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아르바이트가 있고, 모든 일에는 저마다의 고충이 있더라. 너희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에서 일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가 겪었던 꽃 같고 X 같은 아르바이트 경험담을 정리해 볼게.

 

1편은 매장에서 번 돈 매장에 다 쓴다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알바, 화장품 로드샵 아르바이트야.

 

손님을 공주님이라고 불렀던 E 브랜드, 국민 아이라이너를 파는 T 브랜드 등 각종 화장품 로드샵에서 일했던 경험담을 모아서 쓴 기사입니다.

 


0. 내가 로드샵 알바를 시작한 이유

로드샵 알바는 대부분 화장품이 좋아서 시작해. 이것도 써보고 싶고, 저것도 써보고 싶은데, 다 살 수는 없으니까.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면 온갖 제품을 다 써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는 거지. 좋아하는 거 만지고 쓰면서 돈도 벌고! 개이득이잖아.

 

또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가게 문도 빨리 닫고 (보통 야간 근무를 하더라도 10시 30분이면 퇴근할 수 있으니까) 취객을 상대할 일도 없을 테니 안전할 거라고 생각해서, 부모님이 좋아하시기도 해.

 

처음엔 몰랐어.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가게 청소가 이런 막노동일 줄. 그리고 화장품 가게에 이상한 사람이 이렇게 많이 오는지. 꿈에도 상상 못 했다 정말.

 


2. 좋은 점: 고급 정보를 입수하여 남들보다 발 빠른 코덕질 가능!

 

안 좋은 점에 대해서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좋은 점부터 이야기할게. 일단 세일 정보를 미리 알 수 있어. 인기 상품은 조기 품절 되니까, 리스트 적어 놨다가 세일 시작하는 날 아침에 바로 사지. 일하면서는 품절 때문에 사고 싶은 걸 못 샀다거나, 정가로 물건 사는 일이 거의 없다고 보면 돼.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분기마다 할인 쿠폰을 주는 곳도 있고, 직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있어서 코덕들한테는 정말 최고의 근무환경이야. 좋다고 소문난 것들은 다 테스트해보고, 신상품 들어오면 진열하면서 발라보고 하는 게 큰 즐거움이었어.

 

함정이 있다면 화장품을 매일 보니까 매일 사고 싶어. 그렇게 신나게 화장품을 사다 보면, 어느새 월급으로 받은 돈을 매장에 전부 탕진하게 되더라. 가뜩이나 로드샵 알바는 시급이 짠 편이거든 (딱 최저시급 수준)… 분명히 일은 열심히 하고 있는데, 통장에 돈은 없는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해.

 


3. 어느새 메이크업 전문가가 된다

또 하나 좋은 점은 화장술이 는다는 점이야. 이것저것 많이 발라보니까 나한테 어떤 색조가 어울리는지, 눈썹을 뭐로 그려야 자연스러운지 저절로 알게 돼. 일년 정도 일하고 나면, 정샘물처럼 제품을 전문적으로 추천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거야.

 

내가 골라 준 화장품을 손님이 만족해할 때. 화장품 살 때는 우리 가게만 온다는 단골이 생길 때. 그럴 때가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순간이지.

 

+물론 정샘물이 되는 건(?) 나중의 일이고, 처음에 들어가면 나잇대 별로 어떤 기초 제품을 추천해야 하는지 교육을 받아. 색조의 경우에는 무난하게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을 추천하면 되고.

 


4. 외국 손님이 많은 매장=뜻밖의 워킹홀리데이 체험

 

모든 프랜차이즈 매장이 마찬가지겠지만, 지점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근무 환경이 크게 달라져. 만약에 명동, 신촌 같은 번화가 매장에서 일하게 됐다면… 일단 힘내자. 번화가 매장의 특징은 외국인 손님이 많다는 거야. (유동인구가 많아서 힘든 건 굳이 알바생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테니 생략하고)

 

그래서 사람을 뽑을 때 외국어 잘하는 사람을 우대해. 어떤 브랜드는 외국어가 가능하면, 한 언어당 어학 수당을 따로 지급하기도 하더라고. 계속 외국어로 손님을 응대하다 보니까, 뜻밖에 회화가 늘더라.

