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쳤다. 사실 샤오미는 한국에선 미친 느낌이었지만 중국에서 그렇게 미치진 않았었다. 한국은 삼성과 LG가 폰을 하도 잘 만들고 잘 터뜨리고 비싸고 그래서 그런 거다.

 

샤오미는 지금 중국에서 더 싼 폰을 만드는 오포(OPPO)와 비보(VIVO)에게 발리는 중이다. 비보는 유시진 대위가 광고하는 그 폰이고, 기원을 찾아 들어가면 뿌리가 같은 업체다. 이 업체들은 아이폰을 따라한 샤오미 디자인을 또 따라 해서 아이폰과 샤오미를 둘 다 따라 한 느낌의 폰들을 만든다. 성능은 우리 엄마 아빠들이 그렇듯 애니팡 되고 카톡 되고 웹브라우징 되는 정도다. 딱 그 정도다.

 

이게 미 믹스 컨셉 디자인이었고 사람들이 비웃었는데 그대로 나왔다(?)

 

그래서 그럭저럭한 폰만 만들던 샤오미가 프리미엄 쪽으로 가버렸다. 일단 샤오미 폰치곤 비싸고 엄청 크다. 6.4인치에다 해상도는 2,040X1,080(보통 풀 HD라고 부르는 그 해상도)인데 최근 폰들이 QHD를 탑재하는 거에 비해선 부족해보인다. 그런데 사실 풀HD 정도면 무난하다. 더 높아 봐야 사람 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놀라운 건 아이패드 미니(7.9인치)보다 약간 작은 6.4인치 크기인데 209g밖에 안 된다. 배터리가 4400mAh인데도 그렇다. 맥북 에어나 맥북의 배터리가 5,000mAh를 약간 넘는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굉장한 수치다. 프로세서는 노트7에 들어갔다가 배터리와 함께 사망했던 스냅드래곤 821을 쓴다. 심지어 LG V20에 들어간 스냅드래곤 820보다 신형 제품이다. 물론 단순히 하드웨어 사양으로만 따질 수는 없지만 램도 4GB와 6GB 모델이 있다.

 

 

가장 미친 건 디자인이다. 샤오미는 지금껏 아이폰 같은 폰만 만들다가 최근엔 갤럭시 같은 폰도 만들었다. 하지만 필립 스탁이 출동하면 어떨까?

 

이 형이다

 

필립 스탁은 마크 뉴슨, 카림 라시드와 함께 세계 디자인계를 평정한 형이다. 프랑스 산업 디자이너로 엄마들에게는 거의 아이돌이다. 사람은 몰라도 이 제품은 다 알 텐데,

 

 

이건 외계인이 아니라 오렌지나 레몬 과즙 짜는 기구다. 레몬을 반으로 자른 뒤 외계인 정수리 부분에 슬슬 비비면 과즙이 외계인 턱을 타고 흘러 아래로 모이는 구조다. 소재(스뎅), 활용성(흘러내림과 갈림을 동시에 고려한 홈), 별다른 장치 없이도 주스가 모이는 구조 등으로 산업디자인계 전설로 통하는 주방기구. 프랑스 엄마들은 이걸 아까워서 사놓고 못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의자도 많이 만든 형이다. 지금 일하는 회사에 저 의자 몇 종이 있는데 외관이 멋지기도 하지만 정말 편하다. 인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꼼꼼하게 파악한 뒤 신소재를 들이부어서 만들기 때문이다. 어떤 의자는 레이저로 붙여서 접합부가 아예 없는 것도 있다.

 

파리채는 거의 팝아트 수준이다. 삼발이가 있어 세울 수도 있다. 저걸로 파리를 어떻게 잡는단 말인가.

 

강남 고급 바에서 자주 보이는 총 모양 조명

 

건축도 잘한다. 죽을 때 저기 묻히고 싶다.

 

 

이 형은 말도 멋있게 한다. 다리가 세 개 짜리 의자를 만든 뒤 한 말이

 

“의자가 400개 들어가는 카페를 디자인할 때, 의자 다리를 하나씩만 줄여도 400개나 줄어든다는 걸 깨달았다. 좁은 공간에서 웨이터들이 음식을 나르다 의자 다리에 부딪힐 가능성이 400번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에 다리 세 개짜리 의자를 만든 것이다.”

멋있다. 다른 말도 있다.

 

“나는 부자를 위해 2억달러짜리 요트도 디자인하지만, 가난한 사람도 살 수 있는 2달러짜리 우유병도 디자인한다. 돈이 많고 적음에 구애받지 않고, 그 제품을 사용할 사람에 대해 존경심과 사랑을 갖고 디자인한다.”

