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은 우리의 내면에 있다고 많은 현인들은 이야기합니다. 주어진 일상에 만족할 줄 알면 행복해진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우린 사실 그딴 걸 알고 싶지 않죠. 행복이 마음에 달렸다 치더라도 현명치 않은 우리 대다수에겐 와 닿지 않는 조언이니까요.

 

굳이 ‘진정한 행복’까진 아니더라도 작은 행복이나마 당장 느끼고 싶은 게 우리 본심입니다. 그래서 이번주는 마음의 행복 말고 실제로 행복해지는 데 도움될 4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쥐어짜내서라도 웃으세요

 

인도 뉴델리, 스파코 배터리 공장 노동자들은 점심시간마다 요가와 웃음을 결합한 하스야 요가(hasya yoga)를 익혀야 합니다. 바보 같은 동작을 취하며 깔깔 웃는 프로그램으로, 행복감이 생산성에 도움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습니다. 현장 사진을 본 순간, 전 이따위 짓으로 행복해질 사람은 공장 사장밖에 없을 거라며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설문 결과 놀랍게도 노동자들의 행복도가 정말 올라갔더군요. 우리 뇌는 생각만큼 똑똑하지 않습니다. 웃기만 하면 그게 어떤 상황에서 나온 웃음이든 엔도르핀이 분비됩니다. 행복해서 웃는지, 웃어서 행복한지 뇌는 혼동하고, 결과적으로 행복해지죠. 웃을 일이 없더라도 쥐어짜내서라도 웃어야 합니다.

 

페이스북 유머 페이지를 팔로우하세요. <SNL 코리아>를 꼬박꼬박 시청하세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왜 MS에서만 구입했느냐는 국감 영상도 추천합니다. 몇 번을 봐도 웃기더군요.


2. 술로 전두엽을 마비시키세요

 

술을 흥분제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사실 술은 마취제입니다. 전두엽을 마비시키죠. 우리가 불행한 큰 이유는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서입니다. 남에게 비치는 내 모습을 슬퍼하고, 앞으로 다가올 불안한 미래를 걱정합니다. 뇌의 바깥쪽에 있는 전두엽은 과거와 미래, 자아 존재감을 관장하는 부분입니다.

 

인간과 달리 전두엽이 발달하지 않은 고양이는 그래서 걱정이 적습니다. “평생 고작 이런 사료나 먹어야 해?” 이러지 않죠. 뇌로 들어간 알코올은 전두엽을 마비시켜 우리를 마치 오늘만 사는 사람처럼 행동하게 합니다. 남의 눈도 덜 의식하게 됩니다. 잠시나마 행복해지죠. 비대한 전두엽 탓에 끝없는 사유의 고통에 빠진 우리에겐, 인문학 서적보다 당장의 술 한 잔이 효과적일지도 모릅니다.


3. 개나 고양이를 키우세요

 

사람들이 갖은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키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009년 미주리주립대학교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이 비밀을 밝혀내고자 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4가지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1) 개 없이 혼자 있는 그룹,

2) 자신이 키우는 개와 함께 있는 그룹,

3) 자기가 키우지 않는 개와 함께 있는 그룹

4) 로봇 개와 함께 있는 그룹.

 

각 그룹은 15분 동안 방 안에서 머문 후 개를 쓰다듬었습니다. 실험 전후 혈액 검사 결과, 개를 쓰다듬은 사람 중 상당수가 세로토닌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로봇 개를 쓰다듬은 그룹은 더 비참한 기분이 들었는지 세로 토닌이 오히려 떨어졌지요.

 

많은 학자들은 동물이든 사람이든 살아 있는 존재와의 친밀감이 행복에 큰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연인이나 친구가 없는 분, 친밀감에 목마른 분에겐 개나 고양이를 키우길 제안합니다(단 책임감 있게).


4. 불행하다는 친구의 카톡을 씹으세요

 

저는 불행한 편입니다. 아침에 눈뜨면 처음 드는 생각이, ‘뭐 좋은 일이 있다고 또 일어났는가’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행복감을 느끼길 바란다면 저 같은 사람을 멀리해야 합니다.

 

『행복은 전염된다』의 저자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 교수는 1971년부터 2003년까지 무려 1만 2067명을 조사한 결과, 감정이 전염된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친구가 행복한 경우 당사자가 행복할 가능성은 15% 상승, 심지어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경우에도 10%나 높아집니다. 행복도에 더 결정적인 건 불행한 친구입니다. 우울한 친구와 연결돼 있을 경우 우울할 확률이 93%나 증가합니다.

 

만약 친구가 “나 요즘 우울해”라는 카톡을 보내면 비정하게 씹으세요. 눈 딱 감고 스팸으로 설정해도 좋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은 독자의 행복도가 10% 정도 떨어졌을 것 같습니다. 이따위 조언 얻으려고 눈을 피로케 하다니, 라고들 하시겠죠. 행복 팁을 하나 더 드릴 테니 용서하세요. 돈을 많이 번다고 무조건 행복해지진 않는다는 말이 있죠. 사실입니다.

 

서울시에서 2010년 <서울시민 행복도 조사>를 한 결과 월수입이 400만원까지는 돈과 행복이 비례했지만 그걸 넘어가면 오히려 행복도가 줄어들더군요. 소박하게 월 400만원만 벌고 만족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Tip +
행복해지는 법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한 저널리스트 에릭 와이너는 저서 <행복의 지도>의 결론에서, 다른 건 몰라도 행복해지는 법을 찾아다녀선 행복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행복’이란 주제에 관심을 덜 두는 게 행복의 지름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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