 

미미하지만 워킹홀리데이처럼 그 나라 문화를 간접 체험하는 기분도 들어. 중국인 손님이 많은 매장에서 일한 경험을 예로 들면, 중국 사람들 손이 정말 크더라. 한 사람이 막 100만 원, 200만 원씩 물건을 사가. 얘네가 10분 만에 쓰는 돈을 나는 한 달을 일해도 못 버는구나 생각하면 자괴감이 들기도 하는데. 그 손님들이 많이 사가면 매출이 오르고, 매출이 오르면 점장님 좋고, 점장님 기분이 좋으면 내가 일하기 편해지니까 결론적으론 좋은 거지 뭐.

 

+많이 팔면 인센티브를 주는 브랜드(혹은 매장)도 있어. 그런 곳에서 일할 때 손 큰 손님이 오면 정말 땡큐지.

 


5. 알바생을 서럽게 하는 것: 청소, 추위, 다리 아픔

 

직접 일을 해 보기 전에는 몰랐던 건데, 로드샵 화장품 알바 하려면 체력이 진짜 좋아야 돼. 일하면서 앉을 시간이 거의 없어. 네 시간 일하고 칸막이 뒤에서 십분 쪼그려 앉아서 쉬고 그랬어. 그나마도 못하게 하는 곳도 있고. (눈물…)

 

그리고 정말 청소를 숨 쉬는 것처럼 자주 해야 해. 화장품에 먼지가 쌓여있으면 아무도 사고 싶어 하지 않을 테니까. 세일 기간이 지나면 손님이 확 줄어드는데 그때부터 대청소 시작이야. 매대에서 화장품 다 내려서 하나하나 닦아야 해. 청소하다가 제품 떨어뜨려서 깨먹기라도 하면…진짜 아찔하다.

 

또 하나 복병이 추위야. 로드샵들은 한 겨울에도 문을 열어 놓고 영업하는 경우가 많아. 유니폼은 얇고 가게는 춥고. 그런 날 찬물에 걸레 빨아서 청소하면 그렇게 서럽더라.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랄까.

 


6. 물건 훔치는 사람? 정말로 있다. 많이

로드샵에서 알바를 하면서 느낀 건 어딜 가나 이상한 사람은 있다는 거. 그리고 그들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거. 맥락 없이 할인을 해 달라고 조른다거나, 샘플을 더 달라고 떼쓰는 것은 애교 수준이야. (한 친구는 정찰제 매장에 와서 50원 깎아달라고 버티고 서 있는 분도 봤다고 함) 아침마다 매장에 와서 풀메이크업 하고 가는 것도. 음… 조금 얄밉지만 괜찮아.

 

문제는 물건을 훔쳐가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거야. 세일 기간엔 특히! 주로 매니큐어나 섀도 립스틱 같은 제품을 노리는데, 훔치는 방법도 정말 창의적이야. 주머니나 모자 안에 넣는 건 고전적인 방법이고, 우산 안에 넣어서 훔치려던 사람을 잡은 적도 있었어. 보통 발각되면 잘못했다고 반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되려 큰소리를 치는 사람도 있다? 심하면 경찰서에 연락해서 넘기기도 하는데, 혼자 마감하는 날 그런 사람 걸리면 진짜 난감해.

 


7. 진상의 끝. 짜증내고, 화내고, 욕하는 손님까지 있다

 

로드샵 알바생이라면 아마 한 번씩은 뒤에서 울어 본 경험이 있을 거야. 서비스직이다 보니 직원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꼭 있거든. 다짜고짜 반말하는 사람, 괜히 들어와서 시비 거는 술 취한 사람, 자기 기분 나쁘다고 분풀이하는 사람 등등.

 

자주 있는 예를 들어보면 한참 사용한 제품 가지고 와서 환불해 달라고 우기는 손님. 제품에 하자가 있지 않은 이상 이미 사용한 제품은 환불이 어렵단 말이야. 다시 팔 수 없으니까. 그런데도 한 번밖에 안 썼다, 색이 마음에 안 든다, 네가 추천을 잘못해서 그런 거니 책임져라 등등. 막 욕까지 하면서 억지를 부리는데 진짜 같이 욕하고 싶더라.

 

자기가 실수로 제품 떨어뜨려서 깨뜨려놓고 변상도 안 하고 도리어 화내는 사람도 있어. 이걸 여기다 놓으면 어떻게 하냐고… 하… 다시 생각하니까 또 열 받네.

 


8. 정리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코덕들은 한 번쯤 해볼 법한 알바. 하지만 시급이 짠 편이고,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 것은 각오해야 해.

 


illustrator 백나영
intern 송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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