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타 강사는 말했습니다. 공부 잘하는 유전자를 물려받아야 공부를 잘하는 거라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우등생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제가 공부를 못했던 이유는 제 부족의 소치가 아니라 그런 유전자를 물려주신 조상의 탓이었던 겁니다. 저의 조상은 공부를 못했던 것이 분명하지만, 짐작건대 글을 읽고 쓰는 일만은 즐겼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런 유전자가 대대로 내려와 저에게까지 전해져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처럼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대’를 이으며 내려와, 나의 자손의 자손의 자손에게까지 ‘대대손손’ 이어지는 무언가를 뜻할 때 ‘대물림’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대물림’을 ‘되물림’으로 잘못 표기하고 계시더라고요. 단어 자체만 보면 무언가 되풀이되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에 틀렸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기도 하는군요.  

하지만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대’를 잇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본다면 어렵지 않게 ‘대물림’이 맞는 단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설명을 들어도 어렵다고요? 그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다 맞춤법에 소질이 없는 유전자를 대물림해주신 조상 탓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국어 점수가 형편없으셨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이런 유전자를 여러분의 자손의 자손의 자손에게까지 대물림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피나는 노력으로 유전자의 변형을 이루어 봅시다. 지금부터 하나씩 시작하면 됩니다. ‘대물림’과 ‘되물림’ 중 뭐가 맞는 단어라고요? 그렇습니다. 대물림이죠. 자손을 위해 외우도록 합시다.

대물림  사물이나 가업 따위를 후대의 자손에게 남겨주어 자손이 그것을 이어나감. 또는 그런 물건.

Freelancer 이주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