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뉴스피드 창을 내리다가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클릭하는 게시글 중 ‘20대라면 꼭 읽어야 할 책 7권’ 같은 게 있다.

“꼭 읽어야 한다고? 7권이라고? 대체 뭐지?”

자극 실험에 임하는 실험용 쥐의 마음으로 클릭하는데, 늘 실망이다.

매번 비슷한 고전 명작 따위를 소개하는 탓이다.

꿈이 이러쿵저러쿵, 위로가 어쩌고저쩌고.

지금부터 소개할 책들은 보통 책이 아니다. SF의 탈을 쓰고 있는 이 기묘한 책들은 우선 당신의 머릿속을 뒤죽박죽 흔들어 놓는다.

당신을 콱 깨문 후 좌우로 흔든다. 익숙하던 세상이 낯설어지며 묘하게 마음이 열린다.

멘탈에 상처가 깊어 일반적인 위로는 턱도 없는 20대 독자에게 추천한다.

이름하여 20대 멘탈 보호 SF 소설 3선.

염세주의에 사로잡힌 20대를 위한 <정신기생체>

우리 삶이란 그저 먹고, 싸고, 먹고 쌀 후손을 남기는 일뿐이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으신지? 그런 독자에겐 소설 『정신기생체』가 딱이다. 『정신기생체』는 염세주의를 퍼뜨리는 ‘비물질적 외계 생명체’에 맞서는 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철학액션SF’ 소설이다. 주인공은 어느 날 밤 수학자 친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자살할 친구가 아닌데?’ 의문을 품고 친구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일기 를 발견한다. 거기엔 ‘정신기생체’라 불리는 존재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놈들은 인간 정신에 기생해 삶의 에너지를 빨아 먹으며 산다. 순수하게 정신적으로만 존재하기에 그동안 대부분 이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던 거다. 정신기생체들은 인간 정신의 진화를 막기 위해 염세주의로 인간들을 공격한다. 염세주의 공격을 받은 피해자는 작게는 의욕을 잃고 심하게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거나 자살까지 택한다.

주인공 일행은 어찌저찌하여 정신기생체의 존재를 깨닫고 대항하는데 그 전투가 참 한가롭다. 정신기생체가 ‘오늘 하루는 어제와 똑같은 권태로운 하루였어!’라는 우울감을 전달하면, 주인공들은 흥겨운 음악으로 머리를 비워버린다. ‘세상이란 오감이 인지하는 허상일 뿐이야’라며 매트릭스 식 허무 어택을 가하면 ‘저 너머의 진상은 볼 수 없을지 모르나 적어도 우리가 보고 느끼는 이 세상 자체가 본질이야’라는 현상학적 깨달음으로 반격한다.

주인공들은 서로 덕담을 나눈다. “오늘 정신기생체의 공격이 있었어. 느닷없이 우울해지지 뭐야. 좋은 기억들을 더듬으며 막아냈지.” 염세주의자들이 힘을 합쳐 ‘깨알’ 같은 긍정의 마음을 추구하려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훈훈하다.

FOR 툭하면 알 수 없는 우울감에 빠지는 당신

재수 없는 20대를 위한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공산주의 소비에트 시절 남루한 아파트. 물리학자 말랴노프는 수학 기호로 가득한 종이 무더기를 안고 낑낑대는 중이다. “그 빌어먹을 적분은 도대체가! 음, 좋다. 그놈을 일단 상수로 놓자. 오메가와는 독립적으로.” 새로운 물리 공식이 풀리려는 찰나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거기 외국인 관광국 아니에요?” “아닙니다. 여기는 개인 아파트인데요.” 전화를 끊고 다시 공식에 집중하려는데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거기 보관소죠?” “아니에요. 개인 아파트라니까요.”

이제 진짜 집중을 좀… 그 순간 초인종이 찌르릉. 식료품 배달부다. 아무 것도 안 시켰다는 반박에도 배달부는 기어이 술과 안주로 가득한 봉투를 놓고 사라진다. ‘여행 간 와이프가 주문해놓고 간 건가?’ 가난한 과학자 처지에 고급 안주는 오랜 만이다. 술에 취해 잠들어버렸다.

다음 날은 옆집 이웃이 죽었다며 경찰이 찾아오질 않나, 하필 물리 공식이 적힌 노트에 커피를 흘리지 않나. 별의별 일이 다 벌어지며 말랴노프는 물리 공식을 끝내지 못한다. 재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재수 없음’이 몇몇 동료 과학자들에게도 일어났다. ‘재수 없음’이 산사태처럼 몰려오는 상황에서도 과학자들은 우직하게 연구에 임하는데, 결국 5차원 존재(생긴 건 사람의 형상)가 나타나 이들에게 설명한다. 당신들의 연구 결과가 하나둘 모여서 ‘나비 효과’처럼 10억 년 후엔 세상을 끝장내게 된다고. 미안하지만 연구를 포기해달라고. 그렇지 않으면 갖은 불운을 동원해 당신들을 괴롭힐 거라고.

10억 년 후 미래를 두고 벌어지는 과학자 무리와 5차원 존재들의 ‘재수 없음’ 대결이 펼쳐진다. 유달리 불운을 겪는 20대 독자에게 추천한다.

>FOR 유달리 불운이 잦은 당신

자신을 엑스트라로 여기는 20대를 위한 <레드 셔츠>

자신을 세상의 ‘엑스트라’라고 여기는 슬픈 20대에겐 존 스칼지의 소설 『레드 셔츠』를 추천한다. 먼 미래 외계 행성을 탐사하는 우주연맹 소속 우주선 인트레피드 호. 인트레피드 호로 발령받은 주인공들은 이상한 현상을 목격한다. 매번 함장 일행과 탐사를 떠난 선원들은 기이할 정도로 높은 비율로 죽어 나간다. 그러면서도 함장을 포함한 간부진들은 절대로 목숨을 잃지 않는다. 온몸이 너덜너덜해져도 2주일이면 말끔히 낫는 게 불사신 수준이다.

이상한 점은 갈 수록 눈에 띈다. 일등 항해사가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탐사에 따라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필 인트레피드 호가 가는 행성마다 기이한 외계 생명체가 나타는 걸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심심한 시간이 있을 법한데 인트레피드 호에는 긴박감 넘치는 사건이 그치질 않는 걸까.

이 모든 것의 해답은 하나.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싸구려 SF 드라마 속이라는 것. 함장 일행이 주인공이고 자신들은 엑스트라에 불과하며, 자극적인 전개를 위해 갖가지 방식으로 죽어나갈 예정이라는 걸 깨닫는다.

불쌍한 엑스트라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드라마의 공식을 역이용한 사투를 벌인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 엑스트라들은 ‘주인공’을 납치해 우주선에 태우고 블랙홀로 돌진한다. “주인공만 있다면 우린 절대 죽지 않아!”

FOR 남들은 다 잘 되는데 혼자만 곁다리처럼 느끼는 당신

 

출처 : 대학내일 www.naeils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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