진짜 멋있다. 그런데 우유병 찾으면 안 나온다. 그래도 멋있다. 물병은 만들었다. 하지만 이건 샤오미 기사니까 이만큼만 하고 지나간다. 친구들이 요청하면 더 써볼 예정이다.

 

 

이 형이 드디어 스마트폰을 디자인했는데, 샤오미의 기술력에 스탁 형의 디자인을 끼얹었더니 스마트폰에 화면만 남아버렸다. 무려 스마트폰 크기의 90% 이상이 화면이다. 베젤(액정과 이 거의 없다고 해서 제로베젤이라 부른다. 다른 스마트폰은 70~80% 수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인데 스마트폰 디자인은 갤럭시와 아이폰이 최고급이고 그 이상은 없었다. 그런데 그걸 샤오미가 해냈다. 스크린만 들고 다니는 기분이다.

 

 

말도 너무 예쁘게 하신다.

 

 

이렇게 필립 스탁을 끼얹는 데에는 샤오미의 세라믹 가공 기술이 잘 맞았다. 스마트폰 유리가 깨질 때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유리만 깨질 때가 있고, 옆이 찌그러져서 모든 게 다 깨질 때가 있다. 전자의 경우 수리업체에 가면 비교적 저렴한데, 후자는 패널까지 다 갈아야 된다. 그래서 비싸다.

 

그런데 세라믹은 깨지지 않는다. 세라믹보다 강한 물건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세라믹은 특수물질을 구워서 만드는 것들을 통칭한다. 도자기, 거울 등이 세라믹이다. 잘 깨질 것 같나? 한국 최후의 무기 장미칼도 세라믹이다. 장미칼을 이기는 검이 없다는 걸 다 잘 알고 있을 거다. 용검이면 될지도(류진노 켄노 쿠라에!). 그 장미칼의 경도로 스마트폰을 만든 거다.

 

 

이건 긁히지도 않고 깨지기도 어렵다. 즉 유리는 깨질 수 있겠지만 측면이 깨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제로베젤이 가능했던 것. 아마 이 폰이 히트한다면 삼성이나 애플도 금속이 아닌 세라믹을 고려해볼 것이다. 샤오미는 이 세라믹이 너무 세서 볼트가 접착제가 아닌 끼워서 맞추는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할 정도. 고급 모델 한정 금도 조금 썼는데 카메라와 지문센서 테두리를 18K 금으로 만들었다. 급속충전(퀵 차지 3.0)과 준수한 카메라(500만/1,600만)도 당연히 있다.

 

 

샤오미는 이 디자인을 위해 또 카메라를 아래로 내리고, 스피커를 삭제했다(?) 스피커는 없지만 소리가 난다. 이게 무슨 소린지 사실 테크 에디터인 나도 잘 모르겠다. 소리를 진동으로 바꾸고 그 진동이 공기 중에 퍼지면 다시 소리로 바뀌는 형태라고 한다. 애플 짭 만들던 샤오미가 매드사이언티스트로 돌변했다.

 

또 있다. 화면이 너무 커서 터치를 잘못할 경우를 대비해 팜 리젝션 기능을 넣었다. 이 기능은 아이패드 일부, LG나 삼성폰들 중 화면이 큰 폰들이 주로 탑재하는 기능인데, 단순히 터치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초음파 센서를 화면 밑에 넣어 볼살터치를 방지한다. 물론 개기름까지 막지는 못한다. 인류는 사상 최고의 무기 노트와, 최고의 화면 미 믹스를 만들었지만 개기름을 아직 이기지 못했다.

 

하여튼 정말 무시무시한 폰이다. 2016년 하반기 아이폰을 제치고 가장 뜨거운 폰이 될 것 같다. 아 아니다. 노트7이 더 뜨거운 폰이다. 뜨겁기로는 따라가기 어렵다.

 

 

가격은 그럼 아이폰 7+처럼 막 120만 원 하고 그러진 않을까? 당연히 아니다. 약 60만 원대다. 4GB 램, 128GB 저장용량 모델은 약 59만 원, 6GB 램, 256GB 용량 모델은 약 67만 원이다. 왜 똑같이 생겼는데 아재 느낌이 안 나는지 모르겠는 가죽 케이스는 약 5만 원.

 

 

샤오미 사이트에서 팔지만 곧 한국에도 물량이 풀릴 것 같다. 만약 직구를 한다면 중국 스마트폰은 면세 제품이라 관세는 0%고, 부가세가 10% 붙는다. 배송비는 만 원부터 몇십만 원까지 다양하다. 대략 폰 가격*1.1을 한 다음 4~5만원 정도 붙인 가격으로 직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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