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으로 어제(20일) 오전, 닌텐도가 드디어 새로운 게임기를 내놓았다. 3DS 이후 7년 만이다. 아이폰이나 갤럭시는 매번 발표 전에 유출이 돼서 정작 발표때 사람들이 “뭐야 예상대로네”같은 반응을 보이는데, 이번 닌텐도 스위치도 스포를 당했다.
게임사 직원들과 연줄이 있는 미국인 게임 유튜버 boogie2988가 출시 2주 전에 자기 채널에서 게임회사 직원에게 들은 루머를 스포일러했다. 꽂으면 집에서(plug it directly in and now it attaches back to the…), 뽑으면 밖에서(detach the thing and take it with you and play…)할 수 있는 게임기라고 말이다.
그리고 한국시간으로 10월 20일 오전 9시 30분, 닌텐도는 차세대 게임기 ‘스위치’의 티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일단 영상을 보자.
보자고 했는데 안 봤을 사람을 위해 영상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엄청 좋은 자취방에서 가정용 게임기로 게임을 하는 잘생긴 자취남. 개가 몇 번 짖으니까 뜬금없이 게임기를 뽑아들더니 손에 들고 있던 콘트롤러를 끼운다. 그러자 가정용 게임기가 휴대용 게임기로 변신한다. 남자는 유유히 개를 끌고 집 앞 언덕 벤치에 가서 다시 게임을 한다. 뭐야, 왜 나갔어.
‘액정 달린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의 핵심은 이거다. 집에서는 큰 TV 화면으로 즐기다가, 외출하거나 화장실 갈 때 본체만 쏙 뽑으면 하던 부분부터 계속 할 수 있다는 거. 전 인류 폐인화 겸 보행자 교통사고율 증가에 기여할 생각인가.
사실 PSP도 HDMI 케이블 쓰면 TV에 연결할 수 있지만 닌텐도 스위치는 그냥 준비된 장치에 게임기를 딱 꽂기만 하면 화면이 뜨니 훨씬 간편하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게임 환경을 구축한다.” 이것이 닌텐도 스위치가 갖는 의의다.
3DS처럼 게임팩을 지원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SDHC만한 메모리카드를 꽂는 슬롯이 있다. 이게 단순히 세이브/로드용 메모리인지 게임 데이터가 들어있는 ‘팩’인지 알 순 없다. PS나 XBOX처럼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구매해 다운받는 DLC를 지원하는지도 아직 미지수다.
사이즈도 좋다 나쁘다 얘기하기 좀 애매하다. 아이패드 미니보다는 작고 갤럭시 노트보다는 크다. 영상을 보면 대충 감이 오는데, 차량에 설치해 놓은 걸 보니 딱 네비게이션 사이즈다. 아이나비나 다본다랑 제휴하면 네비 겸 블랙박스 기능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체에서 콘트롤러 두 개를 분리하면 욕심쟁이처럼 양손에 하나씩 잡고 게임을 할 수 있다. 그런데 2인용을 하고 싶다면 한 쪽을 나눠주면 된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면
일반적인 휴대용 게임기에는 왼쪽에 방향키, 오른쪽에 4버튼이 박혀 있는데 이건 양쪽 각각에 방향키와 4버튼을 같이 박았다. 그러니까 1인용으로 2개를 쓰다가 각도만 90도로 틀면 한 개씩 나눠 쓸 수 있는 거다. 아이디어 끝내준다. 거의 평창 홍보영상 급인데.
원래 액정이 있는 본체 부분은 두 손을 고정시키는 지지대 역할을 한다. 근데 저렇게 따로따로 들고 하면 안정감이 떨어진다. 대신 양 손이 자유로워서 에어로빅을 하거나 런닝 머신 뛰면서도 할 수 있는데 아마 내 마리오도 자유낙하할 듯.
