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생과 소개팅을 한 적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안됐다. 말도 통하고 취향도 맞아서 느낌이 좋았는데, 걔가 너무 바빴다. 바쁜 시간 쪼개서 만나러 와 주는 건 고맙지만, 만나서도 같이 맹자(;;) 외우자고 해서 기운 빠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어린 마음에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싶어서 더 만나지 않았다.

 

근데 얼마 전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우연히 한의대생의 일상에 대해 들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핑계인 줄만 알았던 빡센 학교 생활이, 엄살이 아니었다.

 

 

역시, 모두에겐 각자의 사정이 있는 법이다. 흔하지 않은 한의대생의 대학생활. 가상 한의대생 체험 게임 <허준 메이커>로 대신 경험해 봤다.

 


STAGE 1. 내가 한의학도가 되다니!

가상 한의대생 체험 게임 <허준 메이커>는 대학내일에서 (가상) 제작한 한의대 체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6년간 무사히 대학 생활을 마치고 좋은 한의사가 되면 게임이 종료된다.

 

공략 Tip

  • 한의대는 이과 계열과 문과 계열 모두 지원 가능하다. 이과생을 선택했을 경우, 암기 능력이 낮아 시험 스테이지를 통과하기 어렵다. 반면 문과생을 선택했을 경우 암기 시험은 수월하지만, 양방 (*서양 의학)과목에서 죽을 쑬 확률이 높다.
  • 다른 대학생 시리즈에 비해 플레이 시간이 길다. (예과 2년+본과 4년, 총 6년)
  • <허준 메이커>는 메디컬 시리즈 중에서도 예과 통과하기가 어렵기로 유명하다. 또 단계가 높아 질수록 난이도가 수직 상승하니 주의하자.

STAGE 2. 한문을 마스터하라

 

한문은 한의대 공부의 가장 큰 복병 중 하나. 이번 단계에서는 수업 스케줄의 대부분을 한문으로 채워야 한다. 내가 한의학과에 온 건지 한문학과에 온 건지… 원래 한문 능력치가 높은 캐릭터라 할지라도, 생소한 의학 용어나 문법의 습격을 받으면 멘붕 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참고로 본과 1학년을 거치고 나면, 한자로 된 본초학 약재 이름 400여개가 통째로 머릿속에 들어 있어야 한다.

 

공략 Tip

  • 이과 계열 출신 캐릭터에게 불리한 스테이지.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하면 재시험을 봐야 하고, 공부하는 동안 방학 일수가 감소한다.
  • 캐릭터가 멘붕 하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시리즈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두뇌 능력이 높아서, 한자 스테이지에서 낙오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못한다 못한다 하면서 막상 다 하는 전형적인 모범생들)
  • 학년이 높아지면 한자로 드립을 치며 놀기도 한다.
  • 서머리 부장으로 발탁되면, 해당 과목 공부를 3배로 열심히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가 +100씩 증가한다.

 


STAGE 3. 한의대 문화 적응하기

<허준 메이커>에서는 동기 선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른 과와 달리 휴학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시간표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함께 입학한 동기와 6년을 함께한다고 보면 된다. 본과생이 되면 서로의 몸을 실습용 마루타로 쓸 정도로 친밀해진다. 타과생과 교류할 일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CC이벤트가 자주 발생하는 편인데 신중해야 한다. 6년 내내 같은 수업을 들어야 하는 동기보다는, 선배나 후배가 위험 부담이 적은 편이다.

 

공략 Tip

  • 술자리 이벤트도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이 이벤트에서는 숙취 해소를 위한 처방에 골몰하는 고학번 선배가 반드시 등장한다. 자주 어울리다 보면 캐릭터도 같은 길을 갈 수 있으니 주의하자.
  • 아직 침술이나 약재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예과생이, 실습 대상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 아무리 친한 동기라도 절대 허락하면 안 된다. (참고로 한 플레이어는 예과생 동기에게 얼굴 작아지는 침을 맞았다가, 양 볼에 멍만 크게 생기기도 했다.)
  •  한의대는 동아리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본초학회 같이 정말 한의대스러운 학술 동아리도 있지만 (함께 풀을 캐러 다닌다), 밴드부, 축구 등 평범한(?) 동아리도 많으니 눈여겨 보자.

