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고 시험 칠 땐 맞냐 틀리냐만 고르면 됐는데…. 대학에 왔더니 선택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네, 빼애앰! 하지만 걱정은 말아, 매앤~ 「대학내일」이 선배들에게 대신 물어봤어. 선배, 이거 할까요? 말까요?


Q1

과 CC, 해도 될까요?

  

 

나는 연애는 자주 볼 수 있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 그런 면에서 과 CC보다 좋은 게 없지. 시간표를 맞추면 수업도 같이 들을 수 있고, 학교 행사에 함께 참여할 수 있잖아. 방학보다는 개강이 더 기다려지는 진귀한 경험도 할 수 있고. 그리고 학과 사람들이 다 알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어. 술자리나 MT 같은 행사에서 더욱 조심하고 잘 챙겨주거든. 마지막으로는 사귀기 전에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다는 점! 과 생활을 하다 보면 얘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신중하게 만남을 결정하게 돼. 그러니까 관계를 더 잘 꾸려나갈 수 있지.

 

연락 몇 번, 식사 몇 번에 결정 나는 소개팅보다 훨씬 낫지 않아? 물론 과 CC 하다 헤어지면 흑역사라는 이야기 많이 해. 하지만 이별한 후에도 서로를 존중해주고 말을 아끼면 남은 대학 생활 잘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 무엇보다 안 헤어지면 흑역사가 될 일이 없잖아.

 

 

과 CC는 연애가 학교생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선택이야.(절레절레) 우선 인간관계가 다 겹치잖아. 남자친구와 싸우면 과내에서 가십거리가 되기 십상이고, 과 사람들 때문에 말이 와전돼서 싸우기도 해. 거기서 끝나면 다행이지. 헤어진 후엔 상대방이 어떤 상태인지, 친절하게 전해준단다. 다들 왜 내 얼굴 보자마자 전 남친 취업 소식부터 전하는데? 나는야, 만인의 놀림감. 야호!

 

사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싸우고 나서 불편하지 않기 위해 화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야. 그러다 보니 근본적인 이유를 해결 못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어. 또 헤어질 때 그와 관련된 인간관계나 행사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결단을 내리기 어려웠지. 나는 오히려 같은 과가 아닌 학교 CC를 추천해. 친구들 보니까 적당한 거리는 유지되면서 캠퍼스 커플의 장점은 누릴 수 있더라고. 시험 기간 도서관 데이트, 꿀잼이잖아?

 


 

 

Q2

대외활동, 1학년 때부터 해야 할까요?

사실 고등학생 땐 학과를 따지기보다 조금이라도 등급표 위에 있는 학교에 가려고 하잖아. 그렇게 대학에 들어오면 과 공부가 안 맞아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그런 상황이라면 대외활동을 정말 추천해. 아직 구체적 진로가 결정 되지도 않았고, 혹시 하고 싶은 게 있 다고 하더라도 변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까. 이것저것 부딪치면서 관심 분야나 적성을 찾아가는 기회로 삼는 거지.

 

난 원래 국문과에 입학했는데 학과 통폐합으로 문화콘텐츠학부 학생이 됐어. 칠판에 조음기관 그려가며 외우던 사람이 현장 학문인 문화 콘텐츠에 대해 뭘 알겠어. 그래서 관련 대외활동에 도전하게 됐는데, 여러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내가 잘하고 즐길 수 있는 게 뭔지 알게 됐어. 덕분에 진로도 확실하게 설정했고! 나는 새내기들이 대외활동을 단순히 취업을 위한 하나의 스펙이라고 보지 말고, 스스로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했으면 좋겠어.

 

 

1학년은 동기들과 학과 생활에 익숙해져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 4년 동안 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대외활동부터 해버리면 어중이떠중이가 될 수도 있거든. 솔직히 말하면 내가 그랬어. 학교 친구들과 덜 친하니까 팀플도 어렵고, 대외활동에서 새로 알게 된 친구들에게 힘들다고 이야기할 수도 없고. 일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지. 사실 나는 1학년 2학기부터 매 학기 대외활동을 해왔어. 그런데 돌이켜보니 회의감도 많이 들더라. 그저 불안해서 ‘이거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대외활동을 하는 게 옳은 걸까?

 

만약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겠다는 조급함에 대외활동을 고민 중이라면,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 차라리 혼자서 여행을 가거나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는 게 자아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길인 것 같아. 특히 혼자 여행은 정말 추천해. 내 안의 작은 두려움을 깨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

 


 

Q3

군대, 빨리 가는 게 답일까요?

