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S는 고민에 빠졌다. 중요한 자료가 들어있는 태블릿이 어느 날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깜빡하고 택시에 두고 내렸을 수도 있고, 사물함 잠그는 걸 깜빡한 사이 누가 훔쳐갔을지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 독일 교환학생을 간 사이 엄마가 냄비받침인 줄 알고 버렸을 수도 있다.

 

중요한 데이터가 있었냐고? 팀플 때 조장이 발표할 스크립트 몇 장과 부끄러운 내 셀카 두 장 정도가 들어 있었다. 누가 보면 부끄러울 거다. 하지만 누가 가져갔는지 알 방도가 없다.

 

자, 지금부터 태블릿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 중요한 데이터가 담긴 태블릿을 되찾기 위한 여정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이하 설명할 TIP은 스마트폰/태블릿 모두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준비 – 사전 작업

일단 잃어버린 태블릿을 찾든 범인을 조지든 하려면 먼저 구글 ID가 있어야 한다. S가 사용하던 2012년형 갤럭시 탭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라 구글 계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달리 많은 태블릿 주인들은 자기가 어떤 구글 계정을 등록했는지 종종 까먹는다. 이럴 땐 설정 -> 계정 -> google을 눌러서 등록된 이메일 주소를 확인하자.

 

‘설정’ 앱을 실행하면 ‘계정’ 탭을 찾을 수 있다. 이걸 누르면…

 

내가 로그인한 계정들이 쭈와악 뜬다. 여기서 구글을 찾아 누르자.

 

이것이 당신의 구글 계정이다. 보통 한 개 씩만 있으니 당황하지 말자.

 

만약 폰이나 태블릿에 구글 계정이 등록 안 되어 있다면 꼭 등록해 두자. 초등학교 때 멜로디언이나 리코더에 이름 쓰는 거랑 비슷하다. 이름을 안 붙였다가 잃어버리면 전교생 절반이 검정색 삼익 리코더라 못 찾았다. 그 땐 꼴도 보기 싫은 견출지를 붙이는 게 그렇게 싫었는데, 지금은 안 그래도 된다.

 

으으 핵극혐

 

자, 계정 등록을 완료했으니 보안 설정 1단계를 마쳤다. 이제 기자나 국정원이 태블릿을 집어가도 조금은 안심할 수 있다.

 

본 게임 – 태블릿을 잃어버렸다!

마침내 일이 터졌다. 태블릿을 분실했다.(혹은 도난당했다.) 다행히 앞서 미리 보안 설정을 마쳤기 때문에 크게 상심할 필요 없다. 이제 침착하게 태블릿을 되찾으면 된다.

 

1. 경고한다

일단 태블릿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현재 누가 갖고 있는지 알 방도가 없다. 게다가 태블릿은 (만약 3G/LTE 모델이 아니라면) 휴대폰이 아니기 때문에 전화를 걸 수도 없다. 그래서 만약 누군가가 당신의 태블릿을 우연히 발견했다 쳐도 당신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폰이나 태블릿을 잃어버리면 내용물부터 보호하자. 개인정보가 담긴 온갖 자료와 부끄러운 내 셀카가 유출되는 걸 막는 게 최우선이다.

 

일단 PC로 구글 메인 페이지에 접속한다. 앞서 태블릿에 등록한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 후 우측 상단에 있는 탭을 누르면 메뉴가 뜬다. 여기서 ‘내 계정’을 클릭한다.

 

지금부터 붉은 색 네모 친 곳만 잘 확인하면 된다.

 

이후 스크롤을 조금 내리면 저 부분이 보인다. 시작하기를 누르자.

 

반드시 분실한 기기의 기종을 확인하고 클릭해야한다. 여기서는 태블릿 대신 휴대전화로 대체한다.

 

 

사람들이 휴대전화와는 달리 태블릿은 잘 안 잠근다. 그래서 일단 잠금 설정을 해 두는 게 중요하다. ‘휴대전화 잠금 설정’ 탭을 누르자.

 

 

재미있게도 분실한 태블릿이나 휴대폰에 메시지를 띄울 수 있다. 소유중인 사람에게 정중하게 돌려줄 것을 요청하고 본인이 연락받을 수 있는 번호를 써 두자. 여기까지 하면 현재 태블릿을 갖고 있는 사람이 범인인지 아니면 단순 분실물 습득자인지 알 수 있다. 양심이 있다면 이내 연락이 올 것이므로.

 

2. 훔쳐간 놈을 직접 찾아낸다

과정 1에서 태블릿을 찾았다면 당신은 꽤 운이 좋은 사람이다. 세상은 따뜻한 곳이라는 생각마저 들 거다. 하지만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라면 직접 나서야 할 때다. 지금부터는 원초적이고 간단하면서도 리암니슨스럽고, 실패 확률이 높은 절차다. 그 이유는 아래에 서술한다.

