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과자가 우후죽순처럼 탄생하는 과자의 춘추전국시대. 쏟아지는 물량공세 속에서 혼란스런 당신의 현명한 구매를 돕고자, 신상 리뷰 코너를 신설했다. 잘 안 되면 바로 폐지할 거야.

 

그 첫 번째 주인공은 과자 업계 5대 천왕(오.롯.농.크.해) 중 하나인 오리온의 ‘꼬북칩’이다.


 

 

개요

 

꼬북칩은 2017년 2월 20일, 오리온에서 내놓은 신제품이다. 작년 12월에 출시한 ‘도도한 나쵸 – 사워크림&어니언맛’ 이후 오리온이 2개월만에 야심차게 출시한 신형 라인업 되시겠다.

 

콘셉트는 제목 그대로 거북이+칩. 4겹으로 거북이 몸통 형태를 이룬 칩 과자다. 국내 최초 4중 칩이 갖는 식감을 밀고 있으며, 출시 후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지고 있다.

 

상세 스펙

출시명 꼬북칩(스윗시나몬/콘스프)
유통기한 후면표기일까지
소재지 오리온 제4청주공장(청주시)

 

동심파괴하는 청주시청…아니 청주시의 과자 공장

 

소재지가 있는 청주시는 최첨단 공업 단지인 오창과학단지와 한국의 파브르 양성소 잠사박물관이 위치한 곳이며, 현존 최고(最古) 금속활자 ‘직지심경’을 간행한 흥덕사 금당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것이 청주 흥덕사. 조상님들이 직지심경을 파던 곳이다.

 

이런 첨단 과학의 메카라면 당장 청주시 흥덕경찰서에 투명 수트를 입은 공각기동대가 근무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오리온은 지역적 특색을 살려 고도의 물리학에 기반해 국내 최초 4겹 층층구조를 시도했던 게 아닐까.

 

유통기한은 표기일 기준으로 추측할 때 약 5개월 정도로 지금 마트에서 사 두었다가 한여름에 해운대 놀러 갈 때 챙겨가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보통 과자 유통기한이 5개월이긴 하다.

 

패키지 디자인

옆에서 저러면서 먹으면 진짜 뺨을 후려칠 거야

 

꼬북칩은 ‘스윗시나몬’과 ‘콘스프’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되었다. 각 맛 별로 디자인도 두 가지 씩.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한 멀티 패키지 방식이다. ‘꼬북칩’이라는 이름답게 거북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네 겹’ 어쩌구 하는 대사를 패키지마다 다르게 박은 게 독특하고 조금 오글거리고 거북이가 귀엽고 아재 감성이다.

 

오리온 과자가 주로 고집하는 안정적인 타이틀 레터링 방식 ‘1/3 점점신나체’를 적용했다. 제목은 패키지 약 1/3 크기로, 마치 초등학생이 무지 노트에 필기한 듯 경사진 서식을 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솔직히 말해 봐. 너네 이거 PPT처럼 서식 있지?

 

이 사실로 미루어 보아 오리온 패키지 디자이너가 오른손잡이고, 오른쪽 승모근이 발달했음을 알 수 있다. 스윙칩과 오!감자, 눈을감자, 고래밥까지 이렇게 만들어 놨다.

 

패키지 하단 좌측에는 정체불명의 영어가 쓰여 있다. Cinnamon bark is used… 라고 써 있는 부분을 구글링해보니 위키사전 ‘시나몬’ 항목 설명을 복붙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콘스프맛 역시 마찬가지다.

 

나무위키 안 긁어온 게 어디야

 

내용물

밀봉 상태를 만져보면 빵빵하다기보다는 단단하다. 질소 충전량 200%를 자랑하는 요즘 트렌드를 역행하는 구성이다. 포장을 뜯어 보면 더 실감할 수 있는데, 의외로 내용물이 꽉 차 있어 놀라게 된다.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많이 있습니다.

