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뻥이었으면 좋겠다
Item 땅콩 호두 뻥튀기
벌써 기말고사라니, 말도 안된다. 하긴, 요즘은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시국이니까. “에이, 설마~” 많은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도 손쉽게 소문을 퍼뜨릴 수 있는 인터넷은 거짓말의 비용을 0에 가깝게 만들었다. <반지의 제왕> 못지않은 스케일의 음모론이 등장했고 막장 드라마를 흉내 낸 듯한 ‘찌라시’가 메신저를 넘나들었다.
거짓말은 하나의 놀이였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끔찍하고 충격적인 ‘썰’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마법의 주문 한마디면 안전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에이, 설마~” 음모론·찌라시 급의 이야기가 뉴스 앵커의 입을 통해 보도되기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이제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을 주저한다.
의심은 또 다른 의심을 낳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프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마음으로는 도무지 공부를 할 수가 없다. 자리를 박차고 집 앞 뻥튀기 전문점으로 나섰다. ‘땅콩 호두 뻥튀기’가 맛있어서 매주 사 먹는다. 가게에서 홀린 듯 뻥튀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봤다. 뻥! 뻥! 뻥! 이게 다 뻥이었으면 좋겠다.
Editor_ 기명균 kikiki@univ.me
루꼴라 길만 걷겠어요
Item 스타벅스 햄 치즈 루꼴라 샌드위치
사실 글을 쓰는 게 무척 조심스럽다. 안 그래도 찾는 사람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수량만 갖다놔서 텅빈 진열장을 바라볼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알만한 사람들은 숨어서 몰래몰래 먹어왔다는 그 루꼴라 샌드위치. 나의 첫 경험은 작년 2학기 기말고사 기간으로 거슬러 간다.
다음 날 전공 시험이 삼중 추돌한 탓에 캠퍼스 안에 있는 스벅에서 밤을 샐 작정이었다. 별생각 없던 나를 루꼴라 길 걷게 해준 사람이 있었으니, 이름도 성도 모르는 한 학우였다. 허여 멀건 샌드위치 3개를 덥썩 집더니 내 앞을 스쳐 곧바로 계산을 했다. 뭐지, 저 주저없는 스피드는? 하나 남은 샌드위치를 안 먹어볼 수 없게 만드는 당당한 자태였다.
나는 그 학우 덕에 샌드위치를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아름답게 흘러내린 치즈와 토마토, 비싼 시금치 느낌 낭낭한 루꼴라, 그리고 폭신한 빵의 조화라니. 전공 삼중 추돌의 대참사를 가까스로 막을 수 있었던 건 루꼴라 샌드위치의 공이 크다.
그때부터 시험 기간만 되면 의식을 치르듯 경건하게 샌드위치를 먹고 공부를 시작한다.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머리가 좀 더 잘 돌아가는 느낌이다(물론 시험 기간 아닐 때 먹으면 세상 꿀맛).
Intern_ 이연재 jae@univ.me
오늘의 목표! 에너지 무임승차
Item 닥터유 에너지 바
바쁘면 가장 먼저 포기하게 되는 게 제대로 된 식사다. 가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밥도 안 먹는건가 현타가 오기도 하지만, 정신 차려보면 길을 걸으면서, 버스 타고 이동하면서, 책상에 앉아서 대충 입에 욱여넣고 있는 날 발견하기 일쑤다. 각 잡고 밥을 먹고 오면 다시 집중력을 발휘하는 데 ‘하아아안참’이나 걸리기 때문에 1분 1초가 아깝다는 이유로 밥을 거르기도 한다.
‘먹으면 배부른 캡슐’ 같은 게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건만, 아쉽게도 아직 요원해 보인다. 다행인 건 완벽한 미래형 식사는 아니지만, 에너지 바라는 꽤 간편한 대안이 있다는 것. 얇은 초코바 위에 땅콩, 해바라기 씨, 아몬드, 크랜베리 등을 얹어 굳힌 후, 초콜릿 토핑을 한 번 더 올린 닥터 유의 에너지 바. 가장 먼저 초콜릿이 당이 떨어져 한껏 예민해진 몸을 토닥토닥 달래준다.
한입 베어 물면, 고소한 견과류와 건 과일이 입 속으로 골 인. 꼭꼭 씹을수록 필수 영양소가 내 몸으로 열심히 달려가서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 든다. 오늘도 누구보다 빠르게 에너지 무임승차에 성공했다. 유의사항. 나 같은 대식가는 하나만 먹어선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는….
Editor_ 김슬 dew@univ.me
술 마시는 기분으로 공부할 거야
Item 브레첼
독서실까지 가서 공부하는 친구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사방이 어두침침하고 좁은데다가 다른 사람 눈치까지 봐야 하는 곳에 왜 가는 걸까. 무엇보다 먹는 소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게 답답하게 느껴졌다. 희한하게 시험 기간만 되면 마른안주랑 견과류가 먹고 싶다. 하지만 오징어를 뜯기에는 시선이 분산된다는 게 거슬리고 땅콩은 먹다 보면 입이 텁텁해져서 싫다.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안주는 ‘브레첼’이다.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 건너온 ‘브레첼’은 라틴어로 ‘작은 보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밀가루를 매듭지어 하트 모양을 만든 빵은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위에는 소금이 뿌려져 짭조름하다. 시험 기간에는 동전만 한 ‘브레첼’을 컵 안에 가득 담아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먹는 게 최고다.
뇌를 살찌우고 싶다면 쓸데 없는 고민을 비워내는 게 현명하다. 지금 살짝 흑맥주가 당기지만 일단 ‘브레첼’을 입 안에 넣고 참는다. 중간고사 때 처참한 꼴이 난 과목들을 심폐소생술 하려면 다른 건 몰라도 술은 안 돼. 오늘 밤은 핫식스에 ‘브레첼’을 안주 삼아 원 샷!
Intern_ 윤소진 sojin@univ.me
뇌, 안녕하세요 호두입니다
Item 코코호도 호두과자
시험기간이란 무엇인가. 삶의 의욕이 뜬금없이 솟아오른다. 안 보던 드라마도 보고 싶고, 안 하던 게임도 괜히 해보고 싶고, 안 먹던 간식들도 먹고 싶고…. 당장 눈앞의 공부만 아니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럴 땐 호두과자를 사러 나간다.
오가며 시간을 낭비하고, 밤늦게 달달한 호두과자를 열 개씩 해치우고 있어도 그나마 죄책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왜? 이게 다 시험공부 잘하려고 먹는 거니까. 호두를 보라. 동그란 모양, 자글자글한 주름이 뇌처럼 생기지 않았는가? 뇌를 닮아 뇌에 좋은 호두는 ‘브레인 푸드(Brain food)’로 불린다.
미니미 뇌를 씹어 먹으면 진짜 뇌가 쌩쌩해진다는 소리. 평소에도 열일염안 하던 뇌가 배터리 다 된 것처럼 느려지는 시험기간에 정말 필요한 음식이다. 호두에 풍부하게 함유된 오메가 3 지방산은 뇌 세포막을 부드럽게 해 신경전달이 빨리 되도록 도와준단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머리 좋아진다는 소리니까.
무엇보다 호두는 뇌에 영양을 원활하게 공급하여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뇌의 노화를 억제한다. 견과류로는 드물게 칼슘 함량이 높아 시험기간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어떤가! 호두의 효능효과에 대해 읽는 것만으로 이미 시험공부가 잘 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지 않는지. 그럼 나가자, 호두과자를 사러.
Editor_ 김신지 summer@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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