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가 왜 혁오를 캐스팅했냐고? 대학내일은 혁오의 무도행 소식이 들리기 전 지난달 이미 혁오를 만났다. 혁오는 당시에도 밴드 음악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선 대단한 신인이란 칭송이 자자했다.

힙스터 음악이라 불릴 정도로 세련된 스타일. 담백하면서도 선량한 태도. 일단 음악을 한 번 들어보시길. 모든 의문이 풀린다.

 

 

아래는 대학내일이 만난 혁오 인터뷰

 

 

EP 앨범 <20>으로 데뷔한 지 9개월 째. 4인조 밴드 혁오는 바빴다. 음악프로듀서 프라이머리는 혁오와 작업하길 원했다. 외국의 유명 가수들은 내한공연 오프닝 무대를 혁오에게 맡겼다. 혁오가 도대체 누구이기에, 다들 혁오를 찾는 것일까. 혁오의 현제(기타), 오혁(보컬), 동건(베이스), 인우(드럼)를 만나고 왔다. 그들에게는 ‘자신을 알리겠다는 의지’나 ‘거드름’ 따위가 없었다. ‘우리는 이런 사람입니다’라는 홍보성 멘트도 없었고, 넘치는 개성을 뽐낼 생각도 없어 보였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침묵을 메우려는 어색한 시도 대신,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말했다. 나는 그 점이 좋았다.

Editor 조아라 arajo@univ.me / Photographer 배승빈

 

음악이 나오는데, 인기를 실감할 겨를이 있어요?
오혁 실감 못 했어요. 공연을 해야 피드백이 오는데요. 공연 쉰 지가 조금 됐거든요. 우리 인지도가 대단한 건 아니에요. 음악적인 색깔 때문에 불러주시는 것 같아요. 최근엔 얼랜드 오여(노르웨이의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멤버)의 내한 공연 오프닝에 섰었죠. 우리가 그의 음악에서 영향을 받았기에 꾸준히 어필했어요. 5월엔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맥 드마르코의 내한공연 오프닝에 섰는데, 우리가 그를 많이 좋아한다는 점을 계속 표현했어요. 공연은 즐거웠고, 뒤풀이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혁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실례되는 질문이 아니라면 여쭤볼게요. 여성 팬들에게 대시를 받는다거나, 일상에서 변화가 있었나요?
현제 저는 여자친구가 있어서…. 물론 여자친구가 없는 사람도 있지만.
오혁 저는 없어요. 이렇게 생겨가지고.(웃음) 대부분은 저를 무서워해요.

 

23살 동갑내기가 함께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현제 다들 중학생 때부터 줄곧 음악을 했어요. 멤버들이 서로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었고요. 이 친구(오혁)가 밴드를 하고 싶어서 모이게 됐죠. 저의 경우는 혁이가 원맨밴드를 할 때 처음 만났어요. 세션으로 함께 일했었거든요. 그래서 혁이가 밴드를 구할 때, 제게 기타를 해보라고 제안하더라고요. 동건이는 혁이와 친했던 누나의 남자친구예요. 사석에서 자리를 갖다가 음악 얘기가 나왔나 봐요.
동건 저도 음악 말고 다른 일은 안 했어요. 중학생 때부터 음악을 했으니까요.

 

인우씨는 ‘드럼 천재’라고 들었어요.
인우 예? 천재는 아니에요.

현제 예체능 천재 맞아요. 이 친구가 스피드스케이팅 하는 사진 보셨어요? 이것저것 다 잘해요. 운동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 쳤고.
다들 오혁씨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인 계기는 무엇이었죠?

현제 음악이 좋았어요. 목소리에 독보적인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죠. 같이하면 재밌겠다는 확신이 들었고요. 잘될 것 같다는 촉이 왔죠.

인우 저도 혁이의 목소리가 좋았어요. 드럼을 다시 쳐보지 않겠냐고 하기에 들어왔죠.
혁오는 멤버 오혁을 뒤집은 이름인데요. 다들 이 이름에 동의하셨어요?
현제 아니죠.(웃음) 했을 리가 없죠. 하지만 마땅한 게 없더라고요. 앨범도 내야 하고, 할 일을 끝내야 하는 시기가 오니까요. 고민을 오래 할 순 없었어요. 혁오로 밀고 나가도 멋있겠다 싶었죠.
그때 각자 밀어붙였던 이름은 뭐였죠?
인우 오일머니?(웃음)
현제 스미스 뭐시기도 있었고.

 

 

노래가 거의 대부분 영어 가사로 돼 있는데, 영어로 쓴 이유가 궁금해요.
오혁 20살 전까진 중국에서 살았어요. 한국어를 들을 일이 거의 없었죠. 접하는 음악은 다 영어 노랫말로 되어 있었고요. 제가 영어를 엄청나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영어 가사 쓰기가 더 편해요. 그리고 한국어로 쓰면 굉장히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위잉위잉’은 고3 입시를 겪은 뒤에 만든 노래라고 하던데요.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오혁 힘들었을 때 쓴 노래는 아니에요. 대입에 필요한 서류를 다 제출해놓은 상태였고,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에 썼거든요. 할 일이 정말 없었어요. 부모님은 출장을 가셨고, 저는 친구와 맨날 술만 먹고 있었죠. 어쨌든 목표에 대해선 열과 성을 다 쏟았던 상태였어요.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일뿐이었으니까.