 

수많은 칩류 과자들이 ‘질소를 사면 과자를 준다’는 논란에 휩싸인 요즘, 어떻게 이런 과감한 포장이 가능했을까?

 

비결은 바로 형태에 있다. ‘대학내일 3대 스낵 분류법(2017, 조웅재, 그런 거 없음)’에 따르면 꼬북칩은 ‘칩(Chip), ’바(Bar)’, ‘볼(Ball)’의 3대 스낵 형태 중 ‘볼’ 타입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볼 형태 과자는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형을 두껍게 만드는 대신 속을 비우거나 초콜릿, 견과류 등 내용물을 채워 넣는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제조단가가 상승해 용량이 적어지고, 식감이 너무 단단해 어르신들이 부담을 느낀다는 단점이 생긴다.

 

한편, 식품안전처에 등록된 꼬북칩의 내용을 확인해 보자면

 

 

말 그대로 형태는 볼에 해당하지만, 본질은 얇은 칩 4개가 모인 ‘칩’이다. 4겹이 모이는 양 끝 부분을 접착시키면 단단한 장력이 생기고, 이 때 내구성을 갖추면서도 바삭한 식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다중 칩’이 완성된다.

 

 

포장지 좌측에 드러난 그래프가 이 물리학적 원리를 강조하고 있다. 사실 무슨 뜻인지 잘 몰라서 문송하다. 어쨌든 꼬북칩은 내구성과 공간 효율성이 좋은 ‘구’형 과자의 장점을 살리면서, 약점인 식감을 바삭한 ‘칩’의 특징으로 보완한 하이브리드형 스낵이라 할 수 있겠다.

 

구성

한 봉지 기준 꼬북칩 총량 63+@ = 약 70여 개

꼬북칩의 내용물을 분석해 보면 내용물은 1봉 기준 약 70개. 제조 과정이 같아도 자그마한 변수가 생기다 보면 모양에 약간씩 차이가 생긴다. 이 차이에 따라 식감과 맛이 달라지기도 한다. 편의상 형태에 따라 밀폐형, 세미오픈형, 오픈형으로 구분한다.

 

밀폐형

 

비중(전체 용량 대비) 24%

 

4겹이 밀집되어 틈이 전혀 보이지 않는 형태. 식감이 짱구만큼 단단해 씹을 때 우두둑 하며 최홍만 헛기침하는 소리가 중후하게 난다. 후술할 세미오픈형 꼬북칩보다 단단한 식감이 혀르가즘과 이르가즘을 선사한다. 구멍이 없어 양념가루가 구석구석 침투해 맛이 진하다는 게 강점.

 

세미오픈형

 

비중 61%

 

가장 꼬북칩다운 맛을 느낄 수 있는 스탠다드형으로 구멍이 보일락말락하는 상태다. 씹으면 반쯤 벌어진 양쪽 에어홀이 닫히며 제형이 뭉치지 않고 부드럽게 흩어진다. 이 때 입천장과 혓바닥 사이에 은은한 맛이 남아 한 알을 오랫동안 음미할 수 있다. 씹을 땐 아사삭 하는 소리가 테너 음역대로 나는데, 공복에 옆에서 듣고 있으면 화가 날 정도다.

 

오픈형

 

비중 15%

 

완성형인 4겹 중에서도 가장 찾아보기 힘든 유니크한 형태다. 가운데 구멍으로 건너편이 보일 정도로 큰 에어홀이 특징. 때문에 씹으면 아삭 하고 나는 은은한 하이톤의 소리가 마치 아이유의 밤편지처럼 감미롭다. 바삭하고 부드러운 그 식감만큼은 몽상클레르의 크로캉슈도 부럽지 않다.

 

4겹의 중요성

곰곰히 생각해 보면 4겹이라는 포지션은 뭔가 애매하다. 돼지고기도 삼겹살과 오겹살이라는 홀수 단위로 셀 뿐, 사겹살이라는 메뉴는 없잖은가. 어째서 굳이 4겹인지 에디터가 직접 한 겹씩 떼어 먹어 보며 그 원인을 추적해 봤다.

