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100여 명의 청년들과 지식향연 인문학 멘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이야기는 지식향연 인문학 캠프에서 있었던 그날의 대화를 재구성한 2박 3일간의 기록이다.


 

 

청년(청년 영웅단 3기 이상아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 이번 인문학 캠프 주제가 ‘내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그 방법을 생각하기에 앞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꼭 내 삶의 주인이어야 할까….

 

인문학 멘토 : 이야기의 대전제를 뒤바꿀 수도 있는 좋은 질문이군요. 정해진 답은 없어요.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죠. 본인 선택에 달린 문제예요. 일단 본인이 어떤 삶을 지향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겠죠? 이제껏 살아온 과정은 어땠나요?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나요?

 

: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누구보다 치열하게, 열심히 노력했거든요.

 

: 예를 들면, 어떻게 노력했죠?

 

: 전공이나 어학 공부 모두 열심히 했어요. 좀 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자기 개발을 게을리할 수가 없었죠. 휴학을 한다거나 쉴 생각은 아예 해본 적도 없죠.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선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정말 쉬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쉴 수 없었던 이유는 뭔가요?

 

: 취업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졸업하면 취업을 해야 하는데 요즘 같아선 그게 말처럼 쉽지 않잖아요. 내 노력이 부족해서 잘 안 되면 어떡하나. 늘 불안했어요. 여전히 쉬는 게 두려워요.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저렇게 바쁘게 움직이는데, 그 속에서 나만 덩그러니 멈춰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해요.

 

: 그렇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자기 삶의 주인이 되지 않는 방법을 택해본 적은 있었나요?

 

: 네. 있었어요. 돌아보면 초·중·고등학교 시절이 모두 그랬죠. 학교에서 하라는 공부를 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들으며 살았거든요. 그래서 성인이 되면 대학에 가면 모든 걸 주체적으로, 제 생각대로 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돼버렸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방법이 잘못됐던 것 같아요. 멘토님, 제가 제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는 진정한 방법은 뭐죠? 정답은 대체 뭘까요?

 

 

: 우리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어요. 사는 게 바빠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들을 돌아보자는 것이 이번 캠프의 의의였죠. 그러니 본인이 한 질문에 대해 제가 답을 내릴 수가 없어요. 다만 이런 조언을 건네고 싶네요. 본래 삶이란, 인문학이란 시험에 나오는 선택지 안에서 정답을 고르듯 명료한 하나의 답으로 규정지을 수 없다는 거. 자, 이제 자신만의 답을 정리해 보세요.

 

: 멘토님, 2박 3일 동안 제가 내린 답은 이거예요.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라는 건 사실 없다는 것. 하지만 어차피 삶에서 오는 모든 질문에 정해진 답이 없는 거라면, 제 질문에 대한 정답은 오롯이 저만 알 수 있는 거겠지요.

그렇다면 앞으로 제가 나아갈 명확한 방향을 찾지 못한다 하더라도 매번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그때그때 생각을 정리해 나가는 과정, 그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요? 그 과정이 모여 언젠가 제 삶을 이루는 철학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현재로서는 누구보다 치열하고 면밀하게 제 삶을 들여다보는 일, 그게 진정 제 삶의 주인이 되는 올바른 방향 아닐까요?

 

: 바로 그거예요!


지식향연이란? 인간과 문화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나누고 향유하는 신세계그룹의 인문학 중흥 프로젝트. 매년 전국에서 열리는 대학 강연을 통해 수준 높은 연사 강연 및 공연을 선보인다. 지식향연 대학 강연에 1회 이상 참가한 대학생에게는 청년 영웅단 지원 자격이 부여되며 선발 시 8월 그랜드 투어, 신세계 그룹 서류전형 및 1차 면접 면제, 가을학기 장학금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www.ssghero.com

 

인문학 캠프란? 매년 여름 2박 3일간, 신세계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는 지식향연의 두 번째 미션으로 인문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809호 – out campus]

Editor 김민정 dodohanlife@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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