 

여기서 ‘찾기’를 누른다.

 

1번 과정의 ‘기기 선택’으로 다시 돌아가 이번엔 ‘찾기’ 버튼을 누른다.

 

이러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현재 당신이 분실한 기기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도가 뜬다. 오차 범위는 50m 이내다. 드디어 범인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싶지만…

 

마치 국정원 혹은 FBI가 된 기분이다. 내 거 찾는데.

 

막상 이걸 보고 나면 범인이 이 근방에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을 뿐, 영화처럼 막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게 보일 정도는 아니다. 사거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누가 범인인지 알 턱이 있나. 오차 범위도 적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습격해서 목을 꺾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내 태블릿 내놔

 

그래서 어느 정도 근방에 다가가면 ‘잠금’버튼 옆에 있는 ‘벨 울리기’를 눌러야 한다. 벨 울리기를 누르면 다음 메시지가 뜨는데

 

 

만약 범인이 가까이 있다면 태블릿에서 최대 볼륨으로 재생되는 소리가 들릴 거다. 반드시 전원 버튼을 눌러야 소리가 멈추는데, 크게 울리는 벨소리에 당황한 나머지 전원 버튼을 누를 생각을 못 할 가능성이 높다.

 

이게 되냐 싶지만, 실제로 어떤 블로거가 이 기능으로 지하철역에서 범인을 찾아 휴대폰을 돌려받았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능엔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현재 소유자가 사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거다. 바보 같은 기능이다. 마치 도주 중인 범죄자에게 “근처에 경찰이 있습니다”라고 알리는 꼴이다. 당신이 위치 추적 기능을 사용한 순간 태블릿엔 다음 메시지가 뜬다.

 

이 무슨 바보 같은 메시지인가

 

메시지를 본 범인이 멍청이가 아니라면, 자신의 위치가 파악되는 걸 막으려 곧 태블릿의 전원을 꺼 버릴 거다. 이러면 수사는 다시 미궁에 빠져버리겠지.

 

3. 폭파시킨다

만약 과정 2에서 끝나지 않고 여기까지 왔으면 태블릿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포기할 때가 왔다. 하지만 여전히 태블릿 안에 있는 셀카 두 장과 개인정보가 거슬린다. 범인이 어떤 식으로든 잠금을 풀 수 있을 것 같다. 싶으면 어차피 돌려받지 못할 거 폭파시켜버리자.

 

파멸의 버튼

 

문구만 봐도 손에 땀이 날 지경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범인이 태블릿을 꺼 놓았다가 다시 켜서 와이파이 혹은 3G에 연결되는 순간 기기가 초기화된다. 씁쓸하지만, 이제 태블릿은 당신의 손을 떠났다. 그리고 당신의 개인정보도 파기되었다. 씁쓸한 엔딩이다.

 

후기 – 뒤끝 작렬

하지만 학식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화가 난다. 열심히 용돈 모아서 산 태블릿인데. 돌려받지 못할지언정 범죄를 저지른 녀석에게 응당한 처벌을 하고 싶다. 아마 중X나라에 팔아 용돈벌이라도 할 생각으로 훔친 거겠지.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면, 중고거래라도 막아 보자.(3G/LTE 모델에 한함)

 

 

아직 태블릿 박스를 버리지 않았다면, IMEI 코드를 확인하자. 아마 측면에 S/N과 함께 표기되어 있을 거다. 갤럭시나 아이폰 같은 휴대전화의 경우 기기 뒷면에 개미 똥만한 사이즈로 써 있는데, 이걸 적어서 보관해 두면 된다.

 

휴대폰을 분실했다면 이 IMEI코드를 조회할 수 있는데, 태블릿은 통신사로부터 USIM칩을 받으면서 IMEI를 부여받기 때문에 분실신고만 해도 통신사가 다 알아서 해 준다. 그러니 반드시 분실신고를 하자.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미지를 클릭하면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보통 중고거래 하는 사람들은 이 사이트에서 구매하려는 기기가 도난당한 기기인지 확인한다. 만약 모르고 있었다면 알아 두자. 왜냐면 훔친 물건(장물)을 주고받거나 팔고사거나 알선하거나 보관 또는 운반하는 따위는 장물죄에 해당해 처벌을 받는다. 구매해도 처벌받는다는 건 흠좀무.

 

그러므로 태블릿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당신이 기억해야 할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반드시 구글 계정을 등록해 둘 것

2. 패턴이든 비밀번호든 반드시 잠금 설정을 해둘 것

3. 잃어버렸을 땐 반드시 분실신고를 할 것

4. 셀카 찍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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