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라디오 듣는 분, 계신가요? 라디오 대신 팟캐스트를 많이들 들으시죠. 저 역시 팟캐스트를 버스나 지하철에서 이동하며 즐겨 듣는데요. 지난달에 제가 참 즐겨 듣던 라디오 프로그램 <이동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폐지되었습니다. DJ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진하차 하셨다는데, 팟캐스트 <빨간책방>은 계속 진행하신다 하니 동진 DJ의 목소리는 계속 들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챙겨 듣던 프로그램을 떠나보내려니 아쉬움이 크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에 불러보았습니다. 프로그램이 폐지되어, 혹은 하차하여 더 이상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DJ들을요. 오늘만 특별히 저, 양언니가 일일 DJ를 맡았습니다. 첫 곡은 이동진 DJ를 보내드리며 <이동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닝 시그널 MOBY의 PORCELAIN 띄워 드렸구요. 다음 곡은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1부 오프닝 시그널입니다. 유희열 DJ의 그리운 육성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첫번째 DJ. 유희열

KBS Cool FM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내가 좋아하던 아티스트가 라디오를 하면 아티스트의 다른 면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유희열은 노래가 찌질한데 역시나 말하는 것도 찌질한데다가 저질스럽고 어쩔 땐 감성적이어서 당황스럽고…” -인천 27세 Y군

 

지금의 감성변태 이미지는 라디오 DJ 시절부터 그 포텐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유희열 DJ는 신해철의 뒤를 이어 <FM 음악도시>를 진행하고, 그 이후 <라디오천국>의 DJ로 2011년까지 활동했죠. ‘이별택시’, ‘내가 너의 곁에 살았다는 걸’ 등 90년대 감성을 대표하는 음악을 만들어내던 그 유희열이 페티쉬 드립을 치고 야동 이야기에 빵 터져서 제대로 진행도 못할 지경이라니.

 

공중파에서 이러지 말라고요

공중파 방송에서 느끼지 말라고요

그 유명한 매의 눈

그 유명한 매의 눈

 

능력자 뮤지션인 만큼 음악 선곡 능력도 폭넓은 것도 장점입니다. <라디오천국>의 PD에 따르면 유희열DJ는 전 세계의 음악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아이돌 음악부터 제3세계 음악까지 틀어주는 선곡표 역시 유희열의 라디오에서만 들을 수 있었죠.

막장드라마 코너에서 발연기를 선보이기도 하고 또 심야방송에 맞게 감성적인 멘트로 새벽 감성을 건드리며 팔색조 매력을 펼치던 유희열 DJ. 그러나 DJ의 매력은 청취자들과 소통하는 능력인데 유희열 씨는 팬 조련 역시 뛰어났죠. 레전드로 꼽히는 남팬과의 전화 연결 들어보시죠. 오랜만에 듣는 유희열 DJ의 목소리, 그립네요. 

 

▶추천 방송 자리 : SBS 장예원의 오늘 같은 밤(12:00~02:00)
새벽감성 터지는 이 시간대는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차분한 목소리와 깊은 대화가 필요한 시점.  예누자이의 애교와 서툰 진행보다는 노련한 희열 옹을 기다린다.

두번째 DJ. 성시경

 

MBC FM4U <FM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시크하게 진행하다가 ‘잘자요’라고 다정하게 방송 끝내는 그 이중성이 좋았어요” -24세 경기도 일산 P양

 

 

매일 밤 “잘자요”라고 말하는, 이제는 성시경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그 엔딩이 그리워서 불러봤습니다. 토크쇼에서 자연스러운 진행과 연기력까지 보여줄 수 있는 건 아마 그간 라디오DJ로 쌓은 경력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는 팬들이 속속들이 모여들어 심야 방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취율 1위를 자랑했었죠.

성시경은 라디오로 까칠하지만 다정한 오빠 이미지를 굳혔습니다. 마녀사냥에서 종종 단호하게 자기 주장을 내세울 때가 있는데, 이 모습이 평소의 성시경 DJ와 가깝습니다. 애매모호하게 둘러말하지 않고 맞다, 아니다를 뚜렷하게 밝히는 화법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사이다 같은 속시원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무관심한 말투 속에 청취자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런 카리스마 때문에 음악도시민들이 성시경 DJ를 ‘성시장’이라 부르지 않았을까요?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의 인기 코너 ‘사랑을 말하다’로 밤마다 함께 하던 성시장의 목소리를 다시 들어볼게요.

