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라니? 입사부터 좀 하고 나서….” 솔직한 심정으로, 입사도 못한 처지에 퇴사를 고민한다는 건 하이레벨 김칫국 드링킹이 아닌가. 그런데 웬걸, 직장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퇴사학교’를 찾는 대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주변에 퇴사하는 직장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오늘날, 퇴사는 더 이상 낙오자, 실패자들의 선택지가 아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다. ‛퇴사학교’의 교장 장수한 대표에게 “입사하기 전부터 퇴사를 고민하는 게 정말 중요할까요?”라고 물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제대로 찾아오셨네요. ‛퇴사학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퇴사학교’라는 이름이 독특한데, 퇴사를 도와주는 곳인가요?

저희는 퇴사를 권하지 않아요. 오히려 퇴사를 말려요. 십중팔구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감정적인 이유로 홧김에 퇴사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 준비라는 건 내 실력과 적성을 찾기까지의 단계를 말해요. 예전에 당장 내일이라도 퇴사할 거라고 찾아온 한 신입사원 분의 말이 기억나요.

 

‘퇴사학교’가 퇴사액셀러레이터인 줄 알았는데 퇴사브레이커였다는 말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수업을 듣고 나서 ‘퇴사’ 자체보다는 퇴사 전에 충분히 준비를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돌아가세요.

 

대표님도 ‘퇴사학교’를 만들기 전까지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고 들었는데, 퇴사를 결심했던 결정적인 이유가 궁금해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환경이 가장 컸어요. 저는 2011년도에 삼성에 입사해서 4년 반을 다녔는데 그동안 전략 기획, 사내 벤처, 글로벌 영업 부서에서 많은 경험을 했어요. 물론 돈도 많이 받았고 경력도 쌓았고요. 사실 1년 정도면 대부분의 업무는 배울 수 있어요. 그 다음부터는 허무함의 연속이에요. 이미 배운 걸 갖고 계속 소모하는 일뿐이거든요. 회사란 거대한 조직이 개인의 커리어나 성장을 신경 써주지 않고 소진하는 용도로만 취급하기 때문이죠.

 

퇴사를 해도 괜찮겠다는 판단은 어떻게 내리셨나요?

제 기준으로 봤을 때, 회사에서 충분히 모든 걸 다 경험한 상태였어요. 매일 야근하고 남들보다 두 배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을 소화했어요. 당연히 회사에서는 좋은 평판을 얻었고요. 4년 반이라는 시간을 굉장히 밀도 있게 나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어간거죠. 그렇게 경험해갔던 것들로 인해 확신의 단계로 올라간 것 같아요.

 

퇴사를 결심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있다면?

 

모든 문제는 먹고사니즘과 직결돼 있어요. 무엇을 하면서 먹고살지에 대한 대안이 있으면 회사를 취미로 다닐 수 있는데, 그게 없으니까 회사에 얽매이는 거죠. 취업 아니면 먹고살길 이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더 취업에 목매고, 그럴수록 주도권은 회사에게 넘어가죠.

 

저는 퇴사할 때 1년 동안 실험을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1년간의 모든 경험이 나를 성장시켜줄 것이라는 전제를 미리 정했고, 비록 실패하더라도 그마저도 나의 자산이 되리라고 주문을 걸었던 것 같아요.

 

회사에 얽매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부터 미리 퇴사에 대해 고민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지금 20, 30대 분들은 부모세대와 확실히 달라요. 근속 연수는 계속 짧아지고 회사는 점점 어려워지고 일자리는 계속 사라지는 시점에서 여전히 우리는 취업, 고용, 대기업 같은 구시대적인 것만 붙잡고 있어요.

 

취업에 실패한 게 사회가 변하고 있기 때문인데 마치 자신이 무능하고 노력을 덜한 것처럼 생각하죠. 반대로 직장인들은 퇴사를 하고 싶어서 난리고요. 이렇게 모순된 사회가 왜 나타났는지 들여다보니까 문제는 교육이었어요. 자신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성찰 없이 남들이 정해준 좋은 회사나 취업만 쫓으니까 30대가 돼서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거죠.

 

‘퇴사학교’는 어떤 사람들이 가야 하나요?

모두가 와야 하는 공간이에요.(웃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기 때문에 거의 똑같은 문제에 처해 있어요. 20년간 받아왔던 교육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간의 괴리 때문에 힘든 거죠. 그래서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이 필요해요.

 

오늘날 대학교의 다양한 학과들이 빠르게 변하는 미래의 일자리에 대해 알려주지 못해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잘하기 위한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재학습이 필요한데, 그걸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퇴사학교가 등장한 거죠.

 

‘퇴사학교’에서는 무엇을 배울 수 있나요?

수업은 앞단과 뒷단으로 나뉘어요. 앞단에서는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요. 왜 취업 모델은 끝났고, 왜 취업을 해도 인생은 힘든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로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장기적인 고민과 방향성도 함께 얘기해요.

 

뒷단에서는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선생님들과 분야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을 가져요. 현업 기반으로 얘기할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퇴사학교’의 선생님은 퇴사 경험이 있는 분만 될 수 있어요. 각 분야의 전문가라기보다는 먼저 퇴사를 경험한 인생의 선배 느낌이죠.

 

직장인들이 저마다의 꿈을 찾아 건강하게 퇴사할 수 있도록 돕는 학교라고 소개하셨더라고요. ‘건강하게 퇴사한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가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우선 사회적으로는 ‘퇴사’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고 오는 걸 뜻해요. 현재 신입사원 퇴사율이 30퍼센트가 넘고, 3년차 퇴사율은 80퍼센트나 돼요. 그 말은 대부분의 사람이 퇴사를 한다는 건데 여전히 우리 사회는 퇴사를 부정적으로 인식해요. 당연히 거쳐야 하는 커리어의 과정일 뿐인 거죠.

 

두 번째는 개인적인 의미예요. 지금까지 의사결정 기준이 외부에 있었다면 이제 내부로 바꾸는 거예요. 회사가 아니더라도 자생할 수 있는 실력을 쌓고 성장하기 위해 퇴사를 하는거죠. 개인에 따라 그건 더 좋은 회사로의 이직일 수도 있고, 창업이나 창직일 수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20대 독자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의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보세요. 결국 누가 더 적극적으로 실행하느냐의 문제인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저만 해도 가끔씩 페북 메신저로 만나보고 싶다고 대학생분들이 연락을 해오세 요. 본인이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어야 경험의 폭이 넓어지겠죠. 책도 많이 읽어두세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 제 인생의 책인데, 취업만이 답이 아닐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들을 배웠어요.


Intern _이연재 jae@univ.me

Photographer_이서영 perfectblu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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