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권태로운 일상을 뒤로하고 말하는 토끼를 따라 원더랜드로의 모험을 떠났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원더랜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아는 어른이다.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닌 우리는 ‘어른이’스러운 완더랜드(Wanderland)로 떠나보자. 한 번쯤은 일상에서 벗어나 무모한 모험을 떠나고 싶을 때 거닐고 싶은 전시회 <파리지앵의 산책(Wanderland)>으로 초대한다.

2016년 11월 19일 – 12월 11일

D MUSEUM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29길 5-6

매일 10:00am-6:00pm 목요일/금요일/토요일 10:00am-8:00pm 무료입장

산책으로 만나는 몽환적 세계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의 묘미는 무엇일까? 발이 닿는 대로 걷는 자유로움, 새로운 거리에서 만나는 짜릿함, 일상에서 마주하기 힘든 느낌이기에 우리는 오늘도 여행을 꿈꾼다. 에르메스(HERMES)는 바로 이런 감정을 전시회에 담았다.

프랑스 파리 거리 곳곳을 담은 전시회 <파리지앵의 산책(Wanderland)>은 ‘자유로운 영혼’과 ‘꿈꾸는 것’ 두 가지 컨셉트로 구성되어 있다. ‘자유로운 영혼’은 도시를 자유롭게 거니는 관람객 또는 파리지앵다움을 담았으며, 도시를 거니는 중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하는 의외의 즐거움에서 ‘꿈꾸는 것’을 담았다. 전시회는 파리의 일상적인 곳들을 옮겨 놓아 파리 거리를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1개의 방, 또는 11가지 꿈

전시회는 총 11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리를 배경으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작품으로 꾸며졌다. 여러 가지 미디어와 색다른 컨셉트를 통해 표현된 공간들은 에르메스가 가진 컬렉션을 활용하여 파리 광장을 재구성했고, 무엇과도 연결되지 않은 자유로운 이미지들로 채워진 통로, 분실된 오브제들이 존재하는 카페 등 몽환적인 꿈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관람객들에게 현실에서 쉽게 마주할 수 없는 색의 조합과 이미지의 조화, 소리 등을 통해 제대로 된 ‘일탈’을 선사하며, 아주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일상에 몽환적 요소를 더해 꿈결 같은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

이번 전시에서는 ‘에르메스’하면 떠오르는 고급스러운 장인정신부터 색채, 디자인에 대한 에르메스의 과감한 도전정신까지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세부 오브제들은 에르메스의 유서 깊은 기록들이 모여있는 에밀 에르메스 박물관과 현재의 에르메스 컬렉션에서 가져온 것이다.

에르메스가 가진 브랜드 역사와 자전거, 가방, 부츠 등 주력 컬렉션과 함께 에르메스 제품으로 재구성된 공간을 관람하며 에르메스의 미래와 새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전시 <파리지앵의 산책(Wanderland)>은 에르메스에게는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산책, 관람객들에게는 ‘몽환적 일탈’을 경험할 수 있는 산책길로 인도할 것이다.

Editor_ 정수민 ryoinning@univ.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