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남은 건 상처뿐이라고? 연애를 하면 늘 ‘슈퍼 을’인 당신, 이건 네 이야기다. 호구를 찾아가는 히치하이커가 여행을 시작했어. 물론, 히치하이커 또한 인정받는 탑호구임. 나는 왜 이러고 사나 싶어서 주변의 비슷한 호구들을 수소문했어. 호구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다! 그러니까 지지리 궁상 보장해. 홁홁홁(호구는 이렇게 움)

 

 

여친 밑에서 노예처럼 일했으면서 ‘열정 페이’였다 주장하는 호구 1호

 

학교 행사 술자리에서 여친을 만났음. 나는 당시 갓 전역한 스물다섯이었고 여친은 서른셋 직장인. 만나는 동안 나한테 함부로 해도 몰랐음. 직장인이니까 바쁘고 스트레스받아서 그런가 보다 싶었음. 여친은 내게 일을 시켰음. 대학원 대리출석도 하고, 회사 프로젝트도 하고, 여친 술 마신 날마다 대리운전도 함. 나중엔 이직도 도와줌. 다른 회사로 가고 싶다기에 인맥 다 털어서 사람들에게 여친 소개해줌. 그 뒤로 갑자기 연락 두절. 비밀 연애였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한테도 여친 소식 못 물어봤음. 그냥 내가 일을 못 해선가, 밤일을 못 해선가, 살이 쪄서 그런가.. 고민했음. 그래도 내가 그때 취준생이었으니 다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함. 기분 좋았음..

 

▶ 불쌍한 사람. 그렇게 생각해요. 그게 마음 편하지.. 당신은 호구가 아니라 엔젤.

 

 

김현중 일반인 버전을 만난 호구 2호

 

난 그 친구의 첫 여자였음. 만나는 동안은 좋았음. 서로 진심으로 열렬히 사랑했음. 근데 문제는 너무 열렬했다는 것. 구속이 심했고 나의 모든 인간관계를 통제하려 했음. 어느 날, 싸우다가 내가 헤어지자고 말하니 그 친구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함. 무차별적이었음. 주먹을 쓰고, 발로 차고,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때림. 그때는 사랑에 눈이 멀어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 했음. 그 친구가 사과하면 나도 용서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함. 하지만 싸울 때마다 폭력은 반복됐음. 온몸이 멍들었고, 뺨을 얻어맞아서 실핏줄이 다 터지고, 뼈가 부서지고. 지금 생각하면 그놈을 신고해서 철창으로 보냈어야 함. 지금까지도 그놈 때문에 연애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감.

 

▶ 이건 뭐라 할 말이 없다. 이제 다신 만나지 말고, 만약 재결합한다면 피임 꼭 해..

 

 

얼마나 싫었으면 터키로 도망갔을까.. 호구 3호

 

친구가 소개팅을 해줬음. 예뻤음. 여러 번 만나고 밥도 먹고 영화도 봤음. 어느 날 바에 갔는데, 갑자기 여친이 비싼 술을 먹고 싶어 함. 26만 원짜리였음. 나는 알바해서 번 돈 40만 원밖에 없었음. 월말도 아니고 월초였음. 그래도 여친이 원하니까 비싼 술을 마셨는데 그 후로 연락이 안 됨. 이제 내 여자다 싶었는데. 26만 원짜리 술 사줬는데 당연히 내 여자 아님? 처음엔 여친이 술병이 났구나 싶었음. 근데 다음날도 연락이 없었음. 주선자한테 물어보니까 여친이 요즘 바쁘다길래 기다렸음. 일주일 뒤 주선자가 여친이 아주 멀리 갔다고 말해줌. 터키로 교환학생을 갔던 거임. 6개월 동안. 말도 없이.. 남은 14만 원으로 한 달 살았음. 김밥천국에서 알바도 했음. 그때는 돌아올 거라고 믿었음. 도착했으면 연락이 오겠지.. 그러고 또 몇 주가 갔음. 국제전화가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음. 두 달 지나서 헤어진 걸 알았음. 근데 요즘도 가끔 보고 싶음.

 

▶ 이번엔 삼십 육만 원 짜리 양주 사줘 봐. 얼마나 멀리 튀나 한번 보자.

