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요. 사람 구하는 일이 좋았어요.” 왜 소방관이 됐냐는 내 물음에 정승수 동작소방서 소방관은 붕대 감은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머쓱하게 말했다. 그냥 좋았다고. 화려한 말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내겐 가장 멋진 대답이었다.

▲ interviewee : 정승수 동작소방서 소방관

 

외국에선 소방관 화보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선 처음이에요. ‘몸짱소방관 달력’이 생긴 이유가 궁금합니다.

소방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화상을 입는 환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치료비로 부담을 겪는 환자들에게 달력 판매 수익을 전달하지요. 서울시와 소방관, 사진작가와 달력 제작사의 재능기부로 제작됩니다. 올해로 3번째예요.

 

송파소방서 한사훈 소방관

 

2017년 ‘몸짱소방관 달력’의 6월 모델이죠.

처음부터 달력 모델이 되기 위해 준비한 것은 아니에요. 매년 열리는 ‘몸짱소방관 선발 대회’에 참가했다가 운 좋게 상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달력 화보도 찍게 되었죠.

 

영등포소방서 이상호 소방관

 

소방관들은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시나요? 영화 속 소방관을 보면 사람을 업고 구조하고, 힘이 많이 필요해 보이거든요.

네. 소방 일을 하려면 체력이 필수예요. 특히 사고가 크면 무거운 장비를 오래 착용합니다. 방화복 같은 기본 장비만 해도 20Kg은 돼요. 화재 현장에선 무거운 물건을 옮겨야 할 일도 많고요.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체력을 길러야 합니다. 헬스나 탁구, 달리기 등 각자의 방식으로 몸을 단련하고 있어요.

 

도봉소방서 고용호 소방관

 

소방관 시험에 합격한 뒤에, 배치받은 첫 날 유니폼을 입고 들어갈 때 무슨 생각이 들었어요?

발령 받은 날 인사를 드리고 근무를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출동 신호가 떨어졌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바로 현장에 투입됐죠. 정말 두려웠어요. 소방학교에서 2개월 교육을 받았을 때는 떨리지 않았었죠. 안전한 공간이고, 동기들이 옆에 있잖아요. 하지만 발령 받은 첫날, 훈련은 끝났다는 사실을 알았죠.

 

강서소방서 박국웅 소방관

 

왜 소방관이 되고 싶었어요?

사람을 직접 구하는 일이 좋았어요. 다친 사람을 직접 도와준다면 더 뿌듯하게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요.

 

강북소방서 이건재 소방관

 

겪었던 현장 중에 가장 위험했던 곳은 어디 였죠?

부산의 소방서에서 일할 때예요. 어떤 사람이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다가 바다에 고립됐어요. 낚시에 집중하다가 바닷물이 차오르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겠죠. 출동하니 파도가 높고 세서, 직접 수영해서 구조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광진소방서 유홍상 소방관

 

직접 들어갈 수밖에 없었어요?

고무보트를 띄우려면 선착장이 필요해요. 하지만 준비하려면 시간이 더 오래 걸려서 신고자가 위험할 수 있어요. 파도가 일정 수준 이상 높으면 배를 띄우는 것이 금지돼요. 뒤집어질 위험이 있거든요. 당시엔 배를 띄워도 신고자에게 접근이 힘든 상황이었어요. 암초가 있었고, 수심도 낮았고, 파도도 셌기 때문이에요.

 

양천소방서 심상돈 소방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시겠어요?

로프를 매달고 바다로 들어가서 구조 장소에 도착했어요. 하지만 파도가 높고 날씨가 나빠서 바다 바깥쪽으로 밀려났지요. ‘아, 나 여기서 죽는구나’ 싶었어요. 도저히 육지로 못 가겠더라고요. 그리고 바다에 빠진 사람은 본능적으 로 구조자에게 매달려요. 몸을 누르기도 하고요. 바닷물을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나요. 다행히 육지에서 로프를 끌어주고, 파도가 해안으로 들어가는 타이밍에 맞춰서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강동소방서 박길축 소방관

 

사람의 힘으로만 되는 일이 아니니, 현장에서 모든 사람을 구하진 못할 거예요. 소방관은 그 때 어떤 마음인가요?

마음이 가장 무거워요. 낮에 불이 나면 다들 밖으로 나올 수 있어요. 불을 발견하기가 쉬우니까 신고가 빨리 들어와요. 큰불로 번지기 전에 출동하죠. 하지만 새벽은 진짜 위험해요. 불이 나도 아무도 몰라요. 야간에 출동하면 이미 불이 커졌기 때문에 사람을 찾거나 구하기도 낮보다 훨씬 어려워요.

 

성북소방서 정재민 소방관

 

특히 돌아가신 분을 발견 할 때 마음이 안 좋아요. 살아 있는지 돌아가셨는지, 의사는 아니지만 느낌으로 알 수 있어요. 몸이 다 타 있고 만져도 움직이지 않아요. 그럴 땐 밖에 나가서 살아 계신 가족한테 얘기를 해 드려야 하잖아요. 그때가 마음이 제일 아파요. 말씀을 드리면 거의 다 우시니까요. 다른 것보다도 그 말을 할 때가 가장 어렵고 힘들어요.

 

중랑소방서 서정권 소방관

 

생명을 구하는 힘든 직업이에요. 때론 좌절하고 힘도 많이 들어요. 그럼에도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출근하게 만드는 힘은 무엇이죠?

얼마 전에 출동 나갔을 때예요. 6~7살 정도 되 는 어린애가 현관문에 팔이 끼어 있었어요. 팔이 작다보니까 현관문 열 때 문틈 사이에 끼었더라고요. 애가 아프다고 엄청 울었어요. 장비를 사용해서 꺼내줬더니 금세 표정이 풀리더라고요. 싱글벙글 뛰어다니고요. 그때 많이 뿌듯했어요. 저는 아파하는 어린아이들 구해줄 때가 가장 좋아요.

 

Interviewee_정승수 동작소방서 소방관

사진 제공_서울시 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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