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특별한, 풍선 바람 빠지는 얘기

Item + ‘Like Crazy’ O.S.T.

 

빵빵한 풍선 표면에 테이프를 붙여놓고 그 위를 바늘로 콕 찌르면 풍선은 절대 펑하고 터지지 않는다. 서서히 공기가 빠지면서 쪼그라든다. 테이프 덕분에 시간을 벌 수는 있지만 풍선의 크기는 결국 작아진다. 영화에서 다루는 사랑도 테이프를 붙여 찌른 풍선의 결말과 비슷하다.

 

대책 없이 서로에게 빠지고 열렬히 사랑하다 어느 순간부터 둘 사이에는 시차가 생긴다. 둘은 사랑이 깨질까 두려워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한다. 사랑에 구멍이 생겼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것이다. 그들은 천천히 식어가는 감정을 붙잡지 못하고 바라만 본다.

 

그 과정이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지는데, 영화 속 음악 덕분이다. 사랑이 시작되기 전부터 공중으로 흩어지기까지의 긴 호흡을 간결한 대사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전달한다. 흔하디흔한 ‘풍선 바람 빠지는 얘기’에 섬세하게 다가갔다. 언어로 설명하기 힘들 만큼 묘한 감정의 여백을 멜로디로 빼곡히 채우고 있는 영화, 제목처럼 미친 듯이 좋다.

 

Intern 이연재 jae@univ.me


긴 말 대신 음표 몇 개로

Item + <스토커> O.S.T.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단 한 편만 꼽는다면? <올드보이>도, <박쥐>도, <아가씨>도 좋았지만 내 마음 속 한 자리는 <스토커>의 몫이다.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딸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와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먼)만 남은 집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매튜 구드)가 찾아온다.

 

박찬욱은 세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음악을 택했다. 적절한 곳에 쓰였을 때, 음악은 장황한 대사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찰리와 이블린이 처음 춤을 추던 밤, 방 안에 흐르는 ‘Summer Wine’처럼.

 

인디아와 찰리가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아서 ‘Duet’을 연주하는 장면은 노출도 스킨십도 없지만 성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장면이다. 별 것 아닐 수 있는 장면에 관객을 몰입시킬 수 있는 건 역시 음악의 힘이다.

 

엔딩에서는 오프닝에 잠시 삽입되었던 장면이 다시 등장한다. 차이는 영화가 끝나기 직전에 흐르는 테마곡 ‘Becomes the color’. 자신의 본질을 깨달은 인디아는 길을 떠나고, <스토커>는 주제를 녹여낸 엔딩곡으로 끝에 와서야 자기 본색을 드러낸다.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꿈은 꾸는 게 아니라 살아보는 것

Item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O.S.T.

 

설렐 일들이 점점 줄어든다.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었던 스무 살 때보다 해본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사이 포기하고 체념한 것들이 생긴 탓이기도 하며, 웬만한 일에는 시큰둥한 태도를 갖게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 앨범의 첫 곡이 흘러나올 때면 처음 듣는 것처럼 설렌다.

 

주로 버스나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누군가에게로 가는 길에 앨범을 듣는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늘, 오래 바라던 풍경 속으로 소환되는 기분이다. 영화의 잔상이, 먼 곳에 다녀온 친구들이 보여주던 ‘말도 안 되는’ 풍경들이, 책상 앞에 붙여놓고 때때로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는 사진들이 나를 그 장소로 부른다.

 

지구 어딘가 이토록 근사한 풍경이 있다는 것, 아직 가보지 못했으므로 언제든 그 곳에 닿을 수 있다는 것, 마침내 그 풍경 속에서 이 음악을 들을 날이 오리라는 것, 그것은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올 것이다. 태어나 처음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삶이 바뀔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순간이. 저만치 앞서가며 뒷모습만 보이던 삶이 마침내 고개를 돌려, 내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는 것 같은 그런 순간이. 잊지 않으려고 이 음악을 듣는다. 언젠가 저곳들에 닿을 것이다. 꿈은 꾸는 게 아니라 살아보는 것임을 알려주었던 월터처럼.

 

Editor 김신지 summer@univ.me


이 노래 들으면 우리 사귀는 거다

Item +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O.S.T.

 

히스 레저라는 배우 덕분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 많은 사람들은 히스 레저를 <다크나이트>의 소름끼치는 조커로 기억하지만, 나에겐 언제나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의 패트릭이다. 특히 패트릭이 여자주인공 캣을 위해 학교 스탠드에서 전교생이 다 듣도록 팔짝팔짝 뛰어다니며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불렀던 장면은 아직도 가끔씩 돌려본다.

 

학교에서 알아주는 불량학생 패트릭은 순전히 돈 때문에, 좋아하지도 않는 캣에게 접근한다. 거칠고 난폭한 캣과 사귀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어느 학생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돈 때문인지 정말 좋아하게 된건지…. 운동장이 떠나가도록 그녀를 위해 노래하는 거다.

 

뒤늦게 사태를 깨달은 선생님이 패트릭을 잡으러 달려온 와중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다. ‘당신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워요/당신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을 용서해줘요/당신보다 좋은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이렇게 난 오늘도 눈만 높아졌고….

 

Editor 조아라 ahrajo@univ.me


Savage love

Item + <후회하지 않아> O.S.T.

 

사랑 이야기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다. 누구랑 누가 어쩌다 눈이 맞고, 서로 껴안지 못해 안달이다가, 오해하고, 싸우고, 가슴을 쥐어뜯는다. 그리고 다시 만나든가 각자의 길을 가든가, 그뿐이다. 어찌보면 참 시시하다. 연애, 사랑 앞에 ‘통속’이란 단어를 붙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사랑 이야기가 있다. 내겐 이송희일 감독의 첫 장편 <후회하지 않아>가 그렇다. 사실, 어쩌면 이병훈 음악감독의 음악 때문에 이 영화를 오래도록 놓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섬세한 피아노 소리가 한 음 한 음 환영받지 못하는 사랑을 두드릴 때, 거칠고 서투른 마음 위로 수줍은 선율이 지나갈 때 방관자로서의 거리감을 유지할 수 없었다.

 

영화에서 음악은 이야기를 거드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자체로 감정의 밀도를 높이는 존재란 걸 알게 된 것이다. 이 사운드 트랙에는 영화의 원래 제목 ‘야만의 밤’을 따서 만든 듯, ‘savage(야만의)’라는 단어가 들어간 음악이 세 곡이나 있다. 제목과 달리 아주 다정한 멜로디다. ‘야만’이라 손가락질받는 사랑이지만, 아릿하고 예쁜 그들의 이야기처럼.

 

Editor 김슬 dew@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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