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혹시 저를 기억하실는지? ‘아니, 이 아저씨는 누군데, 친한 척하며 치근덕거리는 거지?’라고 생각하셨다면, 저는 지난 1년간 이 지면(「대학내일」 마지막 페이지)에서 머리를 긁적이는 자세로, 여러분의 학업·진로·연애, 심지어 성 상담까지 해왔던 소설가 최민석이라고 합니다.

 

이제, 기억나시나요? 유감스럽게도, 제가 내년까지 또 연재하게 됐습니다. 이번엔 아무것이나 좋으니, 격주간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망망대해에서 ‘작가님! 아무 방향이나 좋으니 내키는 대로 맘껏 수영해주세요. 다만, 살아만 계시고요’라고 들은 기분입니다.

 

태평양 한가운데서, 북쪽으로 가자니 왠지 상어 떼가 나올 것 같고, 남쪽으로 가자니 어쩐지 소금물이 더 짤 것 같고, 동쪽으로 가자니 아무래도 좀 더 빨리 죽을 것 같고, 서쪽으로 가자니…… 아, 말을 말죠. 아무튼, 이토록 막막한 기분입니다. 이런 심정으로 ‘도대체 왜 청탁을 했지?’ 생각 해보니, 이유는 하나뿐이었습니다.

 

저는, 잘 굽신댑니다. ‘절대 내 글을 고치지 마!’라며 고집 부리지도 않고, ‘마감 직전에 갑자기 영감이 사라졌다’며 원고 펑크를 내지도 않습니다. 그저, 힘이 닿는 한 ‘독자가 원하는 게 무얼까’ 곰곰이 고민한 뒤에 글을 쓸 뿐입니다. 하여, 이번에도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쓰자!’고 또 한 번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는 12년 전에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이제 대학생이 어떤 음악을 듣는지, 어떤 술을 마시는지, 어떤 체위로 섹스를 하는지, 어떤 것을 읽는지 전혀 모릅니다 (제 소설을 안 읽는 건 압니다).

 

게다가, 두뇌 회전도 점차 느려집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중학생 때 수학경시대회 시(市) 대표였던 제가, 구구단이 헷갈릴 만큼 멍청해졌습니다.

 

간단히 말해, 여러분이 원하는 글이 무엇인지 감조차 잡을 수 없습니다. 하여, 이때껏 굽신거려온 김에 ‘기왕이면 가장 굽신거리는 소설가가 되자!’ 고 결심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이런 말은 좀 부끄럽지만, 저를 ‘글 쓰는 요정 지니’로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대학내일」 지면을 알라딘의 요술램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지면에서 읽고 싶은 ‘나만의 글’을 주문하시면 됩니다. 짝사랑을 고백하는 연애편지건, 마음에 안 드는 이웃에게 보내는 협박문이건, 드라마 감상문이건, 가리지 않고, ‘제가 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써드리겠습니다.

 

가령, ‘달리기를 하면 좋은 점이 무엇이냐?’, ‘한국 드라마 주인공은 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재벌 3세이냐?’, ‘시험 기간에는 왜 갑자기 독서를 하고 싶으냐?’ 따위의 주제라도 상관없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구해도 좋고, 제 생각이나 의견을 요구해도 좋습니다.

 

영화·앨범 감상평, 정치·철학적 견해, 여행지·식당 추천, 모든 게 좋습니다. 무엇이든 좋습니다. A4 용지 한 장 남짓한 분량에, 글자 크기 10pt, 줄 간격 160%로 써드리겠습니다. 제 이메일로 직접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이메일 주소는 searacer@naver.com. 가급적이면 매체 취지에 맞게 대학생이면 좋지만, 「대학내일」 독자라면 누구나 좋습니다. 교직원이건, 교수건, 매점 아주머니건, 학교 앞 호빵 장수건 누구나 환영합니다.

 

단, 하나만 사양합니다. <자기 소개서>는 글 쓰는 요정 지니도 쩔쩔맵니다. 그럼, 일 년간 가장 굽신대는 소설가가 되겠습니 다. 2주 뒤에 봅시다. 압살람 알라이쿰!

 

최민석의 「About Anything」

소설가 최민석이 「대학내일」 독자를 위해, ‘원하는 소재’라면 무엇이든 써드립니다. ‘작가 최민석이 나를 위해 써주었으면 하면 소재가 있다!’라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최민석 작가의 이메일(searacer@naver.com)로 직접 ‘나만을 위한 글’을 주문하세요!


 

Who +

소설가 최민석씨는?

 

2010년 단편소설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로 ‘창비 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장편 소설 『능력자』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쓴 소설로 <풍의 역사>, <쿨한 여자>, <미시시피 모기떼의 역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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