 

▶추천 방송 자리 : SBS파워FM <케이윌의 대단한 라디오>

<이국주의 영스트리트>의 청취자들이 기존의 케이윌 DJ를 그리워한다는 소문이. 케이윌도 성시경도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 어떤지? 이번엔 MBC 말고 SBS로.

 

세번째 DJ. 이본

출처:미주한국일보

“친구가 시청자 참여 퀴즈로 방송을 타서 학원에서 몰래 훔쳐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경기 김포 28세 K양

까만콩, 뽀니 언니! <무한도전 토토가> 편에 이본 씨가 나왔을 때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이 참 많았어요. 지금은 유인나 DJ가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로 매니아 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 전에 무려 9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본 DJ가 있었다는 것. 1995년, 이본 씨가 처음 DJ로 나설 때는 라디오 전성시대였습니다. 가수들은 TV 프로그램이 아닌 라디오로 첫 방송을 하고 전날 들은 라디오가 급식시간의 화두가 되던, 사서함으로 엽서가 밀려들던 때였죠. 이때 게스트 라인업은 믿어지지 않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솔리드, 룰라, 젝스키스, H.O.T, 양현석 등등…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도 하고 고정 코너를 맡기도 했습니다. <볼륨을 높여요>의 경쟁 프로그램이 <김동률의 FM 인기가요>였다 하는데 동률신이 라디오 프로그램이라니…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눈물여왕 뽀니 언니

눈물여왕 뽀니 언니

이 화려한 게스트들이 가능했던 데에는 이본 DJ의 힘도 클 겁니다. 당시 이본은 X세대 아이콘이라 꼽히며 10대들의 스타였으니까요.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눈물도, 웃음도 많은 이본 DJ는 청취자들을 ‘볼륨가족’이라 부르며 라디오에 대한 애정이 컸는데요. 청취자 선물도 하나하나 직접 골랐다고 하네요. 이 애정이 청취자에게도 전해져서 9년이란 시간동안 청취자들의 곁을 지킬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무한도전> 이후로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한 모습을 보니 솔직한 모습은 여전하더라구요. 방송 활동을 슬슬 시작하는 것 같던데 라디오로 먼저 돌아와주시길!

 

▶추천 방송 자리 : KBS2FM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2시!>
MBC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에 대항할 상대는 이본밖에 없다. 게다가 장동민이 당분간 활동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으니.

 

 

네번째 DJ. 이소라

MBC FM4U <이소라의 FM음악도시>

 

“이소라 때문에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들었으니 음도와 함께 컸어요” -26세 서울 서대문구 K양

 

몰랐어요. 이소라 씨에게 이런 모습이 있을 줄은. 말 많은 이웃집 아줌마처럼 맞장구 치고 연기도 하는 이소라라니! ‘바람이 분다’를 부르는 그 가수라니! 예민하고 우울한 감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스튜디오 마이크 앞에만 앉으면 완전히 다른 사람 같습니다. 게임 이야기만 나오면 신나하는 모습이 참 인간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리고 오랜 방송 경력으로 진행도 아주 능숙하죠. <이소라의 밤의 디스크쇼>, <이소라의 음악도시>, <이소라의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하며 쌓은 내공으로 어떤 게스트가 와도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어내죠. 말이 너무 많아서 음악을 가장 적게 트는 방송으로 꼽혔다고 할 정도라고 합니다. 푼수같은 이소라 DJ의 발연기 보고 가시죠.

방송이 끝난 지 9년이 흘렀는데 <이소라의 FM음악도시> 홈페이지에는 지금도 가끔 들러 글을 남기는 청취자들이 있습니다. TV와 달리 라디오에는 DJ와 나, 단 둘만 아는 이야기같은 친밀함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청자들의 사연

<이소라의 FM음악도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청자들의 사연

 

▶추천 방송 자리 : SBS파워FM <이동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진 DJ가 하차하고 후속 프로그램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 이동진 DJ의 지성과 감성을 대체할 사람은 이소라 누님밖에 없습니다. 혹은 녹음과 업로드 시간이 자유로운 팟캐스트도 추천!

‘어, 내가 사랑하던 DJ는 왜 여기 없어!’ 라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네요. 이 글을 쓰면서 느낀 건 라디오만큼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매체는 없다는 거였어요. 청취율과 상관없이 그 DJ와 내가 함께 쌓아간 시간에 의해 DJ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일 테니까요. 순위를 매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일겁니다. 그래서 여쭤봅니다. 당신의 기억 속에 있는 DJ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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