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과 타인 모두를 위해 자기혐오를 건강하게 해결하며 동시에 부당하게 일어나는 타인 혐오를 해체시키고 넘어서야 한다.
혐오의 시대다. 실제 혐오 현상이 만연하기도 하고 여러 담론의 주제가 되고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여성 혐오 사건들과 그 연관 논쟁이 크게 있었다. 여성 혐오만이 아니다. 한국 사회에는 여러 영역에 걸친 다양한 타인 혐오가 존재 한다. 계층 간 혐오, 지역 간 혐오, 세대 간 혐오, 정치 진영 간 혐오 등이다.
물론 혐오 현상이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간이 존재하는 그 어디든 타인 혐오 심리와 현상은 존재하게 마련이다. 우리보다 성숙한 나라와 사회들조차 과거에는 더 심한 혐오 현상이 있었다. 수십 년에 걸친 노력으로 그 사회적, 개인적 미성숙을 극복했으며 우리 또한 그렇게 변화해야 한다.
두 종류의 타인 혐오
타인 혐오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외부 조건에 의한 타인 혐오’.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 구조적 모순 등에 의해서 혹은 집단 간 갈등과 충돌에서 발행하는 상호 혐오다. 이 경우엔 개인보다는 사회와 집단의 원인이 크다. 그러므로 해결 역시 사회, 정치, 경제적 변화와 개선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또 하나는 개인의 심리적 원인에 의한 ‘투사성 타인 혐오’이다. 해결되지 못한 자기 미움, 자기 혐오가 외부로 투사되어 타인 혐오가 된 것이다. 여러 원인에 의해 우리는 자기혐오의 심리를 가진다. 해결되지 못한 자기혐오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만든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그 못나고, 부족하고, 불만족스럽고, 틀렸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외부 타인에게 무의식적으로 전가한다. 그러므로 투사성 타인 혐오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기 미움, 자기혐오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내부의 자기혐오 문제를 잘 해결한 사람은 함부로 타인을 혐오하지 않는다.
사실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나의 부정적 모습들은 ‘부정적’인 게 아니다. 부족하면 채우면 되고 잘못된 것은 고치면 된다. 문제는 그런 측면들을 ‘나의 모습’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치 없는 것인 듯 외면, 억압하고 분리 및 회피하는 행위이다. 이는 잘못된 전략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직면하고 넘어서는 것이다. 나의 부정성을 인정하라는 말이 아니라 그게 부정성이 아님을 인식하라는 말이다.
자기혐오는 어떻게 타인 혐오가 되나
자기혐오는 자기 안에 가상의 ‘잘난 나’와 ‘못난 나’를 설정해서 잘난 나가 못난 나를 공격하고 부정함으로써, 즉 자기를 희생양 삼음으로써 스스로를 구원하는 아주 묘한 방식의 ‘실패한 자기 구원’이다. 여기서 희생양을 타인으로 바꾸면 타인 혐오가 된다. 자기냐 타인이냐는 대상만 다르지 두 가지 모두 잘못된 전략이다.
왜냐하면 어느 경우든 바라는 구원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애초에 추락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지 존재하지 않는 구원을 바랄 일이 아니다. 더구나 타인 혐오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타인의 상태에 의존하는 행위다. 타인이 잘못되어야, 그들이 나보다 못 해야 내 존재성, 내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아니다. 나는 타인의 상태와 상관없이 나 자체로 항상 당당하고 온전하다. 부당한 사회, 정치, 경제 구조 때문에 일어나는 타인 혐오가 있다면, 우리는 잘못된 외부 조건과 상황을 변화시켜야 한다.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고 사회 활동을 하며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가진 타인 혐오의 심리를 주의 깊게 살펴서 그것이 자기 미움, 자기혐오를 상대에게 무의식적으로 투사한 것임을 선명하게 알아채는 것이다. 그럴수록 투사성 타인 혐오, 부당하고 부적절한 타인 혐오는 점점 힘을 잃는다. 우리는 자신과 타인 모두를 위해 자기혐오를 건강하게 해결하며 동시에 부당하게 일어나는 타인 혐오를 해체시키고 넘어서야 한다.
Freelancer_이경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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