 

 

딴 놈이랑 여행가는 여친 위해 돈 보태준 호구 4호

 

연애 초반 그녀는 천생 여자였음. 하지만 내가 고시 준비하러 노량진에 들어가자 그녀는 변함. 맨날 클럽과 가라오케에 갔음. 학원비, 보증금으로 부모님께 받은 돈으로 걔 술값을 계산해 줬음. 클럽 못 가게 했다가 얼굴 맞아서 코피 난 적도 있음. 한 달에 오 일은 청순 모드로 엄청 잘해줬음. 어느 날, 여행 가는데 30만 원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냥 빌려줌. 당연히 못 받음. 근데 알고 보니 다른 남자랑 간 거였음. 돌아와서 남자랑 갔다고 내게 당당히 얘기함. 헤어지자고 했는데 내가 잡았음.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말하면서. 그땐 정말 좋았으니까. 외모도 내 이상형이었고 한 달에 오 일은 잘해주니까 좋았음. 내가 공무원 시험에 떨어지니까 완전히 날 내쳤음. 남은 건 빚밖에 없었음. 연애 때문에 친구들한테 돈 많이 빌렸으니까. 후회하진 않음. 걔 지금 결혼해서 애도 있음.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음.

 

▶ 난 네가 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호구 분석표

 

나도 님들도 계속 이렇게 호구로 살 수는 없잖아. 나름대로 오답노트를 만들어 봤어.

 

 

모든 호구들의 공통점은 바로 자존감이 낮다는 거였어. 자존감이란 말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을 뜻하지. 솔직히 요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잘 없어. 취업에 실패해도 내가 모자라서, 호구처럼 차여도 내가 모자라서, 결혼을 못 해도 내가 모자라서. 모든 걸 자기 탓으로 돌리지. 연애 과정에서 상대방의 잘못이, 또는 쌍방과실이 확실해도 내 탓만을 하게 되는 거야. 그러다 보면, 진짜 호구처럼 노력하고 더 퍼주고. 상황은 악화돼.

 

한때 연애라는 게임에서는 덜 사랑하는 사람이 승자고, 사랑이라는 게임에서는 더 사랑하는 사람이 승자라는 말이 유행했어. 썸이나 밀당이 핵심인 연애 게임에서는 ‘갑’의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이 유리하지. 덜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보다 덜 애태우며 자신을 돌볼 수 있다는 것을 뜻하니까. 자존감과도 연결될 거야.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날 세우고 나만을 돌보는 건 오히려 자존감이 낮다는 걸 반증해. 정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내가 ‘을’이 되어도 자신을 진짜 호구라고 생각하지 않거든. 아무튼 위의 저들은 당시 호구짓을 밥 먹듯 했고 본인도 호구였다 인정해. 그래도 후회는 안 한다고 말하더라. 그게 무슨 뜻일까?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호구였지만, 평생 거기에 갇히지 않는다면 뭐 나름 괜찮지 않을까? 그래도 호구가 되지 않는 팁이라면,

 

 

1. 연애 중 남의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으며 2. 조금 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호구 짓 하라는 것.

그게 다야. 도움 안 돼서 미안. 나도 호구라 어쩔 수 없네. 그럼 안녕.


6개월 후 완벽하게 다른 나를 만나는 법(feat.다이어트no)

대학내일 인턴 한번 겪어봐요.

동영상

우리를 충격에 빠트린 2016 사건사고

대박 이게 다 2016년에 일어난 일이라고? 병신년 클라스...

 

머플러, 막 두르지 말고 멋 부리세요 연출법

몰라서 못 따라 한 머플러 연출법

 

맥주병으로 와인잔 만들기

이건 병이 아니라 잔이다.

 

역사학자 전우용 인터뷰. 2016년 오늘의 역사

1%는 99%를 지배할 자격이 있다고 믿고, 99%는 1%에게 지배 받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다

 

어느 우울한 탈모인의 고백

오늘도 머리숱으로 고민하는 모든 탈모인들을 위해

 

남자가 말하는, 남자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 이유

페미니즘은 자신과 관계없다고 여기는 남자들에게 사회학자 오찬호가 답했다.

 

추울 때 더 좋은 실내 나들이 장소 5

새로운 곳에 가고 싶은 이들을 위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실내 나들이 장소 5곳을 준비했다.

 

生연어의 모든 것

연어야 넌 뭘 먹고 그렇게 예뻐?

 
시리즈로즈뷰티

에디터의 극한직업 머릿결을 지켜라!

아름다운 뒷모습을 완성하는 #뒤태세럼

 

구글 번역기가 갑자기 똑똑해졌다고?

우리는 과제를 쉽게 하고 일자리 하나를 잃었다네

 
시리즈 로즈뷰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