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장 큰 독립출판물 축제이자 훈훈한 취존의 현장인 ‘언리미티드 에디션’이 올해도 열린다. 갓 찍어낸 따끈따끈한 독립출판물들과 지갑을 자동으로 열게 하는 굿즈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매년 SNS에 눈물의 구매 인증샷을 남기게 만드는 현장. 섬세한 취향과 반가운 공감, 느슨한 연대를 주고받으며 1년간의 독립출판을 총결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척 붐빌 것이 예상되므로 미리 보고 가시라고 준비했다. 올해 참여 팀들이 준비하고 있는 눈에 띄는 작품들을 모았다.

언리미티드 에디션 8 & 서울 아트북 페어 2016
2016.11.25(금)~27(일) @일민미술관 1~3층 / *무료입장 *주말의 광화문에서 열리므로 동선 짜기도 좋ㄷ….


01

있는 그대로의 여성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일

75A

 

 

여성이라면 쉽게 고개 끄덕일 만한 제목의 사진집 속에는, 한국을 살아가는 여성 75명의 브래지어 차림이 담겨 있다. 선정적인 광고 사진, 패션지 속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몸매, 인스타그램 피드를 채우는 콘셉트 사진의 홍수 속에서 이 사진집이 빛나는 건 ‘있는 그대로’의 여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옷차림이나 포즈를 지정하지 않은 사진 속에는 당당함과 후련함, 긴장감과 부끄러움이 교차한다. 우리 저마다가 얼마나 다르며 또 특별한지를 느끼게 하는 책.

 

FOR 75A란 단어에 격공한 사람, 외모 지상주의에 신물난 사람, 여자들의 진짜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02

실제로 존재했으면 싶은 그림 속 세상
키미앤일이, 『바게트 호텔』

남해에서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키미’와 ‘일이’가 만든 그림책. 단번에 마음을 빼앗기게 만드는 예쁜 색감의 그림책 『바게트 호텔』 속에는, 이 호텔에 장기 투숙 중인 사람들의 조용하고 심심한 이야기를 담았다. ‘호텔’이라는 스토리텔링 속에 다양한 굿즈도 준비했는데, 이야기의 짜임새는 물론 디자인의 만듦새까지 훌륭하다. 객실에 비치되어 있을 법한 기념 엽서, 양말, 타월, 열쇠고리 등이 실제로 여행지의 호텔에 온 듯한 기분을 준다.

 

FOR 책으로 여행하고 싶은 사람, 취저인 일러스트는 일단 사고 보는 사람


03

1쪽짜리 책으로 지적 허영을 채워보자
쪽 프레스

두껍고 무거운 책이 부담되는 독자, 혹은 너무 짧거나 소소하다는 이유로 출판되지 못한 글들을 위한 책. ‘쪽 프레스’는 문학이 지닌 아름다움을 가볍고 부담 없는 그릇에 담는다. 대표 시리즈인 쪽 컬렉션의 경우, 아코디언처럼 펼쳐서 읽는 방식으로 대부분 10쪽을 넘지 않는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밤’이라는 주제로, 황인찬 시인, 정세랑 소설가, 박상영 소설가의 산문과 일러스트레이터 최진영, 만화가 이윤희의 작품을 담았다. 여기에 한국 문학의 영원한 청년인 이태준, 이효석, 김소월, 이상의 단편 등도 모았다.

 

FOR 두꺼운 책만 보면 멀미나는 사람, 전공서적만 읽는 사람, 새벽 감성 터지는 사람


04
SNS에서 본 바로 그 재윤의 첫 장편!
정재윤, 『서울구경』

일상툰 <재윤의 삶>으로 SNS에서 밀도 높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정재윤(모르는 분들은 ‘천하제일 조롱 대장’으로 불리는 재윤의 남다른 조롱을 만나보시라. 검색 ㄱㄱ)의 첫 번째 장편 만화.

‘지방 소도시에서 확실하지 않은 앞날만 남은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재윤의 팬이라면 첫 장편이라는 사실만으로 기대될 듯. 고기 약속 있는 날 달아보라는 솥뚜껑삼겹살 배지, ‘축! 할 말 없음을 기념’하는 자주 수건은 괜히 갖고 싶어지는 굿즈.

