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했지? 입술 발랐지? 운동장 1바퀴, 내일까지 파마 풀고 검사받아.”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었다. 머리카락이 꼬불거리면 공부가 안 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 못했다. 운동장 오리걸음을 각오하고 꾸미가 바빴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여러분의 뷰티 역사도 나와 비슷할 거다. 뭣도 모르고 엄마 화장품을 칠했고, 학교에서 몰래 미샤 빨간 비비를 바르며, 유닉스 고데기를 가방에 넣어 다녔다.
대학에 와서 마음껏 꾸밀 수 있게 된 다음엔 내 화장도 날개를 달았다. 대학 친구 중에 내가 화장을 가장 진하게 했을 거다. 풀 메이크업을 안 하면 밖에 나가지 않았다. 미친 듯이 맥 립스틱을 모으고, 로드샵 세일 기간을 꿰고 있는 코덕으로 다시 태어난 거다. 동기들 사이에서는 잘 놀 것 같은 애, 매일 클럽 갈 것 같은 애라는 소릴 들었다. (완전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리고 촌철살인 엄마는 ‘네 나이 땐 가만히 있어도 예쁜데 왜 그렇게 화장을 하냐’며 핀잔했다. ‘마음이 불안하냐며, 내면이 단단하지 못하면 치장을 많이 한다’는 말과 함께.
마음에 꽂힌 그 말을 전부 부정하지는 못했다. 늘 스스로 불완전하다고 생각해왔으니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어려웠다. 지금도 그렇다. 그리고 완벽하게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확신도 한다. 나만의 특징이 아니라는 것을. 거울 속의 자신이 예뻐지면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된 느낌이 든다. 난 나름대로 26년 동안 자신을 더 좋아해주기 위해 투쟁을 벌인 셈이다.
누군가는 널 그렇게 만든 사회가 잘못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실제로 그렇게 말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좋아서 선택한 것을 외모지상주의 때문이라고 치부하는 게 오히려 불쾌했다. 자기만족을 통해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온전한 나의 영역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 건 맞지 않으니까. 메이크업이나 자유로운 옷차림, 성형 수술 같은 것을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타인을 삶을 무례하게 침범한다고 생각한다.
꾸미는 것은 나를 채워나가는 즐거운 놀이다. 뷰티를 다루는 에디터로서, 그 놀이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고 그냥 함께 즐기고 싶다. 좋은 놀이 방법을 찾으면 공유해주고, 인생템이 생기면 속닥속닥 알려주고. 공감으로 뭉쳐보기도 하고. 예뻐지고 싶은 마음, 그걸 위해 노력하는 건 언제나 티 팍팍 내도 되니까. 새로 론칭한 ‘신여성의 화장대’는 그런 생각을 담기 위한 채널이다. 특별한 것 없다. 같이 재밌게 놀자는 거다.
늙으면 표정에서 인생을 읽는다고 한다. 이 놀이를 하며 자신을 더 사랑해주다 보면 자연스레 이너 뷰티에 닿을 거라 생각한다. 몸도 마음도 예쁘고 여유로워지는 것.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표정이 예쁜 것, 그게 우리 뷰티 역사의 정점이 아닐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예뻐지고, 자신을 더 아껴주면 좋겠다. 물론 본인이 원하는 선에서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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