 

지금부터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시작할게. 난 군대가 너무 가기 싫었어. 막연히 대학원에 갈까, 방위산 업체 갈까 생각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위의 “군대 언제가냐” 폭격에 너무 스트레스 받더라고. 심지어 해외여행 가려고 해도 미필자는 절차가 번거로워! 여러모로 군대에 발목 잡힌다는 느낌이 들어서 결심했지. 사실 공부, 취업, 연애 등등 스트레스 받을 일이 얼마나 많아? 거기에 군대까지? 빨리 다녀오는 게 나아. 그리고 군대에서는 나이 어린 선임이 나이 많은 후임에게 시비 거는 경우가 정말 많아. 전혀 관련 없는 일에도 나이를 걸고넘어지는 일이 부지기수더라고. 괜히 이런 시비로 마음 상하기 싫다면 일찍 가는 게 좋지.

 

시기를 딱 정해주자면 1학년 2학기 마치고 겨울방학에 가는 게 베스트야. 일반적으로 그 시기에 많이들 가기 때문에 동기들과 같이 복학할 수 있고, 복학 시기가 깔끔하게 떨어지거든.

 

 

“실컷 놀다가 군대 갔다 와서 정신 차려야지!” 가끔 이렇게 말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난 후배들이 군대를 도피처가 아니라 2년간의 갭 이어(Gap year) 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자기를 뒤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그런데 솔직히 중고등학교 내내 공부만 하다가 대학교 1년 다니고 군대에 가면, 나 자신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 하고 싶었던 것, 배우고 싶었던 것 이것 저것 도전해본 후에 군대에 가라고 추천하는 이유야.

 

나는 22살에 군대에 갔어. 밴드 동아리를 좀 더 오래 하고 싶어서. 보통은 1학년이 끝나고 후배를 받기 전에 군대에 가잖아. 후배를 대해 본 적도 없고, 가르쳐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일병-상병-병장으로 이어지는 생활이 힘들 수 있어. 그런데 대부분의 동아리에서는 2학년이 공동체를 주도한단 말이지. 나는 신입생도 해보고, 후배들을 끌어가는 역할도 해봐서 좀 더 쉽게 군 생활에 녹아들 수 있었어.

 


 

Q4

학교 앞 자취, 하는 게 좋겠죠?

 

 

입학 전부터 대학 성적을 좌우하는 건 ‘출석’이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었어. 하지만 불규칙적인 대학 생활에서 아침 9시에 일어나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 아니겠어? 그런데 학교가 코앞이라면? 늦잠을 자도 초스피드로 출석할 수 있어. 어느 날 1교시 수업이었는데 8시 53분에 일어난 거야. 혼비백산해서 강의실까지 달렸지. 강의실에 도착하고 시계를 보니 정확히 59분이었어. 그 뒤론 아슬아슬하게 일어나도 걱정이 안 되더라고. 5분 만에 학교에 갈 수 있으니까!

 

이외에도 학교 행사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부담스럽지 않고, 통학에 필요한 체력 소모도 없어서 좋아. 학교 도서관도 더 자주 가게 되고. 다만, 웬만해선 정확한 집 위치를 알리지 않는 게 좋아. 의리 없다, 정 없다고 욕해도 어쩔 수 없어. 성공적인 자취를 위해선 내 중심을 지키는 게 필수니까.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볼게. 학교 앞 자취방들은 대부분 원룸이야. 그래서인지 방음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 우리 집만 해도 옆방 소리는 물론이고 계단 오르내리는 소리까지 다 들려. 그리고 밥! 아무래도 혼자 살다 보니 밥을 제때 안 먹게 돼. 먹더라도 인스턴트나 배달 음식으로 때우다 보니 몸이 점점 안 좋아지는 느낌이야.

 

마지막으로 가장 큰 단점은 학교 친구들이 너무 자주 드나든다는 점이겠지?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장점이겠지만, 누군가 집에 오는 걸 불편해하는 사람들은 힘들 수 있어. 술에 너무 취해서, 시험공부 하느라 등등 온갖 다양한 이유로 친구들이 집에 오려고 하거든. 일일이 거절하기도 어렵고, 거절하고 나면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이래저래 곤란해. 본인이 예민하거나 몸이 허약하다?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그렇다면 통학을 추천해!


[807호 –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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