 

다른 분들은 학창 시절을 어떻게 보냈어요?
현제 저는 음악학교에 다녔어요. 일반 고등학교와는 분위기가 달랐죠. 한 반에 스무 명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자유로웠어요. 시간의 제약도 없었고요. 물론 공부는 열심히 했죠. 대학에 가야 했으니까.
오혁 그래서 (현제는) 예대 수석 입학했어요.

 

수석 입학하면 어떤 점이 좋아요?
현제 좋은 게 아무것도 없어요.(웃음) 그냥 한 학기 장학금 주고.
인우 한 학기밖에 안 줘?
오혁 프라이드가 있잖아. 같은 나이 가운데 제일 기타 잘 치는 친구라고.
현제 쓸모 있어? 다 부질없지.

 

오혁씨는 예술학을 공부하고 있죠?
오혁 네. 독일 현대미술에서 파생한 학문을 배우고 있죠. 학교생활 재밌어요. 과대도 했어요.
현제 폭군이었다며.
오혁 쌍욕도 하고.
현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데.(웃음)
오혁 학과를 위해서 한 거죠. 네가 안 오면, 너 때문에 내가 욕을 먹게 된다, 라고 설득하면서.

 

 

멋있는 모습과는 반전되는 취미가 궁금해요. 작업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해요? 소주에 회라든지.
일동 소주에 회…. 너무 좋죠.(웃음)
현제 여자친구 만나는 거. 당구 치거나 게임하거나.
동건 저는 맥주. 누워 있는 걸 좋아해요.
현제 인우는 클럽에 가요. 클럽에서 예쁜 여자가 손잡고 안 놔줬다며.
인우 아니야 그런 거.
‘혁오스럽다’라는 수식어가 있더라고요. 어떤 뜻이에요?
동건 그 말을 해준 분이 가장 잘 알 것 같은데.(웃음)
현제 ‘혁오스럽다’는 말의 뜻은 계속 바뀔 거예요.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도 바뀔 테니까요. 지금은 혁오를 보며 “멋있다”고 해주시지만, 그 이미지만을 가져가고 싶진 않아요. 예상을 깨고 싶지, 예상대로 하고 싶진 않거든요. 재밌는 걸 계속 시도하면 사람들에게도 와 닿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혁 가장 멋있는 걸 해야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사랑 받으려는 욕망이 크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러려면 대중의 취향을 신경쓰게 되겠죠. 혁오는 대중의 요구에 맞추는 편인가요?

오혁 둘 다 아니에요. 우리는 현실적이죠. 다 남자애들이잖아요. 나이가 들어서 흐물흐물하게 살고 싶지 않아요. 가정을 책임져야 할 나이가 올 거고, 금전적으로도 떳떳하게 살아야죠. 안 될 것을 뻔히 알면서,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고집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이에요. 그렇다고 우리 색깔을 버리는 건 못 하겠고.
현제 우리의 취향이 마니악하거나, 대중이 받아들이기에 어렵진 않아요. 그래서 대중의 시선에 크게 구애를 받고 있지 않죠.

 

 

멤버들은 혁오의 노래 가운데 어떤 노래를 좋아하고, 또 어떤 노래를 싫어해요?
현제 싫어하는 노래는 없어요. 힘들게 만든 노래를 싫어하기도 쉽지 않죠.
오혁 전 새 앨범 <22>에 ‘Hooka’라는 노래가 좋아요.
현제 다들 동의해?
인우 나도 ‘Hooka’가 좋아.
오혁 ‘물담배’라는 뜻이에요. 데모를 만들 때 별 뜻 없이 임시로 붙인 이름인데, 입에 붙어서 그대로 뒀어요.
현제 얘는 그렇대요. 나는 ‘Panda Bear’. 만드는 과정이 재밌었어요. 평소엔 편곡할 때 디테일하게 만지면서 편곡하는데, 이 노래는 한 방에 나와서 쭉쭉 풀리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오혁 처음엔 곡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이 코드에 이런 걸 뿌려봐”라고 말하면, 말도 안 되는 것들이 나오곤 했죠. 멤버들 간의 결이 달라서…. 이젠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척척 나오죠. 그 옷에 그 바지처럼.
현제 그 옷에 그 바지?
인우 명언 나왔네.

 

잠시 Hooka 감상

 

밝은 음악이라기보다는, 편안하게 가라앉는 어두운 느낌이 들어요. 곡 작업할 땐 일부러 기분을 어둡게 바꾸나요?
현제 그건 전적으로 혁이의 성향에서 오죠. 밝은 것보다는 어두운 게 익숙한 친구여서.
다른 분들도 오혁씨의 방향에 동의를 하세요?
현제 100% 동의를 할 수는 없지요. 각자의 아이덴티티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혁이한테 밝은 곡을 써오라고 할 순 없죠. 자기 경험에서 나온 노래가 좋은 건 분명하니까요. 이 친구가 나중에 내적인 변화를 겪은 뒤, 더 밝은 것이든 더 어두운 것이든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낼 수도 있겠죠.
중년의 혁오는 상상이 잘 안 가요. 40살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요?
인우 이대로 늙을 것 같아요.
오혁 낭만이 있어야죠.
동건 아들 있으면 네 아들 놀려야지.
현제 재밌겠다. 이렇게 말해야지. 너희 아빠 빡빡이 지금 어디 있어? 또 어디 뚫었어? 코?

 

인터뷰는 끝. 마지막으로 너무도 아름다운 곡 위잉위잉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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