11:00~21:00
Intern 윤소진 sojin@univ.me
Photographer 조혜미
가끔은 낯설게
쮸즈
소롱포는 작은 대나무 찜통인 샤오룽에 쪄낸 중국식 만두다. 중국어로는 ‘샤오룽바오’라고 불리는데, 이 만두의 매력은 얇은 피 안쪽에 우러난 뜨끈한 육즙을 호로록 빨아 먹는 재미에 있다. 진귀한 재미 맛보려 다들 중국, 대만으로 떠날 때 난 신사동의 ‘쮸즈’로 향한다.
숟가락 대신 나오는 미니 국자에 소롱포와 생강 간장을 얹어 입에 쏘옥 넣는 순간, 입천장이 다 데여도 좋을 만큼 황홀하다. 소롱포의 뜨거움을 견딜 수 있는 자만이 그 매력에 취할 수 있는 법! 새우와 고기로 속을 알차게 채운 쇼마이나 중국식 육수를 자작하게 곁들인 매콤완탕 등 평소엔 맛보지 못한 독특한 만두들까지 곁들이면 현실 대륙이 부럽지 않다.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후루룩 목 뒤로 넘기며 끼니를 때웠던 지난날을 반성하게 하는 ‘쮸즈’. 어쩌면 매일 마주하는 식탁에 앉아 낯선 방법으로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 삶은 충분히 새로워질 수 있다. 소롱포(3개) 3500원, 쇼마이(3개) 4000원, 매콤완탕 6000원.
ADD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7길 9
TEL 02-6081-9888
HOUR 매일 11:30~21:00(Break time 15:00~17:00), 일요일 휴무
Intern 이연재 jae@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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