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정부는 일본과의 굴욕적인 합의를 체결하기 위해 할머니들을 찾았다. 힘이 없는 나라를 대신해 일본군 성 노예로 끌려가야 했던 소녀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준 것이다. 바람 한 점에도 웅크릴만큼 몸이 약해진 할머니들은 매주 수요일 다시 집회 장소로 향한다.

 

평생을 외로운 싸움을 한 소녀들이 사과를 받아야 하는 건 우리 세대의 책임이 아닐까. 할머니들이 정당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김서경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이 할머니들의 자존과 후손들의 평화가 될 거라고 했다.


평화의 소녀상 조각가
김서경

 

 

인터뷰 요청을 드렸을 때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만나자고 하신 이유가 있나요?
서울 시내에서 약속이 있을 때면 무조건 소녀상 앞에서 만나요. 소녀상은 할머니들이 20년 동안 싸운 역사이기 때문이죠.

 

‘평화의 소녀상’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지만 미처 행동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함께 작업한 김운성 작가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를 보게 됐어요. 우리는 예술가로서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을 찾아갔죠.

 

 

그럼 수요집회를 보고 바로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하신 건가요?
처음에는 ‘평화비’를 만들려고 했는데 일본 정부로부터 일본 대사관 앞에 아무것도 설치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어요. 기왕 반대에 부딪힌거 더 세게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조각을 하는 사람이니까 조형물로 표현하고싶었고 소녀상을 제안하게 되었어요. 할머니들 역시 일본에 피해를 받은 소녀였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어요.

 

지난해 ‘평화의 소녀상’ 철거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수요집회가 천 회째 접어드는 2011년 12월 14일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 했어요. 그리고 햇수로 5년째 접어드는 작년에 정부가 일본과 소녀상 철거 합의를 보게 된 거죠. 일본은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의 의미가 아닌 복지 차원으로 100억을 기부했어요.

 

그 조건으로 역사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말고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것이었죠. 우리 정부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 즉 본인들의 굴욕적인 합의를 합리화하기 위해 할머니들이 원하지 않는데 돈을 주려고 해요. 이에 분노한 국민들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막고 있는 상태예요.

 

 

소녀상을 만든 이후에 ‘작은 소녀상’을 만든 계기가 있나요?
지난해 ‘평화의 소녀상’ 철거 문제로 많은 분들이 분노했고 저희에게 계속해서 연락이 왔어요. 소녀상이라는 상징물을 널리 퍼뜨려야겠다는 의견을 가진 분들이 한자리에 모였어요. 그중 크라우드 펀딩을 하는 ‘텀블벅’과 3D 작업을 하는 ‘글룩’ 그리고 피규어 업체 ‘그레이 포인트’가 2월 3일부터 작업을 시작했죠.

 

이후 ‘텀블벅’을 통해 두 달간 모금 작업이 이루어졌고 정의기억재단에 ‘작은 소녀상’을 기부했어요. ‘작은 소녀상’은 확산과 동참의 의미를 갖고 있어요. 이를 기부한 분들이 할머니들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우리의 바른 역사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위안부 문제가 알려지긴 했지만 해결된 문제는 아니잖아요.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들면서 마음에 둔 건, 이 모든 게 남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작업을 할 때 나와 우리 가족, 친구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작업했죠. 할머니들도 우리 아이들, 여성들이 본인들과 같은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수요집회에 참여하세요. 할머니들 성함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인권 운동가, 여성 운동가, 평화 운동가라고 나와요. 처음에는 자신의 고통의 역사를 알리기 위함이었다면 지금은 더 나아가 평화를 염원하시는 거죠.

 

 

할머니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이죠. 할머니들은 지금 명예 때문에 싸우고 계신 거예요. 본인들의 자존을 해치는 정부에 대해 분노할 수밖에 없죠. 이번 사태에 온 국민이 자괴감을 느꼈잖아요. 할머니는 거기에 배신감과 참혹함을 느꼈다고 하세요. 예전에도 국가가 지켜주지 않고 자신과 가족들을 팔아먹었다면 지금도 똑같이 국민들을 지키지 못하는 거예요.

 

 

저는 가끔씩 우리가 잊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문제에 무뎌질 때마다 무서워져요.
삶을 살아가다 보면 무뎌지기 마련이죠. 처음 아들이 태어났을 때는 우리 애가 군대를 안 가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런 날은 오지 않더라고요. 딸이 태어났을 때는 여자가 행복한 세상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강남역 사건이 일어났고요. 우리 사회는 변하지 않고 더 심하게 썩어가고 있더라고요.

 

우리가 상실한 것과 앞으로 필요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돈과 권력을 중시하면서 자기 자신과 서로에 대한 존중을 상실했죠. 이건 자기 자신의 자존감 상실로 이어졌고요. 저는 ‘공감’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행복할 수가 없어요. 다른 사람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어야죠. 저는 남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조각을 해요.

 

Intern_윤소진 sojin@univ.me

Photographer_조혜미 hialienpika@naver.com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국민 주거고민 맞춤형 해결사 등장!


펜타곤 진호 & 오마이걸 효정의 콜라보 무대가 열린다

인스타그램 @univ20에서 4/18(목)까지 초대 EVENT 진행!

 

‘내가 만드는 해치’ 콘텐츠 공모

총 상금 1,740만원, 4월 24일까지 접수!

 

졸업작품에 2,300시간을 쏟은 동국대생

“완벽하게 끝낼 게 아니라면 시작도 안 했어요”

 

최대 240만 원, 서울시 청년 월세 지원해드립니다

지금 바로 '서울시 청년월세지원' 지원하자!

 

코딩을 무료로 배울 수 있다고?

코딩부터 면접까지 취업 올케어

 

문화예술 콘텐츠 기획/창작 취준생을 위한 비대면 무료 교육

총 150명 선발

 

❛지구 반대편에서 할머니의 집밥을 기록합니다❜ 미뇨끼 인터뷰

대한민국에서 우리집 이탈리아의 따뜻한 요리 영상을 만드는 미뇨끼 이야기

 

1등 500만 원? 놓치면 후회하는 콘테스트

상금 규모에 취하는 '진로 두꺼비 스타일링 콘테스트'

 

문화/예술/콘텐츠 분야 취준생을 위한 무료 교육 설명회

문화 예술 기획, 창작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

 

소녀의 자존을 지켜야 평화가 온다

 
시리즈 로즈뷰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