 

씹을 때 데시벨을 측정해보기로 한다

 

1겹

 

 

약 15~17dB. 입을 다물고 씹으면 숨 쉬는 소리에 묻힐 정도다. 비록 한 겹이지만 예상 외로 맛이 나쁘지 않다. 이대로 출시되어도 먹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양면으로 양념이 고루 뭍어 있어 풍미가 좋다. 아직까지는 별 다른 단점을 못 찾겠다.

 

2겹

하지만 그 생각은 2겹짜리 꼬북칩을 먹어본 뒤 540도 달라졌다. 단지 한 겹이 더 생겼을 뿐인데 그 바삭함은 차원이 다르다. 부서질 때 나는 ‘아삭’한 소리가 계속 집어먹게 만드는 주문처럼 들린다. 음량는 약 22dB. 귓속말로 뒷담화를 깔 때 속삭이는 수준이다.

 

3겹

 

 

3겹짜리 꼬북칩을 맛보고 나서야 왜 인간이 삼겹살을 고집하는 지 알 것 같았다. 30dB이라는, 비교적 큰 소리가 나며 ‘씹는 맛’이 훨씬 오랫동안 지속된다. 혓바닥 위에 감도는 깊은 맛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첫사랑의 추억처럼 오래 남는다.

 

4겹

 

 

영구와 공룡 쭈쭈를 보던 내가 고질라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랄까. 지금까지 앞에서 먹은 것들은 완벽한 4겹의 위대함을 깨닫기 위한 베타버전에 불과했다. 씹자마자 33dB의 날이 선 듯한 강한 소리가 24번 어금니를 타고 치신경을 울린다. 앞니에서 경구개를 지나 목젖까지 흐르는 풍부한 맛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콘 스프

깔끔하고 구수하게 익은 노릇노릇태닝

 

단짠지수 ★★★
고소함 ★★★★

 

마찬가지로 흔히 맛볼 수 있는 옥수수맛 과자보다 나트륨 함량이 덜한 느낌이다. 먹고 나서 물을 켜다 그랜드마더 등짝 스매싱을 맞을 일도 없다. 마치 옥수수 스프처럼 감미로운, 구수한 향이 브라질 포르모자의 옥수수 농장에서 농활하는 호날두의 금빛 땀냄새처럼 섹시하게 느껴질 정도다.

 

스윗 시나몬

그을린 듯 어두운 빛깔의 시나몬 태닝

당도 ★★
시나몬 향 ★★★★

 

스윗 시나몬 향은 다른 계피맛 과자만큼 자극적인 단 맛이 덜 하다. 먹고 나서 밥 생각이 뚝 떨어져 마더 등짝 스매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그 깊은 맛을 음미하고 있자면 베트남 다낭의 미손 유적지가 눈 앞에 그려지며 은은한 그라운드 사이공 시나몬 향이 코를 타고 올라온다.

 

총평

디자인 ★★★
오리온의 암묵적 룰에 충실하면서도 새롭다. 기존 틀을 지키면서도 배리에이션을 시도한 점은 높이 사지만 기계적으로 네 겹만 강조한 멘트가 아쉽다.

 

가성비 ★★★★
저렴한 가격 대비 적은 질소, 알찬 용량으로 실속을 추구하니, 동묘시장에서 슈프림 정품 티셔츠를 5천 원에 구입한 기분이랄까.

 

★★★★
자극적인 맛을 배제하고 식감으로 승부해 누구나 선호할 만한 기대주. 과자계의 슈퍼 루키.

 

종합 점수 3.7/5

‘4 in 1’이라는 모양만으로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잡았다. ‘칩이 아닌 듯 칩’이라는 반전 매력을 높이 사 향후 국민과자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나중에 초심 잃고 질소 충전량을 늘리지만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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