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라도 쫓는 줄 알았다. 용의자 리스트를 나열하고, 조롱 섞인 일러스트를 몽타주처럼 들이밀기에. 몇 주 전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했던 고용노동부의 삽질은 요란했다. “누가 내 월급을 옮겼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자기들이 생각하는 범인 후보들을 5지선다로 제시했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거창한 이름이 나올 줄 알았다. 정책 개발 비용을 빼돌린 ‘숨은 권력자’라든지, 밥 먹듯이 임금을 체불하는 악덕 고용주라든지, 아님 마법의 네 글자 ‘비선 실세’라든지. 그러나 밝혀진 정체는 시시하고 소박했다. 커피, 택시, 옷, 쇼핑, 그리고 ‘덕질’? 며칠 못가 고용노동부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뻔한 사과와 함께 해당 광고를 내려야 했다.

 


덕질이 뭘 그리 잘못했다고

 

삽질이 요란했던 만큼 분노의 이유도 다양했다. “고용노동부가 국민들의 노동환경 개선에 힘쓰지는 못할망정…” “‘카페인 링거’라는 말도 모르나? 기계처럼 일하려면 커피라도 마셔야 견딜수 있단 말이야” “실업률이 11년 만에 최고라잖아, 월급 받을 기회나 주고 말해” “비싼 등록금에 비하면 그깟 택시비 얼마 한다고” “그러게 최저 임금을 올리라니까” 하나같이 공감되는 말이다.

 

그러나 위의 불만들이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개인의 지출 항목에 대한 간섭과, 그 간섭을 당연시하는 태도에 있다. 해당 광고의 질문을 다시 뜯어보자. 추측건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패러디다. 그런데 ‘옮기다’는 ‘월급’의 짝으로 어울리지 않는 동사다.

 

커피와 택시는 치즈를 훔쳐간 도둑처럼 아무 보상 없이 돈을 가져가지 않는다. 금액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한다. 그것이 집중력이든 커피 향이든, 시간 절약이든 편안함이든. 그러나 고용노동부는 돈을 지불하고 대가를 보상 받는 ‘지출 과정’을 무시하고, 커피 등 다섯 가지 항목을 월급을 사라지게 한 ‘도둑’으로 지목했다. 결국 그들이 이 광고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이거였던 셈이다. ‘이런 데 돈 쓰지 마.’


좋은 소비와 나쁜 소비의 기준

 

많은 사람들이 돈을 ‘어디에 쓰는지’ 간섭하고 간섭당하는 것에 익숙하다. 좋은 소비의 절대적인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을 남에게 강요한다. 커피, 택시, 옷, 쇼핑, 덕질은 모두 ‘나쁜 소비’로 규정됐기 때문에 ‘월급 도둑’ 용의 선상에 오른 것이다. 등록금, 토익 응시료, 집 살 돈을 모으기 위한 적금 등은 금액 부담이 훨씬 더 크지만 범인으로 지목되지 않았다. ‘좋은 소비’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러나 소비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 기준은 상대적이다. 소비에는 개개인의 다양한 욕망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 100명에게는 100개의 욕망, 100개의 가치관이 있다. 한정된 돈을 어디에 먼저 지불할 것인가, 즉 ‘소비의 우선순위’는 삶의 우선순위와 직결된다. 그러므로 ‘택시 타는 데 돈 쓰지 마라’는 지적은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주제넘은 간섭이다.

 

‘자기계발에 돈을 아끼지 마라’는 충고도 마찬가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가계부를 쓰고 평가하는 사람은 오로지 한 명, 자기 자신이다. 만약 고용노동부가 정말 국민을 생각했다면 질문이 바뀌었어야 한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할까?” 커피, 택시, 옷, 쇼핑, 덕질 모두 답이 되기에 손색없다.

 

경제교육협동조합 푸른살림의 박미정 대표는 『적정소비생활』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래는 현재를 졸라매고 희생하여 만들어가는 유예된 가치가 아니라, 그저 건강하고 행복한 현재의 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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