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일본의 유명한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의 명언(?)이다. 일차적으론 이제 쓰지 않는 물건, 쓸 때마다 불편한 물건을 모른 체하며 그 자리에 두지 말라는 뜻이고, 나아가서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최소한의 것만 남기고 과감히 정리하라는 이야기다.

 

이유는 하나다. 물건과 물욕에 쏟는 에너지를 자신에게 집중할 때 더 본질적인 행복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걸 가지기보다 내 마음을 풍족하게 하는 몇 가지와 평생 함께 가는 삶. 뒤늦게 미니멀 라이프의 취지에 감화되어 안 쓰는 옷과 가방을 정리 하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정리 품목은 뭘까? 당연히 사람이다. 정리 ‘품목’이란 말이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방안을 가득 채운 의미 없는 물건만큼이나 공허함이 느껴지는 관계들이 있다. 나 자신보다 타인의 시선을 더 의식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 평소와 다른 ‘나’를 연기해야 할 때, 나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 때문에 나의 기준이 흔들릴 때 그렇다.

 

사람 때문에 드리워진 그늘은 한숨 푹 자고 일어난다고 걷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래오래 뒤를 따라 다니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나’를 중심으 로 두는 삶을 원할 때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것은 옷도, 책도 아닌 사람 이다. 감정 소비는 내가 원하는 최소한의 사람들에게만 하고, 다른 에너지는 온전히 나를 위해 쓰자. 지금부터 인간관계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한 네 가지 스텝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첫 번째, 누르지 않을 전화번호를 지운다

제일 처음 할 일은 핸드폰 전화번호부에 있는 허상의 지인들을 지우는 거다. 지인은 아는 사람이란 뜻인데, 우린 많은 경우 그들을 잘 모른다. 물론 얼굴은 안다. 이름도 알고. 전화번호를 저장했던 시점을 기준으로 무슨 일을 하는(혹은 했던) 사람인지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다다. 솔직히 최근 3년간 어떤 교류도 없었다면 모르는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사람들은 실존하는 인간관계가 아니다. 그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나의 비교 욕구를 자극하는 대상일 뿐이다. 내 핸드폰에는 28개의 연락처가 있다.

 

세 달 전 핸드폰을 바꾸면서 전화번호부를 옮기지 않았다. 대신 나와 얼굴을 맞대며 이야기하고, 글자 말고 전화로도 소통하는 사람들의 번호를 차근차근 추가하고 있다. 그 결과 내 생활과 그리 동떨어지지 않은 ‘진짜 친구 목록’이 만들어지고 있다.

 

평생 전 화할 일 없을 2D 지인들의 전화 번호. 그것만 지워도 핸드폰 연락처와 실제 인간관계의 괴리감이 대폭 줄어들 것이다. 메신저 프로그램 리스트에서도 함께 지운다면 프로필 사진 눌러보며 시간 낭비할 일이 더 사라질테고.

두 번째, 원래 그런 사람이 돼라

사회생활에는 관습이라는 게 있다. 늘 그래왔으니 앞으로도 그러길 요구되는 행동 양식. 별로 친하지 않아도 같은 커뮤니티에 소속된 사람의 경조사를 챙긴다든지, 단체 술자리엔 빠지지 않는다든지 하는 것들. 타인에게 최소한의 에너지만 투자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관습은 참 곤란한 상대다.

 

“정말 아끼는 사람의 경조사가 아니라면 가고 싶지 않습니다.” 대놓고 말하기도 어렵고, 술자리에서 먼저 들어가겠다며 일어서면 ‘배신자’ 같은 단어들이 우레처럼 쏟아진다. 선택지는 두 가지다. 착한 사람임을 포기하고 내 시간을 선택할지,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원활한 관계를 위해 쏟을지.

 

이미 전자를 택했다면 방법은 하나다. 일관적인 행동으로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기는 것. 자칭 ‘은둔자’인 일본의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가 쓴 『비사교적 사교성』에는 이와 관련된 재밌는 구절이 나온다. “의식 (장례식, 결혼식)에 가지 않으면 방대한 시간이 남는다. 횡재한 셈이다. 나는 다시금 결심 했다. 이제는 무뢰한이라 여겨져도 좋다. 곧 있으면 죽을 테니 이제부터는 나 자신을 위해서만 시간을 쓰자!”

세 번째, 온 오프 전환이 핵심이다

나 자신을 위해서만 시간을 쓰라니. ‘인간관계를 다 차단하라는 얘기인가!’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겠다. 아니다. 핵심은 온 오프를 잘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가족과 교류도 하지 않고, 어떤 철학자와도 가까이 지내지 않았다. 하지만 매일 철학과 관련 없는 분야의 다양한 직업인들을 불러 모아 오찬을 즐겼다.

 

그곳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열띤 토론을 나누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켰다. 그리고 정해둔 시간이 되면 사람들을 모두 돌려 보내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고독을 즐겼다고 한다. 그에게 손님들은 지식을 풍부하게만 들어주는 매개체일 뿐, 감정을 쏟는 대상이 아니었다. 칸트에게 1순위는 언제나 자신의 의사였고, 그에 충실하게 사교 모드와 고독 모드를 넘나들었다.

 

네 번째,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친구를 만나라

『비사교적 사교성』에는 칸트의 이야기가 여러 번 등장한다. 온 오프 전환의 고수였던 그가 날린 촌철살인. “만인에 대한 사교성을 지향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 주는 사람을 만나라.” 쉽게 말하면,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려고 감정 낭비하지 말고, 너를 자유롭게 만드는 사람을 찾아 친하게 지내라는 이야기다.

 

자유롭게 한다는 건 그 사람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너는 이런 애니까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규정하지 않고, 이게 더 좋은 거니까 바꾸라고 함부로 충고하지 않는 사람 앞에서 우리는 편안해진다. 그리고 솔직해진다. 내가 무엇을 해도 이 사람은 나를 받아들여 줄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나카지마 요시미치는 그런 사람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명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인다. 사실 그렇다. 정서적 충족감을 주는 사람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면 굳이 수십 명의 친구를 사귀기 위해 애쓸 필요가 있을까? 넓은 인맥 말고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질 좋은 인간 관계를 꾸려가는 것. 이게 바로 미니멀리스트의 성공적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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