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일간 달랑 350만원으로 여행을 다녀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상상만으로도 불편하다. 인스타그램에 나올 법한 예쁜 숙소와 유명 셰프의 맛집, 따뜻한 물이 콸콸 나오는 욕실 등등 포기해야 할 것들이 차고 넘쳐서 떠나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정작 당사자의 소감은 남달랐다. 포기해야 하는 것보다 얻을 수 있는 게 훨씬 많고, 그중 가장 값진 것은 자신에게 시간을 허락하는 일이라고. 이토록 어려운 여행을 선택한 주인공은 스물네 살 여대생 안시내. 그녀가 기록한 여행은 내 예상과 달리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여행의 목적은 대개 휴식이나 관광이잖아요. 그런데 작가님의 여행은 고난의 연속처럼 보였어요.

 

힘든 건 사실인데, 이런 여행을 지금 제나이에 하고 싶었어요. 편한 여행은 굳이 지금이 아니어도 언제든지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두 번째 여행을 아프리카로 떠나신 건가요?

 

 

제가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웃음) 첫 여행하면서 한 달 동안 같이 다닌 친구들에게 영향을 받았어요. 보통 이집트에서 남아공까지 쭉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카이로 투 케이프’ 코스로 많이 다니는데, 헤어질 무렵 그 친구들이 아프리카로 간다고 하더라고요.

 

모래 언덕에 매트리스 하나 달랑 놓인 숙소에서 별을 이불 삼아 자야 한다는데, 듣기만 해도 멋있었어요. 한국과 완전히 다른 사회를 경험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아프리카를 간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이 궁금해요.

 

립스틱 하나로 버스에서 처음 본 아프리카 청년들과 절친되는 법

 

아프리카가 정말 생소한 곳이잖아요. 특히 동양인 여행자가 거의 없어서 정보를 얻는데에도 어려움이 많았어요. 엄마와는 아프리카에 가서도 계속 싸웠던 것 같아요.(웃음) 사실 제 주변 지인들의 걱정은 괜찮았어요. 근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쉽게 말하는 사람들의 말은 상처가 되더라고요.

 

“쟤 길은 틀렸다”, “조용히 살지 왜 청년들을 선동하고 그러냐”, “주어진 굴레가 있는 법인데 너는 왜 자꾸 벗어나려고 하느냐” 등의 말이었어요. 그때 잠깐 대인기피증에도 걸렸어요. ‘내가 왜 아프리카로 간다고 했을까’ 하면서 후회도 많이 했고요.

 

아프리카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도 특별했다고들었는데….

 

첫 번째 여행 경비는 아르바이트 3개를 뛰면서 모았어요. 알바비 일부를 집에 보태야 해서 141일간 350만원으로 다닐 수밖에 없었어요. 물론 난관의 연속이었지만 많은분들이 제 sns에 올라온 여행기를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뿌듯하더라고요. 그 점을 활용해서 두 번째 여행을 준비했어요.

 

크라우드펀딩으로 여행비를 후원 받고, 제 여행기를 sns에 올리는 대신 책으로 출간하는 방식이었어요. 프로젝트 목표는 인세 전액을 여행한 나라에 기부하는 거였고요. 첫 번째 여행은 나를 위해 떠났다면, 두 번째 여행은 우리 모두를 위한 여행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작가님의 아프리카 여행은 ‘관광지 돌아보고 맛집 가고 예쁜 사진 찍는’ 코스와 다르던데, 작가님의 여행 방식이 궁금해요.

 

성공률 50%라는 킬리만자로 정상 등반에 성공! 후원자분들 얼굴을 그린 티셔츠 입고 찰칵

 

적은 돈으로 떠난 여행이었잖아요. 돈이 없으면 마냥 불행할 것 같은데, 오히려 풍성해져요. 많은 이야기가 생겨나거든요. 사실 예쁜 숙소에서 잘 수도 없고 맛있는 음식도 포기해야 할 때가 많아요. 근데 현지인들이 자는 곳에서 머물고, 100원짜리 길거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자연스레 그 곳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게 되죠.

 

그때 느꼈어요 나에게 필요한 건 돈이 아니라 사람들과 차 한 잔 마실 시간이구나. 사람을 만나러 떠난 여행 같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제가 사람들을 워낙 좋아해요.(웃음) 한 사람의 인생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어떤 색이 뿜어져 나오는지가 궁금했어요. 사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좋으면 그 여행지도 좋은 공간으로 기억되는 것 같아요.

 

여행지에서 만난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면?

 

 

길에서 만난 아이들이 유독 기억나요. 돈이 없다 보니까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거든요. 동네 꼬마들이랑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그 가족들과도 어울렸어요. 한국에 와서도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인도나 아프리카에서 제가 카메라를 꺼내면 다들 어리둥절해 하면서 우르르 몰려와요.

 

그곳엔 카메라가 없으니까 당연히 사진작가라는 직업도 모를 수밖에 없어요. 꿈을 꿀 수 있는 배경조차 없다는 게 마음 아프더라고요. 그 아이들도 저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교육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니까요.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온 이후는 어땠는지 궁금해요.

 

60여 일간의 아프리카 여행기를 담은 책

 

프로젝트 마무리 지으려고 계속 글을 썼어요. 여행지에서 순간순간 느낀 감정들을 한 줄 메모해 놓는 편인데, 글 쓸 때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인세는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잠비아 루프완야마 지역의 교육 사업에 쓰여요. 크라우드 펀딩이 생각보다 신경 쓸 부분이 많아서 당시엔 힘들었는데,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작가님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요?

아프리카에서의 평범한 데일리룩

 

“쟤는 왜 저렇게까지 힘든 여행을 해?”라고 많이들 그러세요. 근데 저는 여행 바깥에 있는 진짜 삶이 여행보다 훨씬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넘어지고 무너지고 또다시 일어나는 과정이 세상에 대한 예습 같아요. 혼자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이 떠나고 싶어요. 아름다움을 교감하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느껴보고 싶거든요.

 

Intern 이연재 jae@univ.me

Photographer 이서영 perfectblu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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