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개봉작이 쏟아지는 바람에 영화 고르는 일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뻔한 영화를 보고 싶진 않고. 선택을 돕기 위해 에디터들이 과감하게 강추 or 비추를 날려드리겠다. 부디 똥은 피하시고 보물 같은 영화를 즐기시길.


➊ 어떻게 헤어질까

감독 조성규

주연 서준영, 박규리

 

‘권태기 커플의 이별 이야기?’ 아니다. 헤어져야 할 대상은 고양이 ‘얌마’다. 고양이의 영혼을 보는 나비(서준영)는 이웃 이정(박규리)이 키우는 ‘얌마’와도 친해진다. ‘얌마’의 몸에는 돌아가신 이정 어머니의 영혼이 깃들어 있고, ‘얌마’를 매개로 나비와 이정은 연인이 된다.

 

시간이 흘러 암에 걸린 ‘얌마’. 나비와 이정은 ‘얌마’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유치함 자체가 흠은 아니다. ‘말이 되는 이야기’로 유치한 설정을 납득시키는 것이 판타지의 독특한 매력이니까.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못 만든 판타지다. 영화의 치명적인 결함이 대사 한 줄에 함축되어 있다.

 

“이 고양이는 어떤 사람이야?” 고양이는 사람이 아닌데. 어머니가 차마 딸을 떠나지 못해 키우던 고양이 속으로 들어갔다는 설정은 철저히 인간 중심적이다. 그 전까지 한 고양이의 새끼로 태어나 살아온 ‘얌마’의 생애를 손 쉽게 삭제해버렸다.

 

나비는 고양이를 끔찍이 아끼지만 그 보살핌은 ‘고양이에 깃든 인간의 영혼’을 위한 것이다. 이정에게 ‘얌마’는 사실상 떠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줄 ‘대체물’이다. 고양이는 사람을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반려동물이 반려인을 위해 태어나지 않았듯이.

 

고양이의 존재를 무시하면서까지 말하고 싶었던 건 ‘가족의 죽음에 대처하는 법’이다.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정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나비. 주제를 말하기 위해 기계적으로 나뉜 캐릭터에 몰입이 될 리 없다. 결국 고양이도 사람도 감독이 전하고픈 메시지를 위한 수단으로만 쓰이고, 관객은 금방 지루해진다.

Editor_기명균 kikiki@univ.me


➋ 닥터스트레인지

감독 스콧 데릭슨

주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레이첼 맥아담스, 틸다 스윈튼

 

천재 신경외과 전문의 닥터 스트레인지는 사고로 손가락 감각을 잃는다. 치료를 위해 네팔로 건너가 에이션티 윈(틸다 스윈튼)을 만나고, 그곳에서 주술과 마법을 익혀 마블 히어로 역사상 가장 많은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그는 원래 동료들을 무시하고 원하는 환자만을 수술하는 의사였다.

 

하지만 스승으로부터 내면의 중요함을 배우면서 조금씩 변한다. 악의 세력 도르마무는 자신의 계획을 방해하는 닥터 스트레인지를 죽이려 하지만 그는 마법으로 시간을 되돌려 도르마무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시간을 경험하게 만든다.

 

자기밖에 모르던 이 남자가 세계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포기하고, 끝내 도르마무를 물리치는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다. 그동안 히어로들은 타고난 힘이나 첨단 과학 기술로 악당들을 물리쳤다.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법사다. 마법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그 현상을 마땅히 설명 할 방법도 없어 장면을 구현하기 어렵다.

 

감독은 자신이 상상하는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3,000여개의 콘셉트 드로잉을 제작했다. 도시의 거리가 시계 바늘처럼 기울어지고, 건물 외벽이 분리되어 자동차 바퀴처럼 굴러간다. 뿐만 아니라 마법사들은 카트만두, 런던, 홍콩, 뉴욕과 같은 도시에 유리로 된 다른 차원의 공간을 만들어 냄으로써 더 큰 시각적 충격을 선사한다.

 

마블은 자신들의 상상력과 스토리로 새로운 히어로의 세계를 열었다. 시작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어둠과 맞서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습이 탄탄하게 구축되기를 기다려보자

Intern_윤소진 sojin@univ.me


➌ 라우더 댄 밤즈

감독 요아킴 트리에

주연 가브리엘 번, 제시 아이젠버그, 이자벨 위페르

 

죽음은 남은 자의 몫이다. 특히 가족의 죽음일 경우, 남은 자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아픔은 영화의 제목처럼 폭탄보다 거대하다. 그들에게 닥친 상황을 피하고 침묵하면서 그전보다 서로를 더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가족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사벨은 3년 전, 자동차 사고가 아닌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종군 사진작가로서의 직업의식을 지키느라 이사벨은 엄마와 아내로서 늘 부족했다. 자살 전까지 끌어안고 있던 외로움과 죄책감은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사벨이 죽기 전까지 평화로워 보였던 가족은 엄마 혹은 아내의 죽음 이후 삽시간에 분열한다.

 

이사벨의 상처는 그들 안에서 계속 대물림되며 또 다른 상처를 낳는다. 이사벨이 자동차 사고로 죽은 줄 아는 막내 콘래드에게 남편 진과 첫째 아들 조나는 끝까지 사실을 숨기려 하지만 결국 이사벨의 동료 리처드에 의해 세상에 공개된다.

 

요약된 줄거리만 놓고 보면 간단하다. 그러나 고여 있던 감정과 허물어야하는 슬픔은 마치 거대한 벽이 점점 높아지는 것처럼 극복하기 벅차 보인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은 특정 캐릭터에 감정을 온전히 이입하기 어렵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폭탄보다 거대한’ 슬픔은 나무가 아니라 숲이기 때문이다.

 

결국 진, 조나, 그리고 콘래드가 감당 하고 있는 고통은 개개인의 몫이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영화는 그 관계가 가족으로 묶여 있다면 언제까지고 침묵할 수만은 없음을, 그리고 혼자 그 고통을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Intern_이연재 jae@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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