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에게 이번 방학엔 뭘 하냐고 물었다.

 

동생: ‘그냥’ 공모전이나 해보려고.
나: (…) 그거 그냥 한다고 되는 거 아닌데 ㅠㅠ. 누구랑 하는데?
동생: 뭐 우리 과 아무나. 시간 되는 애랑.
나: 하아… 앉아봐.

경험자들은 위 대화를 읽자마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작부터 강하게 풍기는 폭.망.스.멜을. 나도 첫 공모전 때 그랬다. 다들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는 법이고, 그러면서 배우는 거 맞다. 하지만 사랑하는 동생이 고생길 걷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정리했다. 공모전 처음 하는 사람들이 자주하는 실수 9가지! 어차피 상 타긴 힘들겠지만(TT) 피할 수 있는 실수는 최대한 줄여보자.

 


1. 주먹구구식으로 공모전 팀원을 모집한다


많은 사람이 하는 실수가 공모전을 함께할 팀원을 대충 고르는 것이다. 이때 만만한 게 과 동기다. 적당히 진로 비슷하고, 일단 편하니까. 내 경우에도 첫 공모전은 친한 과 동기들이랑 같이했다. (친하기도 했지만 남들은 인턴, 어학연수, 취업 준비로 바쁜 4학년 2학기 겨울방학에 놀고 있는 놈들이 우리밖에 없었다) 물론 셋 다 공모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생초보. 결국 감조차 잡지 못해서 한 달 넘게 똥만 만들다가, 결과물은 내지도 못하고 중도 포기했다.

 

Tip.
-공모전 팀원은 어벤저스를 구성하듯 신중하게 모아야 한다. 준비에 필요한 각 영역(발표, 해당 분야의 배경지식, PPT 제작 등)에 특화된 최정예 멤버로 구성하는 게 베스트.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출중하다고 해도, 공모전 경험이 아예 없는 사람들끼리 팀을 이루는 것은 위험하다. 본인이 아무것도 모르는 병아리라면, 직접 팀을 만들지 말고 이미 꾸려진 팀에 합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공모전 주제도 주먹구구식으로 고른다

함께하는 멤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공모전의 주제다. 어떤 공모전에 도전해야 수상 확률이 높을지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공모전 보는 눈이 없는 초보 때는, 별생각 없이 상금 많고 유명한 공모전을 택하기 쉽다. 그런 공모전에는 일단 경쟁자가 많고, 내공 있는 고수도 많기 때문에, 우리 같은 초보가 상을 타기 힘들다는 사실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주륵)

 

Tip
– 처음 공모전에 도전한다면,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거나 상금이 적은 공모전을 노리자.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적어 상을 탈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1회나 2회차의 공모전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 사회학과 L양은 1등은 해외 연수 보내준다는 말에 혹해, 관심도 없었던 패션 분야의 공모전에 도전했다가 개고생한 경험이 있다며, 익숙한 분야의 공모전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3. 밥부터 먹다가 다 말아 먹는다


웃기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많은 공모전 팀이 ‘밥’때문에 망한다. “이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라는 말이 나오면 게임 오버. 메뉴 정하는데 30분, 배달 기다리는 거 30분, 먹는데 1시간, 먹고 커피 마시는데 또 30분. 그러다 보면 꼭 한 놈은, 자기 일 있다고 이제 가야 한단다. 모여서 회의하는 시간보다 딴짓하는 시간이 더 긴 문화가 이미 정착했다면, 미안하지만 그 팀은 망했다고 봐도 좋다.

 

Tip
– 회의 시간은 되도록 밥 시간을 피해서 잡자. 그리고 밥은 반드시 먹고 만나자.
– 밥 만큼 위험한 것이 담배다. 한 두 사람, 담배 피우러 나갈 때마다 회의의 흐름이 끊기기 때문. 차라리 쉬는 시간을 정해두고, 흡연자가 그 시간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4. 준비 없이 회의에 참석한다


망하는 공모전 팀은 회의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 문제는 회의를 준비해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 자료조사 없이 방금 생각난 아이디어만 던지니, 회의가 늘어지고 소득은 없다. 냉정하게 말해서 그런 회의는 아무 말 대잔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Tip
회의 시간보다 각자 맡은 부분을 준비해오는 시간이 길어야 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1~2시간 안에 회의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자.

 


5. 일단 되는 사람끼리 모여서 회의한다

 

경험상,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게 아니라 출발을 못 한다. 다들 어찌나 바쁘신지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날을 찾을 수가 없다. 기껏 힘들게 시간 맞춰 놨더니, 만나기 10분 전에 급한 일이 생기는 놈도 꼭 있다. 어쩔 수 없이 되는 사람끼리 모여서 회의를 하게 된다. 하긴 하는데… 이건 1시간 늦게 온다는 PPT 담당자가 있어야 설명 가능한 부분이고, 저건 오늘 못 오는 자료조사 담당자가 말해줘야 하는 부분… 하… 우리 오늘 왜 모인 거니?

 

Tip
회의 시간과 요일을 고정하자. 그리고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회의에 불참하는 것을 불허 하자. 냉정해 보여도 어쩔 수 없다. 놀려고 만난 거 아니니까.

 


6. 저번 주부터 , 같은 곳을 맴돌고 있다

 

분명히 저번 회의에서 합의하고 넘어간 논점인데, 오늘도 같은 논점으로 2시간 넘게 토론했다? 시작은 순조로웠으나, 어쩐지 진도가 나가지 않고 같은 곳을 맴도는 기분이라면 긴장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토론만 실컷 하다가 마감일에 임박해서 짜치는(?) 기획서(설문과 자료를 가설에 맞게 조작한 티 팍팍 나는)를 낼 가능성 99%다.

 

Tip
-서기가 필요하다. 두서없이 말하다 보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다. 회의록을 보며 진행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자.
-진행자도 필요하다. 회의 시작 전에 오늘 논의할 것을 브리핑해두면, 훨씬 추진력 있게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7. 오점을 발견해도 그냥 넘어간다

 

원래 치명적인 오점은 마감 직전에만 보인다. 그리고 우리는 그냥 모른 척 넘어가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그거 하나 수정하려면 결과물을 싹 갈아엎어야 하는데, 상상만 해도 너무 끔찍하니까. 결국 이런저런 논리를 괜히 끌어다 붙이면서 합리화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납득시키지 못하는 기획서는 심사위원에 눈에 들 수가 없다. 제출하는 데 의의를 두고 요행을 바라고 싶겠지만, 사실 제출 하나 마나 상 받기는 글렀다고 보면 된다.

 

Tip
-갈아엎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이미 고민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생각만큼 수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고친 후에 상상 이상의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공모전 준비 후반부에는 의욕과 에너지가 떨어져, 모든 의견이 괜찮게 들리는 경향이 있다. 모두의 의견이 같다면 한 번쯤 의심해보자.

 


illustrator 김지현
intern 빵떡씨, 송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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