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썰 : 도깨비 신부는 사실 저승사자였다

 

 

인간적으로 도깨비랑 저승사자랑 너무 잘 어울리는 거 아니냐?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바람 안 이루어지잖아. 진정한 덕후는 스스로 떡밥을 창조하는 법. 내가 바라는 대로 써본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격정 멜로. 팬픽 주의! 얼굴 빨개짐 주의! 간신의 모략에 판단력을 잃은 어린 주군에게 허망하게 죽은 고려의 장군 김신은 도깨비가 되어 935년간 삶을 이어간다.

 

그사이 그를 죽였던 어린 왕 역시 절대자의 심판을 받는다. 질투에 눈이 멀어 무고한 중전과 백성들을 무자비하게 죽인 죄를 물어 600년을 저승에서 부역하게 하고, 이름 빼고 모든 기억을 지운 뒤 저승사자로 살게 한 것. 손가락 몇 번 까딱하면 금을 만들 수 있는 도깨비와 달리 저승사자는 야근과 박봉에 시달리는 일개 공무원. 죽을 때까지, 아니 이미 죽었는데도 기약 없이 일해야 하니 꽤 큰 벌을 준 셈이다.

 

하지만 절대자의 큰 그림은 끝나지 않았으니…. 그는 열다섯 갑자의 시간을 기다려 도깨비와 저승사자를 한 공간으로 불러들인다. 무릇 매듭을 묶은 자가 푸는 게 인지상정. 원한으로 점철된 김신의 오랜 삶을 평안으로 인도할 사람은 한 명뿐이라는 것이다.

 

그를 죽이고, 한이 하늘에 뻗쳐 도깨비가 되게 만들고, 천 년 가까이 외롭고 지리멸렬하게 세상을 떠돌게 한 장본인. 바로 어린 왕. 자신을 배신한 주군의 손에서 안식을 되찾아야 하는 도깨비와 도깨비를 사랑함으로써 전생의 업보를 처절하게 갚아 나가는 저승사자의 얄궂은 운명이 시작된다.


두 번째 썰 : 네가 자꾸 내 마음에 들어와

 

 

도깨비는 제 심장에 꽂힌 검을 볼 수 있는 여자를 찾아 900년을 헤맨다. 도깨비 신부라면 자신의 고통을 한눈에 알아보리라 믿었기 때문. 하지만 그 검은 서로의 마음이 사랑으로 통하는 순간에만 보이는 영물이었다. 김신은 갸웃거리면서도 도깨비 신부라고 자처하는 은탁의 매력에 빠져든다.

 

한편, 저승사자는 김신의 동생이자 중전이 환생한 여자 ‘써니’를 만나면서 전생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중전이 꼈던 옥가락지만 봐도 눈물이 나고, 자신의 이름 ‘왕여’가 고려왕족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게 되며, 써니만 보면 기묘한 마음이 든다. 그는 인정해야 했다. 자신이 김신을 죽인 왕이었다는 걸. 하지만 왕여의 껄끄러운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채, 김신은 계속 장난을 걸고 고민을 털어놓으며 그에게 다가선다. 그래, 지은 죄가 있으니 지금이라도 원 없이 살게 해주자!

 

그런 마음으로 함께 은탁을 구하러 가고, 지랄(?)맞은 변덕을 다 들어주며, 천 년의 기구한 인생 여정에 고개를 끄덕이길 몇 달. 둘은 어느새 자진해서 한 소파에 붙어 앉을 만큼 친밀해진다.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존재로서의 동질감을 공유하며, 서로를 차츰 깊이 이해하게 된다.

 

도깨비는 은탁과 있으면서도 승부욕 강한 허당 저승사자를 생각하며 피식거리는 일이 잦았고, 저승사자는 자꾸만 도깨비의 외로운 생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샤워를 마치고 나온 도깨비를 본 왕여는 까무라칠 듯 놀라고 마는데…. 그의 몸을 관통한 커다란 검이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썰 : 검을 뽑을 자, 그 무게를 견뎌라

 

 

검이 보인다는 것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내가? 저 자식이? 도깨비를 죽인 사람이 난데? 왕여는 혼란에 휩싸인다. 사실은 두려움이 앞섰다. 검을 뽑으면 도깨비가 죽을 테고, 영영 볼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것이 그의 안식을 찾을 방법이라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별은커녕 마음을 직시할 준비도 안 돼있는데. 왕여는 검이 보인다는 사실을 계속 숨긴다. 근심 때문에 다크 서클이 발끝까지 내려오고, 저승 갈 영혼들을 잘못 찾아가는 등 하루하루가 엉망진창이 된 건 당연한 수순. 그는 힘겹게 결심한다. 오늘은 고백해야겠다. 네 검이 내 눈에 보인다는 사실을.

 

 

한편, 김신은 끝까지 검을 보지 못하는 은탁을 보고 결론 내린다. 도깨비 신부라는 건 처음부터 없었던 거라고. 쓸쓸하게 긴 세월을 감내하는 게 그가 받을 벌이었으므로. 그래도 집에 있을 저승사자를 떠올리면 그것도 썩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스테이크 대신 저승사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먹어볼까. 그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덕화다.

 

그가 당분간 떠날 마음이 없어 보여서 저승사자의 전세 계약서를 서재에 갔다 놨다고 한다. 문득 그의 이름조차 모른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세입자님 이름? 왕여잖아. 왕여!” 기다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밥을 먹는 두 남자. 도깨비의 심기가 불편한지 온갖 물건이 공중에 떠다닌다. 눈치를 보던 왕여가 입을 뗀다.

 

“나 할 말 있어.” “내가 먼저 말할게.” “아냐. 먼저 안 하면 말 못 할 것 같아.” 우르릉 쾅쾅! “그럼 동시에 해.” 하나, 둘, 셋! “너 왕여야?” “나, 네 검이 보여.” 쨍그랑! 쾅쾅쾅쾅! “뭐?” “내가, 내가… 널 사랑한다고!” 두 남자가 서로의 멱살을 잡는다. 우르릉… 팡팡! 천둥번개가 어느새 불꽃놀이로 바뀌고 있었다.(깨비사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이하 생략.)


PS + 제 남자친구가 이 글을 읽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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