그래서 불편하다면 조이콘 그립이라 불리는 이 지지대에 끼워 사용할 수 있다. 좀 더 프로게이머처럼 쓰고 싶으면 ‘프로 콘트롤러’라 부르는 고급형 콘트롤러를 따로 사면 된다. 모든 사용자 편의를 생각하는 갓텐도. 그러니까 한국 닌텐도여 제발 일어나세요.
Nvidia의 테그라(Tegra)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모바일/태블릿에서 게임을 제대로 돌리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영상에 나오는 엘더스크롤 스카이림 리마스터판 역시 고용량 고사양 게임이다. 생소한 이름일지도 모르지만, 넥서스7, 옵티머스4X, 갤럭시R, 갤럭시 탭에도 이 ‘테그라’가 탑재되어 있다. 이걸 아직 쓰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 아는 척 하고 다니자.
영상에서 TV에 뜨는 화질이 범상치 않은 것으로 보아 화질이UHD(3840×2160)급 이상은 될 거라 본다. 안 그러면 블루레이가 판치는 플스나 엑박과 경쟁하기 애매해진다. 짜왕이랑 짜파게티가 판치는 시장에 짜짜로니 리마스터 내놓으면 망할 거 아냐.
사실 테그라 탑재하고 큰 화면과 작은 화면을 오가는 이런 기계는 이미 3년 전에 엔비디아가 ‘쉴드(Shield)’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적 있다. 물론 이건 해상도도 낮고 지원하는 게임도 스위치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 경쟁상대는 아니다. 스위치가 쉴드랑 비슷하다고 까는 건 오버워치 처음 나온 거 보고 서든이랑 비슷하다고 까는 거나 마찬가지다.
닌텐도가 내놓은 기기들 중 시작부터 이렇게나 많은 게임사가 들이댄 적 있었나 싶다. UBI소프트 소속 개발자는 “휴대용과 가정용을 오가는, 유저의 위치에 따라 게임기 형태가 바뀌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꿈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공대생의 도전정신은 놀랍고 부럽다.
이미 발표된 협력업체들을 잘 보면 익숙한 회사들이 눈에 띈다.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하나하나 짚어 보자면 <피파> 시리즈를 만든 EA와 <스트리트파이터> 만든 CAPCOM도 있고, <파이널 판타지> 만든 스퀘어에닉스도 있다. 너무 유명해서 언급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근데 솔직히 닌텐도만 놓고 봐도 가진 상표들이 워낙 막강해서 마리오랑 젤다, 포켓몬만 잘 만들어서 팔아도 중박 이상은 친다. 정우성이랑 곽도원, 황정민, 주지훈 나오면 상갓집 바닥에 피만 칠해도 250만 찍는 거랑 비슷하다.
제일 중요한 게 가격인데, 일언반구도 언급이 없다. 전문가들이나 덕후들은 NDS 가격이나 시장 콘솔 가격을 생각했을 때 대략 30~40만 원 선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포켓몬 시리즈의 차기작들이 언제부터 스위치 전용으로 발매되느냐가 관건인데, 최근 3DS 산 사람들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본체와 콘트롤러만 있는 휴대용 패키지와 도킹 기기 포함된 가정용 패키지를 묶어서 따로따로 팔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정말 따로 판다면 조금 기다렸다가 중고나라에서 사는 사람이 꽤 많겠지.
그래서 이걸 사느냐 마느냐. 솔직히 리듬천국이나 버스 안에서 슈퍼마리오 같은 거 할 거면 DS만으로도 충분하다. 스위치만의 매력을 십분 활용할 유저들이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1. 당신이 닌텐도만 편애하지 않는 진성 게임 덕후면서,
2. 스토리와 플레이시간이 매우 긴 게임을 좋아하며,
3. 평소 DS하면서 PSP 게임이 부러웠다면,
스위치를 사는 건 꽤 훌륭한 선택이 될 거다. 닌텐도 스위치는 2017년 3월 발매 예정이다.
*정정합니다. 철권은 남코에서 제작한 게임이며 코나미로 오기되었던 부분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드리며 정확한 정보 전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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