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애정은 남다르다. 매년 천만 영화가 두세 편씩 나오고,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에서도 영화관이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대형 배급사가 영화 제작과 상영을 독과점한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결국 영화를 볼 때 자본이 만들어놓은 제한된 선택지 안에서 골라야 하는 것이다. 영화관에 없는 영화가 보고 싶을 땐 어디서 봐야 하는 걸까? 내가 만든, 친구가 만든 영화는 누구와 볼 수 있을까? ‘모두를 위한 극장’은 이러한 고민들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자 시작되었다.


‘모두를 위한 극장(이하 모극장)’은 어떤 곳인가요?

 

모극장은 영화 제작자와 관객 모두를 위한 극장이라는 의미예요. 공정영화를 위한 협동조합 성격을 띠는데, 배급사를 거치지 않고 제작자와 관객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랄까요. 영화를 만들었지만 배급사를 찾지 못한 제작자가 팝업시네마 홈페이지에 작품을 올리면 관객들의 수요에 따라 상영을 해요. 관객 입장에서는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지만 시기를 놓친 작품이나 영화제에서 반짝 상영한 작품들을 볼 수 있고요.

 

두 분은 대학생 때 모극장에서 ‘청년 기획단’ 으로 활동하셨는데요. 그때의 인연이 쭉 이어진 건가요?

 

모극장은 2013년에 동아리 개념으로 생긴 모임인데요. 처음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이 제작한 영화가 배급사가 없으면 상영할 수 없다는 것에 문제 의식을 가지면서 시작되었어요. 제가 활동했던 청년 기획단은 6개월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요.

 

주어진 틀에 따라 움직이는 여느 서포터즈와 달리 기획부터 진행 단계까지 세세하게 참여 해요. 영화 상영을 하려면 공간에 대한 이해는 물론, 감독님 섭외부터 상영 방식까지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거든요. 박 모극장에서의 활동은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것 외에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많고,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내 분위기도 수평적이어서 직원이 되면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았고요.

 

 

팝업시네마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영화를 함께 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팝업시네마 홈페이지에서 관람하고 싶은 영화를 선택하고 결제하면, 저희가 DVD를 보내드려요. 배달 된 DVD로 상영회를 연 후에 반납하시면 돼요.

 

대학생들도 종종 이용해요. 페미니즘 동아리에서 여성 관련 영화를 요청하기도 하고요. 영화관에서 볼 수 없었던 인권 관련 다큐멘터리에 대한 문의도 많아요. 연말에 친구들끼리 보고 싶었던 영화를 신청해서 보기도 하고요.

모극장에서 주력하는 또다른 활동이 있나요?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감독의 명성, 흥행성 있는 배우에 기댄 경우가 많아요. 때문에 관객들에게 독립영화나 학생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90년대 비디오 가게’ , ‘헬조선’ 등 특정 주제로 영화제를 개최하기도 해요. 그 외에도 영화와 관련된 교육 및 지역 문화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어요.

 

대형 배급사가 특정 영화와 상영관을 독과점한 상황에서 팝업시네마가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세요?

 

사실 팝업시네마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하는 일을 과연 사람들이 원할까, 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작자와 감독님, 그리고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팝업시네마의 필요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얼마 전 해남에 갔을 때 영화관이 없는 걸 알고 깜짝 놀랐어요. 워낙 잘 알려진 관광지잖아요.

 

그런데 해남이 유동 인구는 많지만 정작 해남 주민은 8만 명이 안 된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그곳에선 영화 상영이 하나의 큰 행사가 되더라고요. 저희는 영화가 갖고 있는 문화적인 힘이 ‘공동체’라는 커뮤니티 생성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선유도공원에서 진행했던 ‘랩톱영화제’

더 나은 영화 관람 환경을 위해서 관객들에게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영화에 대한 관심이요. 영화를 보고 나서 후기를 작성하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정보가 되는 것 같아요. 관객이 서로에게 좋은 정보를 주는 게 결국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힘이 되지 않을까요?

 

극장에 매번 비슷한 작품이 나오는 건 자본의 흐름이나 시대의 필요 때문일 수도 있지만 결국 관객 수요가 기반이 되거든요. 우리는 볼 영화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냥 영화관에 가서 거기 있는 영화를 고르잖아요. 매 년 천만 영화가 세 편 가까이 나오고요.  팝업 시네마를 통해 공동체 상영을 하려는 분들은 영화에 굉장히 적극적인 관객 분들인데요. 다른 분들도 이런 시도를 어려워하거나 귀찮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팝업시네마에서 두 분이 특히 아끼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불안한 외출>이라는 작품인데요. 국가보안 법에 관한 인권 다큐멘터리예요. 주제 면에서 우리가 접하기 어려운 작품이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이슈라고 생각해요.

 

<늘샘천축국뎐>이요. 늘샘 감독님이 아시아 8개국을 배낭여행 하면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다큐멘터리인데요. 신라의 승려 혜초가 고대 인도를 여행하면서 쓴 기행문 <왕오천축국전>을 패러디한 작품이에요. 목표와 꿈에 대한 단순한 질문들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감독님만의 감성을 담아낸 작품이라 대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늘씨네’에서 진행했던 영화공동체 정기 상영회

앞으로 팝업시네마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시나요?

 

작품과 관객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관객들의 선호도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영화를 아끼는 분들이 팝업시네마에 좀 더 적극적인 요청을 해오면 좋겠어요.

 

팝업시네마라는 플랫폼이 익숙해진다는 건 관객들이 공동체 상영을 쉽게 활용하게 되는 거라 생각해요. 제2의 팝업시네마, 제3의 팝업시네마로 뻗어나가서 영화 시장에서 관객들의 목소리가 좀 더 커지는 게 저희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방향이에요.

 

Intern 윤소진 sojin@univ.me

Photographer 이서영 perfectblu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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