 

FOR 서울살이에 대해 누군가와 공감하고 싶은 사람, 지금 자취방에 누워 있는 사람


05

그림으로 조금 더 특별해지는 365일
잠수부

네 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모인 ‘잠수부’는, 메인 작업물인 그림책 두 권(김수명의 『리허설』, 김영아,의 『선인장』)과 이를 바탕으로 만든 달력, 배지, 스티커, 포스터 등의 다양한 굿즈를 함께 선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리허설』의 그림으로 만든 ‘달그락 달력’. 그림과 숫자와 단어가 서로 부딪치며 달그락달그락 소리를 내는 2017년을 만들어준다고. 정감 가는 옛날 달력 느낌과, 시선이 오래 머무는 잔잔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잠수부’라는 프로젝트명에 걸맞게, 모든 작업물은 지퍼백(!)에 담겨 안전하게 전달된다.

 

FOR 말수 적은 그림이 취향인 사람, 지친 일상에 그림테라피가 필요한 사람.


06

믿고 보는 프로파간다 사러간다
프로파간다 시네마 그래픽스

거짓말 조금 보태, 보는 순간 “아, 이 영화 포스터 예쁘다!” 했던 것들은 다 프로파간다에서 나왔다.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쏟아내는 프로파간다에서 올해는 포스터에 쓰인 캘리그래피를 모은 『필름 타이포그래피 vol. 2』와 외국 영화 전단지를 아카이빙한 『영화선전도감』을 선보인다.

특히 『영화선전도감』은 소문난 수집광인 디자이너가 ‘초딩’ 때부터 직접 수집한 영화 포스터, 전단지, 카드 등으로 꾸려진다. 1950~60년대 황홀한 영화 디자인을 소장할 수 있는 찬스! 여기에 마스킹테이프 시리즈와 엽서 세트까지 있다니 역시 큰 가방을 준비해야겠….

 

FOR 시네필이라고 자부하는 사람, 영화에 관련된 모든 것을 일단 갖고 싶은 사람


07

네 지갑 탈탈 털어주러 왔단다
LEEGONG

만들었다하면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일러스트레이터 이공의 굿즈가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나온다니, 긴장들 하길. 이미 6만 명의 인스타 팔로워가 이공의 작품을 노리고 있으니! 일러스트 미니북, 스티커 패키지, 엽서, 캔버스백 등 귀여움으로 무장한 굿즈에 한 번 저격당하면 ‘딱히 필요…있을걸?’ 중얼거리며 주섬주섬 돈을 꺼내게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트윈 클링 배지’는 작가조차 없어서 못 판다고 호소할 정도니 눈에 띄면 무조건 집는 걸 추천!

 

FOR 귀여운 걸 보면 무조건 질러야 하는 사람, 핑크덕후라면 누구나


08

어머, 박수봉이라면 이건 꼭 사야 해!
박수봉 x Tillurillu

웹툰 <금세 사랑에 빠지는>으로 장범준 2집 앨범과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했던 만화가 박수봉이 일러스트레이터 Tillurillu와 만났다. 이번에는 박수봉 작가의 원작 단편을 Tillurillu의 그림으로 리메이크한 『사이』와 단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박수봉 작가의 신작 『O holy day』를 함께 선보인다.

 

박수봉 작가 본인 피셜에 의하면 딱 800부만 한정 출판할 예정이라고. 화려한 색채 없이도 단숨에 마음 일렁이게 만드는 박수봉표 만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날이면 날마다 찾아오지 않는다고!

 

FOR 박수봉표 감성을 덕질하고 싶은 사람, 아직 인생만화를 만나지 못한 사람


09

진정한 덕후는 한 우물만 판다
프리즘오브

프리즘오브는 한 호에 한 편의 영화만 다루는 비정기 영화잡지다. 현재 1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호 <이터널 선샤인>, 3호 <화양연화>까지 발간되었는데,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를 다룬 만큼 그간 후원과 반응 역시 핫했다.

독자들의 성원으로 순식간에 절판되었던 2호 <이터널 선샤인>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재발간을 앞두고 있다. 멋진 디자인과 함량 높은 텍스트가 소장 욕구를 제대로 자극한다. 역시 시리즈는 이 빠진 데 없이 다 소장해야 제맛!

 

FOR 같은 영화 여러 번 보는 사람, <이터널 선샤인>이 인생 영화인 사람


Intern_  이연재 윤소진


기아차 인턴K-영업/기술 과정 모집 중!

접수기한 : ~ 16.12.5(월) 1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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