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처음이라 다행이야
서래오뎅
내 인생 첫 오뎅바는 서래마을에 갔다가 우연히 들어가본 ‘서래오뎅’이었다. 문을 열자마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의 ‘ㄷ’자 모양 오뎅바가 날 맞았다. 오뎅바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오뎅 한 꼬치씩 손에 쥐고 있는 광경이 자연스러운 곳.
서래마을에서 가장 핫한 오뎅바답게 ‘서래오뎅’은 맛이나 분위기,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다. 일단 어떤 오뎅을 골라 먹어도 갓 잡은 활어의 쫄깃함 버금가게 탱글 쫀득하다. 주방장의 솜씨가 워낙 좋아 술맛을 술술 부르는 안주들도 기본 오뎅만큼 인기가 좋다. 분위기는 두말해서 입 아프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아늑하고 정겹다.
기존의 선술집이 너무 조용해서 심심했다는 사람에게 ‘서래오뎅’은 분명 정답이 되어줄 것이다. 오뎅바 입문자들이여, ‘서래오뎅’으로 오라. 당신의 첫 오뎅바를 평생 잊지 못하게 해줄 테니. 오뎅 꼬치 2000원, 오뎅탕(2층에서 주문 가능) 1만 6000원.
ADD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26길 2 남성빌딩
TEL 02-591-5505
HOUR 매일 18:00~02:00 일요일 휴무
Intern_ 이연재 jae@univ.me
Photographer_ 이서영
추억이 떠오르는 맛
정든집
음식은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오뎅을 먹으면 교복 입은 내 모습이 떠오른다.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정류장 앞 포장마차에선 꽃게 국물에 삶은 오뎅을 500원에 팔았다. 친구와 오뎅 국물을 마시면서 침 튀기며 이야기하던 내가 생각난다.
좋아했던 남자애에 관한 이야기와 재밌었던 일과 짜증났던 일들을 속사포로 늘어놓던 날들. 얼마 전 홍대 앞 ‘정든집’에서,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는 그 친구들을 떠올렸다. ‘정든집’은 어둑하고 아늑하다. ‘나무’라는 이름의 순한 개가 손님들을 맞는다. 테이블 가운데에는 오뎅바가 마련돼 있다. 매콤한 오뎅, 치즈 오뎅, 얼음 위의 냉오뎅을 꼭꼭 씹으며 추억에 잠겼다.
맞춤법이 틀린 줄 알면서도 ‘어묵’이 아닌 ‘오뎅’이라고 불러야만 그때 그 느낌이 살아나는 이유는 뭘까. 오뎅 꼬치 1500원, 떡구이 4500원.
ADD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20-13
TEL 02-333-0907
HOUR 평일 18:30~02:00 주말 18:30~03:30
Editor_ 조아라 ahrajo@univ.me
Photographer_ 최진영
스스로 선택한 온도
예끼
사람도 물건도 오래된 게 좋다. 시간 위로 먼지가 슬고 지층이 쌓여야만 마음을 내어주게 된다. 연희동 ‘예끼’ 사장님은 처음부터 어묵이 좋았다. 아마도 타고난 부드러움과 시간이 지날수록 담백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이곳은 어묵을 미리 담가놓지 않고 손님이 기호에 따라 어묵을 넣어 먹는다. 결국 자신의 온도를 스스로 택해야 하는 것.
통영에서 올라왔다는 어묵은 생선 함유량이 많아 속살이 꽉 차 있다. 은근한 기름기가 도는 어묵과 뜨거운 사케만 있다면 창밖에 눈이 쌓일 때까지 밤새 먹고 마실 수 있다. 어묵이 살짝 느끼하다면 동그란 어묵을 먹을 것. 튀기지 않고 찐 일본식 어묵 가마보코인데 여성들에게 인기 메뉴이다. 내가 원하는 온도를 선택하기에 어묵은 쉽게 불지 않는다.
사장님이 눈앞에서 만들어 주시는 오코노미야키에 뜨끈한 어묵 국물까지 호로록 마시고 나니 사케 한 병에 내 이름을 달아놓고 겨울 내내 오고 싶다. 좋아하는 사람과 오랫동안 천천히 이야기하러 오고 싶은 곳이다. 오뎅 1500원, 오코노미야끼 1만 5000원.
ADD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23
TEL 02-6338-1655
HOUR 매일 18:00~01:00 일요일 휴무
Intern_ 윤소진 sojin@univ.me
Photographer_ 이서영
흥이 폭발해버렸으니까 책임져
부산포어묵
더 이상 삼진어묵 때문에 부산까지 내려갈 필요가 없어졌다. 꼼꼼한 수제 어묵 공정을 거쳐 완성된 삼진어묵만을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곳이 종로에 생겼기 때문. ‘부산포어묵’은 그 자체로도 이미 완성형인 삼진어묵의 풍미를 더 맛깔나게 살리기로 유명하다. 이곳의 어묵은 쫄깃함은 기본이고 옥수수빵을 닮은 폭신함까지 가진 매력 덩어리.
열 가지 프리미엄 어묵을 멸치 육수에 끓인 어묵탕으로 속을 뜨겁게 데우고 화룡정점으로 시원한 맥주까지 한 모금 하고 나면 세상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어묵탕으로 달군 흥을 깨고 싶지 않다면 ‘부산포어묵’만의 별미 안주, 이까슈마이를 추천한다. 한치를 다져 속을 채운 완자와 그 위를 쫄깃한 만두피로 감싸서 쪄낸 인기 만점 안주다.
가벼운 마음으로 ‘부산포어묵’에 들어갔다가 어묵 맛에 취해 흥이 폭발해버릴지도 모르니 조심들 하라고. 어묵탕 1만 8000원, 이까슈마이 1만 2000원.
ADD 서울시 종로구 종로 33 그랑서울 1층
TEL 02-2158-7989
HOUR 평일 11:00~00:00 Break time 13:30~17:00 주말 17:00~22:00
Intern_ 이연재 jae@univ.me
Photographer_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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