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uation 1. 어디 가지? 남들 다 가는 데 말고.

 

 

이번 방학엔 여행이다! 큰 결심을 내리자 다른 고민이 뒤따른다. 어딜 가야 잘 다녀왔다고 셀프 쓰담쓰담 해줄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의 여행 좀 참고해볼까? 그러나 인터넷 서칭 시작 30분 후, 해당 여행지에 질려버린 날 발견했다. 또르르. 수많은 블로그의 여행 코스가 판에 박힌 듯 똑같았기 때문이다. 대국민 약속이라도 한 건지 같은 관광지, 같은 맛집, 같은 숙소까지! 클릭 몇 번 했을 뿐인데 이미 여행에 다녀온 것처럼 피로해졌다. 잠깐이라도 한국말이 들리지 않는 곳, 진짜 그 지역 사람들이 찾는 로컬 맛집, 낯선 곳에서 만든 나만의 아지트…는 나의 욕심인 걸까?

Solution: <볼로>

 

 

누군가의 내밀한 여행기가 보고 싶은 밤, 여행 기록 어플 ‘볼로’에 들어가보자. 가을 여행, 나 홀로 여행 등 테마 별로, 혹은 지역 별로 원하는 여행기를 읽을 수 있다. 마음을 훅 치는 제목의 여행기를 누르면, 사람이 미어 터지는 ‘관광지’가 아니라 누군가가 우연히 만나 소중하게 기록해놓은 진짜 ‘여행지’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그 순간의 정취를 품고 있는 느낌 있는 사진 몇 장이면 여행 뽐뿌가 뿜뿜.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으니, ‘인생 도시’를 만난다면 직접 여행기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 함께 간 친구와 공동으로 집필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데이터가 없어도 쓸 수 있다는 게 최고 장점.


Situation2. 텅장인데, 여행 갈 수 있을까?

 

 

그냥 학교에 다닐 뿐인데 왜 이렇게 인생이 다이내믹 한 건지. 아, 딱 일주일만 대자연을 바라보며 아무 것도 안하고 누워있고 싶다. 프리 라이더, 교수님의 크리틱, 과제 폭탄에 찢길 대로 찢긴 마음이 절로 치유될 텐데. 하지만 슬쩍 확인해본 텅장 잔액은 안 그래도 황폐해진 마음에 우박을 뿌려대고…. 대학생이 되면 방학마다 배낭 매고 훌쩍 떠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하루하루 쪼들리는 하루살이구나.

 

Solution: <플레이윙즈>

우리에겐 돈이 없지만 한 가지 스킬이 있다. 바로 수강신청으로 다져진 ‘광클’ 실력! ‘플레이윙즈’는 특가 항공권 정보를 업데이트 해주는 어플이다. 어떤 항공사의 어떤 노선이 몇 월 며칠 몇 시에 풀리는지 미리 알려주므로, 운이 좋으면 믿을 수 없는 가격으로 대륙을 건널 수 있다. 한 학기의 운명을 책임져왔던 검지손가락인데, 해외여행도 싸게 보내줄 수 있지 않을까? 오늘부터 손가락 운동 해야지.


Situation 3. 한참을 기다렸는데 내 캐리어만 나오지 않는다. …어떡하지?

 

 

10시간이 넘는 극한 비행을 견뎌 드디어 다른 세계에 입성. 호기롭게 비행기 티켓을 끊었을 때와 달리 낯선 공기, 낯선 언어, 낯선 모습의 사람들에 절로 진도 6.5의 동공지진이 일어난다. 우르릉 쾅쾅! 아, 아냐. 난 하, 할 수 있어! 긴장된 마음을 토닥이며 어찌어찌 입국 수속 통과. 이제 캐리어만 찾으면 이 공항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그런데, 왜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오는 걸까. 내 캐리어만. 왜?(쿵) 혹시?(쾅) 말도 안 돼.(쿵) 설마.(쾅) 하하. 에이…. 지나가던 직원을 붙잡긴 했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Solution: <Just touch it>

Just touch it은 여행 시 맞닥뜨릴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대한 대처법과 그때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단어와 회화를 알려주는 앱이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러시아어 총 8개 언어를 지원하며, 스피커 그림을 누르면 원어민의 발음으로 친절하게 읽어주기까지 하니 의사소통 걱정은 놉.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분실신고’ 메뉴에서 ‘캐리어’를 선택해 발음을 들려주거나 현지어 표기를 보여줌으로써 직원에게 자신의 상황을 어필할 수 있다.


Situation 4. 숙소 가는 길이 꽤 복잡하다. 나 길치인데….

