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넘치는 채용 공고, 보통 회사라면 엄두도 못 낼 직원 복지, 재밌는 아이템으로 여기저기서 몇백 억씩 투자를 유치했다는 기사…. 크으으으! 당장이라도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에 미래를 걸고 싶다는 열망이 솟구친다. 하지만 워워. 여기 청운의 꿈을 품고 스타트업에 들어갔다 넝마가 되어 돌아온 이들이 있다. 익명을 열 번쯤 약속한 후에야 힘겹게 들을 수 있었던 스타트업 뒷이야기. 환상 깨짐 주의. 분노 주의!

대표가 왕이다

 

 

한국에서 회사에 다니는, 그리고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가장 동경하는 것이 바로 ‘수평적인 기업 문화’다. 까라면 까야 하는 거 지긋지긋하니까(이 꽉). 내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면 받아들여지는 조직에 대한 열망. 현실적 안정을 포기하고 스타트업에 들어가는 큰 이유 중 하나 아닐까?

 

하지만 스타트업을 그만둔 이들이 말하는 최고의 단점은 놀랍게도 ‘대표의 불통’이었다. 빨리 성장해야 하는 스타트업 특성상 대표의 역할과 권한이 큰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독단으로 빠지기 쉽다. 오프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에서 일했던 A는, 대표의 의중을 맞춰주는 게 업무의 주된 목적으로 느껴졌다고 증언했다.

 

직원들이 봤을 땐 근거가 부족해 보여도 대표 눈에 재밌으면 진행, 모두 괜찮다고 해도 대표 마음에 안 들면 킬 되는 일들을 겪으며 회의를 느꼈다. 사업 경험이 없는 대표가 감정적으로 일을 결정하고, 진행하다 엎기를 반복하는 과정이 매우 비효율적이었다고.

 

IT 스타트업에서 근무했던 B는 ‘대표가 왕인 곳’이었다고까지 표현했는데, 회사의 시스템, 휴식 시간, 직원들의 임금까지 말 그대로 ‘대표 마음’인 곳이었다. “직원이 함께 만족해야 좋은 회사라고 생각한다”는 B의 직언에 “그런 곳은 없다. 네가 말한 곳은 천국이다. 싫으면 나가라”라고 응수한 게 아직도 충격이라고.


가족을 왜 회사에서 챙겨

 

 

취재를 하며 또 하나 놀라웠던 부분이, 대표의 직계 가족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이었다. 정식 채용 이전에 필요한 인력을 가족들에게서 구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문제는 이들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

 

광고 계열 스타트업에서 일했던 C에 의하면, 가족들은 출근 시간도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온갖 편의를 다 봐준다. 하지만 승진은 누구보다 빠르다. 6개월 만에 대리가 차장 되고, 부장까지 다는 걸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게 한두 번이 아니라고.

 

머릿수만 채우고 일은 안 하는 가족들 때문에 남은 직원들이 그 몫까지 멀티태스킹 하는데, 정작 성과가 나면 담당 실무자보다 관리직에 앉아 있던 가족들이 더 많은 보상을 받았다며 열변을 토했다. 초기 멤버에 대한 대우라고 하지만, 대표의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집중되는 혜택이 직원들 입장에선 반가울 리가 없다.

 

IT 스타트업에서 일했던 B는, 가족이 대표의 소식통 노릇을 했던 사례를 들려주었다. 팀장이 대표의 누나라는 걸 전혀 몰랐던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하소연을 하면, 곧장 대표의 귀로 들어갔고 해당 직원에겐 찜찜한 시선이 따라붙었다는. 내 가족도 집에서만 보고 싶은데, 왜 회사에서 남의 가족까지 봐야 하나. 검증된 능력자가 아니라면 가족들은 집에 좀 아껴뒀으면….


내 미래 쌈싸먹어?

 

 

스타트업에 높은 연봉을 바라고 가는 사람은 없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일을 한다는 도전 정신과 회사의 잠재력을 우선적으로 선택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업무에 비해 비합리적인 임금을 회사가 너무 당연하게 여길 때, 상식에 벗어나는 임금조차 제때 주지 않을 때 직원들은 현자타임이 올 수밖에 없다.

 

광고 계열 스타트업에서 일했던 C가 들려준 충격적인 이야기. 늘 4대 보험 금액이 제외된 채 급여를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 4대 보험이 납입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소오름 끼치는….

 

주변을 보면 ‘연봉에 퇴직금 포함’ 계약서를 쓴 사례도 종종 있다고. 돈을 못 받거나 밀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D는 업계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디자인 계열 스타트업에서 무려 3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못했다. 돈은 안 주면서 약속된 업무 외에, 회사에서 인력을 구해 진행해야 하는 행사나 수업 보조를 시키기까지 했다.

 

정당한 문제 제기를 해도 “회사가 잘 되면 안 챙기겠냐”는 말로 무마해버리기도. 이커머스 스타트업을 다니고 있는 E는 임금도 임금이지만, 고용안정성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고 했다. 직원들이 권고사직 당하는 일이 왕왕 있고, 그 모습을 본 직원들이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당장 회사가 없어질 수도 있는 환경에서 대표가 직원 개개인의 고용 안정을 책임지기 어렵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피고용인의 입장에선 미래를 생각하기 어려워 이직을 고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성장했냐고 물으신다면

 

 

스타트업, 그런 거 다 감수하고 가는 거 아냐? 빡세게 일한 만큼 성장하고, 잘 되면 정말 대박나는 거 아니냐고! 뭐, 대박이야 여러 가지가 맞아야 날 수 있는 거니 차치하고… ‘성장’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에서 일했던 A는 퇴사의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회사가 잘 되려면 결국 트렌드를 읽고 대중의 마음을 얻어내야 하는데, 그저 대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발전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박할 수 없게 똑똑해서 “이게 다 대표님의 큰 그림이었어!”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경영진이 아니라면, 독단은 퇴사를 유발할 뿐이라는 것이다.

 

경력직으로 스타트업에 입사한 E는, 환상 따위 버리고 냉철하게 득과 실을 따졌어야 했다고 회한이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첫 직장인 사람들은 열정이나 업무 능력은 있어도 비즈니스 스킬이나 센스가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좋은 사수에게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좋은 사수가 없거나, 시간이 없거나 말이다.)

 

유일한 장점이라면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적극성과 실행력은 확실히 느는 것 같다고. 뒤에 육두문자를 붙인 것은 비밀.


※ 물론 세상의 모든 스타트업이 이렇진 않습니다. 그러나 혹시 본인이 다니고 있거나 주변 사람이 다니는 회사가 이 기사에 나온 곳들과 믿기 힘들 정도로 닮았다면 더 참으라고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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