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가 은퇴를 한다는 기사가 떴다. 친구들에게 걱정스런 문자가 쏟아졌다.
“너 이제 무슨 낙으로 살아?”
‘임성한빠’로 정평이 난 본 에디터. 쿨 하게 답해주었다.
“훗, 우리 임성한 작가님 사전에 은퇴란 있을 수가 없숴. 한 2년 쉬다가 돌아오실걸?”
나는 믿는다. 그녀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하루를 일년 같이 기다릴 것을 약속하며,
돌아올 임성한의 컴백작을 예언해본다.
(우리 임성한 작가님은 사주팔자, 점, 예언 무척 좋아하심)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 <오로라 공주> <압구정 백야>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전작 중 <신기생뎐> 하나를 제외하고는 전부 다섯 글자다. 아마도 다음 작품 제목은 <청담 백옥담> <조카 때문에> <백옥담 연가> <아이윌비백> 중 하나일 것이다.
임성한 조카 백옥담. <압구정 백야>에서는 중반에 비중이 너무 커져, <압구정 선지>이냐며 비아냥대는 시청자도 있었다. 그러니 임성한의 은퇴는 곧 백옥담의 은퇴일지도 모른다. 백옥담은 임성한의 <아현동 마님>으로 데뷔해 임성한 작품에만 출연해왔다. 외도는 Jtbc<신드롬> 한 번 뿐이었다. 그동안 임성한 드라마에서 백옥담의 지분이 차근차근 넓혀진 것을 감안하면 다음 작품에서는 주연일지도 모른다.
<하늘이시여>와 <신기생뎐>을 제외한 임성한의 모든 드라마가 MBC에서 방송됐다. <인어 아가씨>의 아리영도 한 방송국과 일했다. 아리영은 첫 작품이 대박난 후, 타방송사에서 러브콜을 받지만 두 번째 작품인 <사랑의 기쁨>을 기존 방송국과 하는데 그 이유를 “데뷔시켜준 방송국인데 의리 지켜야”한다고 말한다. 임성한은 MBC와의 계약을 일종의 의리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MBC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은 “임성한 작가와 앞으로도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녀에게 창피를 주었다. 임성한, 당한대로 갚아주는 아리영 같은 여자라는 사실을 장근수 본부장은 정녕 몰랐을까. 돌아온 임성한은 분명 드라마 속 대사로 MBC를 디스할 것이다. 아니, 극중 악역의 이름이 근수일지도 모르겠다.
임성한 작가가 세상에서 가장 긍휼히 여기는 게 바로 부모 없는 가난한 여자다. 입양아라도 예외는 아니다. <왕꽃 선녀님>의 윤초원(이다해)은 극중 입양아였는데, 그녀의 예비 시부모는 초원을 ‘개구멍받이’라 욕하며 결혼을 반대했다. 핏줄을 워낙 중요시하는 임성한인지라 불운의 여주인공은 언제나 편모슬하, 혹은 심리적 고아상태다. 분명 컴백작에서도 여주인공은 고아이거나 친부모가 따로 있을 것이다.
임성한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좀 놀고 싶을 때, 무조건 노래방에 간다. 재벌 사모님도 스트레스 쌓이면 노래방(<인어아가씨><압구정 백야>), 춤바람 난 아주머니(<하늘이시여>)도 노래방, 젊은 애들도 무조건 노래방이다(전 작품). <압구정 백야>에서는 노래방 장면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나올 때도 있었다. 심지어 극중 조장훈(한진희)이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를 BGM으로 쓴다. 임성한 월드의 오락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스포츠는 무조건 수영) 회식도 노래방, 가족모임도 노래방, 남주가 여주에게 처음 반하는 곳도 무조건 노래방이다.
임성한이 시청자를 가장 잘 낚는 비법 중 하나가 ‘상상씬’이다. 아니, 둘이 드디어 키스를?! 하고 두근거리며 보노라면 상상씬이고, 뭐 저런 병신 같은 장면이 다 있어?! 발끈하면, 꿈이다. 작가가 ‘힝! 속았지?’라며 시청자를 놀리는 것 같다. <신기생뎐>에서는 남자의 복근이 빨래판 같다고 눕혀놓고 빨래를 하는 장면까지 있었다. 물론 상상씬이었다.
귀신에 빙의돼 눈에서 레이저를 쏘고(<신기생뎐>),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웃다가 급사하고(<하늘이시여>), 동성애자가 108배를 한 후 이성애자가 되고(<오로라 공주>), 친 딸을 며느리 삼거나(<하늘이시여>), 생모의 집에 며느리로 들어가고(<압구정 백야>), 남자 주인공을 포함한 주요 인물 12명(떡대 포함)이 차례로 죽음을 맞이하는(<오로라 공주>) 등. 임성한이 20년간 피고름으로 써내려간 주옥과 같은 드라마들. 만약 그녀가 돌아온다면, 분명 이보다 더 ‘쎈’ 것을 가져올 것이다. 임성한은 설욕전에 강하다. 지지부진했던 드라마 뒤에 선보인 작품이 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위기에서 더 독한 꽃을 피우는 작가, 막장의 전설 임성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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