 

 

넘나 다급하게 잡은 숙소. 지하철도 한 번 갈아타야 하고, 역에서도 꽤 거리가 있는 듯하다. 한국에서도 종종 지하철을 반대로 타는 내가, 골목길만 들어서면 모든 방향 감각을 상실하는 내가 무사히 숙소에 도착할 수 있을까? 우선 지하철 플랫폼에 걸린 노선도부터 뚫어져라 바라봐본다. 음, 근데 내가 있는 곳이 무슨 역이더라?

Solution: <City mapper Pro>

 

여행에 가서 길을 찾을 때 대부분 두 가지 어플을 사용한다. 그 나라의 지하철 어플과 지도 어플. 하지만 City mapper만 있다면, 단언컨대 다른 교통 어플은 1도 필요 없다. 세계 27개 도시의 지하철 노선도와 GPS를 이용한 네비게이션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가까운 버스 정류장과 자전거 대여소 위치까지 보여줘 초행인 여행자의 든든한 빽이 되어준다. 무엇보다 길치들에게 가장 좋은 점은, 우버(택시 서비스)와 연동돼있어 도저히 길을 못 찾겠을 때 간편하게 콜 택시를 부를 수 있다는 것. 만세.


Situation 5. 인생 샷을 남기고 싶은데 내 얼굴이…. 부들부들.

 

 

여행 가면 1년 치 인생 샷을 모조리 찍어오겠다는 일념으로 옷도 사고 화장품도 재정비 했다. 그런데, 그런데! 여행 첫 날은 전날 밤 설레서 잠을 못 자 다크 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오고, 둘째 날은 너무 전투적으로 돌아다닌 바람에 얼굴에 피곤이 한 가득. 답지 않게 부지런한 일정이 계속될수록 피로는 쌓이고, 팩을 붙여도 오후가 되면 약발이 사라져버리니…. 내 얼굴을 봤을 뿐인데 우울하구나.

Solution: <Analog Paris>

인생샷을 찍고 싶은데 외모 비수기 시즌이라면, 필터로 화사함과 분위기를 바르면 그만이다. 명불허전은 역시 유료인데도 모두의 폰에 꼭 하나씩 있는 ‘아날로그’ 시리즈. 특히 아날로그 파리는 솜사탕을 연상시키는 파스텔 색감으로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아날로그 파리야, 얼굴의 다크도, 잡티도, 피로도 모두 밀어내주렴. 오늘만은 상큼한 여행자 코스프레를 하고 싶구나.


Situation6. 이게 한국 돈으로 얼마라고? 너무 헷갈려….

 

 

인간은 익숙한 것을 기준으로 삼기 마련이다. 여행지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 200엔? 13유로? 그래서 한국 돈으로 얼마인데? 그걸 알아야 비싼지 싼지 감이 잡히고, 살지 말지 결정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선생님도 두 손 두 발 다 든 oh 수포자 oh! 암산 따위 내 인생에서 있을 수 없어. 오늘도 친구를 툭툭 치며 묻는다. 야, 그래서 얼마라고?

 

Solution: <번개환율계산>

 

‘번개환율계산’ 어플은 이름 그대로 번개처럼 환율을 계산해준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오기 전 와이파이 환경에서 오늘의 환율을 설정해두면, 하루 종일 누구보다 빠르게 “13유로? 16470원!” 외칠 수 있다. 오늘도 스마트폰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Situation 7. 여행이 3분의 1이나 남았는데…. 텅장이라니!

 

 

낯선 나라에 오니 신기한 게 얼마나 많은지 원래도 잘 열렸던 지갑이 더욱 자동문이 됐다. 남들 다 가는 관광지와 박물관을 다 가려 하니 입장료가 만만치 않고, 전생에 이 나라 사람이었는지 음식도 입에 너무 잘 맞는다. 게다가 우리나라와 화폐 단위가 달라 분명 5000원을 쓰는 데 500원을 쓰는 기분.(파멸의 시작) 그렇게 만수르 팔촌 흉내를 내며 쿨하게 계산을 하고 다닌 결과, 아직 여행이 3분의 1이나 남았는데 지갑에서 ‘텅텅’ 소리가 나기에 이르렀다. 여봐라, 과거의 나를 매우 쳐라! (떨리는 손으로 ATM 기기에 카드를 넣는다.)

 

Solution : <트라비 포켓>

 

 

 

돈을 잘 쓰는 방법은 딱 하나다. 수중에 얼마나 있으며, 지금 쓰는 돈이 전체 금액의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너무 빨리 탕진해버려도 문제, 어느 정도 남았는지 감이 안 잡혀 무작정 아껴도 여행이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가계부 어플 ‘트라비 포켓’은 지출한 금액을 적으면 현지화로도, 한화로도 얼마를 썼는지 알려준다. 번거롭게 환율을 적용해 직접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 또한 예산을 설정해두면 돈을 쓸 때마다 얼마나 남았는지 표기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파산까지 가지 않도록 도와주는 기특한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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