 


STAGE 4. 한의대생에 대한 편견 타파하기

 

플레이 중간중간 외부에서 연락이 오는데, 이는 캐릭터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부정적인 이벤트다. 주로 침을 놔 달라고 하거나, 약을 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 개별 이벤트로는 큰 타격이 없지만, 쌓이면 무시하지 못할 스트레스가 되니 주의하자. 시험 기간 같은 특수한 상황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공략 Tip

  • 웬만한 오지랖들은 자체 방어 가능하지만, 한의학 자체에 대한 공격 (예를 들어 “요즘 한의대는 한물가지 않았냐”는 질문)은 캐릭터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 캐릭터가 한의학 공부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을 때 위 공격을 받으면, 학교에 흥미를 잃고 극단적인 선택(자퇴, 반수)을 하기도 한다.

 


Stage 5. 유급을 면하라

 

<허준 메이커>에는 유급 제도가 있다. 평균 학점이 2.0을 넘지 못하거나, 전공과목 중에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이 나오면 유급이다. 유급이 되면 1년을 강제로 쉬어야 한다. 한 학번당 유급 비율은 최대 10%정도. 공부를 성실하게 했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F가 하나만 떠도 유급이므로, 까다로운 교수를 만났다면 긴장해야 한다.

 

공략 Tip

  • 서머리를 너무 믿지 말자. 학년이 올라갈수록 서머리가 책 한 권 분량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해 두는 편이 좋다.
  • 유급을 막기 위해 ‘재시험 제도’가 있다. F를 받을 과목에서 교수님 재량으로 시험을 한번 더 보게 해주는 것. 유급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치명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교수님도 웬만하면 F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단, 2학기 기말고사에 재시험을 본다면 크리스마스를 포기해야 한다)
  • 평균이 2.0이 안될 것을 대비해, 예과 때는 한 학기에 교양을 3~5학점 정도 듣는 것이 좋다. (교양은 전공에 비해 조금만 공부해도 좋은 학점을 쉽게 받을 수 있다.)

 


STAGE 6. 공부 공부 그리고 공부!

 

앞서 설명했지만, 한의대는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한다. 일단 양방과 한방 모두 알아야 한다. 또 다른 학문은 학년이 올라가면 익숙해지면서 편해지지만, 한의학은 스테이지마다 새로운 고비가 나타난다. 예과에서 한문을 깨고 나면, 본과에서 해부학과 본초학이 나오는 식이다.

 

공략 TIP

  • 처음에는 캐릭터가 학문의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걸 배워서 어디다 쓰지?’같은)을 자주 제기할 것이다. 한의학은 적용 범위가 넒은 학문이며, 진로 선택의 폭도 생각보다 넓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자.
  • 암기할 것이 정말 많다. 침술을 예로 들면, 인체에 있는 국제표준 361개의 혈자리와, 그 외 임상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혈까지 모두 외워야 한다.
  • 스케쥴과 스케쥴 사이에 비는 시간(큰 일 볼 때, 밥 먹을 때)까지 암기 시간으로 알뜰하게 사용하자.
  • 학생들 사이에서 외워야 할 것을 스토리로 만든 말족(말로 외우는 족보)가 돌기도 한다.

 


ENDING

<허준 메이커>의 엔딩은 크게 세 가지다. 대부분은 큰 병원에 레지던트로 들어가거나, 한의원의 부원장 자리를 구직한다. 졸업하고 바로 개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경험이 많고 나이 많은 한의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엔딩이다. 또 이 경우에는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을 각오해야한다. 극소수의 운 좋은 플레이어들은, 부모님이나 친인척이 하는 한의원을 물려받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엔딩을 봤건 간에,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 6년도 충분히 길었는데. 공부를 더 해야 한다니. 그것도 평생. 역시 허준 같은 명의가 되는 길은 쉽지가 않구나. 게임만 했는데도 지치는 기분. 오늘도 허벅지를 찌르며 공부를 하고 있을 한의학도 여러분 힘내십쇼! 리스팩!

 


illustrator 백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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